• 신간 『국호로 보는 분단의 역사』 외
        2019년 11월 16일 10:0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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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호로 보는 분단의 역사>

    강응천 (지은이)/ 동녘

    남북한의 역사를 ‘국호’라는 하나의 틀 속에서 조망하는 ‘남북통사(南北通史)’ 프로젝트의 첫 번째 시도다. 남한과 북한의 역사를 상호 연관된 하나의 한국현대사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은 늘 당위에 속하는 말이었다. 그러나 자료의 부족, 남북한이 수십 년간 서로 다른 국가로 발전해 온 현실이 발목을 잡았다.

    남한은 남한대로, 북한은 북한대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으나 남북한이 상호작용하며 발전해온 과정을 통찰한 연구는 찾아보기 힘들다. 저자인 역사저술가 강응천은 남북통사의 시작은 남북한 국호를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남북한의 서로 다른 국호가 어떤 역사적 기원을 갖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제정되었는지 추적한다. 남북한이 민족적 정체성을 나타내는 고유 칭호로 각각 ‘대한’과 ‘조선’을 선택한 이유와 의미를 밝히고 남북한 국호에서 분단의 비밀을 더 많이 품고 있는 ‘민국’과 ‘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의미를 풀어나간다. 이렇게 ‘민국’과 ‘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유래와 채택 과정을 탐구하는 과정을 들여다보면 해방공간에서 어떻게 남북이 분단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이 책은 끝내 분단으로 귀결되고 만 여러 세력의 열망과 투쟁과 좌절은 고스란히 두 개의 국호에 농축되어 들어간 과정을 한눈에 보여준다. 저자는 “그런 점에서 남북한 국호는 해방 정국의 역사적 진로가 끊긴 지점을 알려줄 블랙박스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바로 그와 같은 분단의 블랙박스를 해독하려는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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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정성시를 만나던 푸르스름한 저녁>

    권성우 (지은이)/ 소명출판

    문학비평가 권성우 산문집. 힐링이 범람하는 시대, 다시 한 번 사유를 되짚어 본 책이다. 영화 [비정성시]로 시작하여 자이니치 문학의 정수 <화산도>를 지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까지, 문학과 영화와 사람을 권성우는 특유의 날카롭고도 서정적인 문체로 써내려간다.

    저자는 ‘푸르스름’이라는 표현을 좋아한다. 우리말의 풍부함과 아름다운 어감이 이 네 글자에 오롯이 스며들어 있다. 나이가 들수록 모국어의 표현 가능성에 대해 한층 민감해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내가 유일하게 문학적 언어를 운용할 수 있는 모국어의 드넓은 바다에 한 바가지의 물, 그 작은 흔적이라도 남기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푸르스름’을 제목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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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단단함> – 세상. 영화. 책

    오길영 (지은이)/ 소명출판

    문학평론가 오길영의 첫 산문집이다. 저자가 생각하는 에세이란 “감각의 글쓰기가 아니라 지성의 표현”으로, 현란한 글재주가 아니라 지성적 사유로 표현된 글이다. 지성의 출발은 성찰이고 자기 응시이며, 이런 것들이 빠질 때 에세이는 자기 자랑이나 감상주의에 물든 글로 전락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에 책 제목대로, 아름답고도 단단한 삶을 위해 세상, 책, 영화를 바라보았다. 단 말랑말랑한 감성적 에세이가 쏟아져 나오는 현 시대에 편승한 글은 아니다. 저자는 지성적 사유라는 다른 목소리를 추구한다. 그러나 다르다고 해서 걱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단일 종보다는 다수종이 생태계에 유익한 법이기에, 이 책이 에세이 영토에서 다양성의 글쓰기 실험에 조금이나마 일조하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다.

    책 제목 “아름다운 단단함”은 김수영의 ‘사랑의 변주곡’ 가운데 “복사씨와 살구씨와 곶감씨의 아름다운 단단함”에서 가져온 말이다. 저자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외적인 것이 아닌, 아름다움이 논의되는 맥락과 조건의 층위이다. 저자는 아름다운 삶과 아름다운 문학예술이 논의되는 맥락을 고민하지 않고 아름다움의 속성만을 따지는 건 문제를 호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더 나은 아름다운 삶을 위한 사회문화적 맥락을 탐구하는 걸 주된 목표로 삼아 쓴 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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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소득 쫌 아는 10대> – 우린 모두 사회가 준 유산의 상속인

    오준호 (지은이),신병근 (그림)/ 풀빛

    사회 쫌 아는 십대 6권.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운영위원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2017년 <기본소득이 세상을 바꾼다>를 펴낸 오준호 작가가 자라나는 세대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자 그간의 깊어진 연구 자료를 자신의 자녀에게 정답게 이야기 건넨다는 느낌으로 풀어냈다. 기본소득이 여전히 사회적 이해와 공감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작가는 기본소득이 왜 지금 이 시대에 절실히 필요하고 현실성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는지 설득력 있게 써 내려간다.

    기본소득이 기존 복지제도와 본질적으로 다른 점, 이름은 다르나 인류의 역사를 지탱해 왔던 기본소득의 전신들, 불평등이 만연하고 양극화가 극심해지는데 자동화로 일자리는 부족해지는 현실에서 대안으로서의 불가피성, 현실적인 재원 마련의 방안, 정치를 바꾸는 열쇠로서 기본소득의 위상이 순차적으로 그러나 거침없이 등장한다.

    그의 반박 불가능한 명료한 논거와 열정 가득한 신념은 절망과 회의로 무감각해진 우리의 희망 세포를 천천히 깨워, 어엿한 시민으로 서게 만든다. 방패로 써 왔던 체념과 무기력함 대신 깨우치고 행동하고 당당히 맞서는 여유를 선사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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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왕자로부터 온 편지>

    이정서 (지은이)/ 새움

    이정서 장편소설. “나보고 어느 별에서 왔냐고요?” 어느 날, 번역가이자 출판사 대표인 이에게 의문의 메일이 도착한다. <어린 왕자> 번역 일부와 작품 속 첫 페이지의 헌사가 높임말인지 낮춤말인지를 묻는 내용이다.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할 어른은 결코 없을 것이다.’라는 말과 함께.

    그가 무시하자, 다시 메일의 주인공은 <어린 왕자>가 미국에서 영어로 먼저 출간된 사실을 아느냐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온다. “그렇다면 생텍쥐페리가 영어로도 썼다는 이야긴가?” 궁금함을 참지 못한 그는 결국 <어린 왕자> 불어판과, 영어 초판, 가장 잘되었다는 한글 번역판을 찾아보게 된다.

    앞서 고전 번역의 오역 문제와 잘못된 번역서의 출간에 큰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던 그는, 이윽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어린 왕자> 번역의 핵심을 찔러오는 메일의 주인공을 궁금해하며 <어린 왕자>에 푹 빠져든다. 결국 그는 그간의 번역서가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깨닫고 전체 번역에 들어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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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 거리의 아이들>

    에른스트 하프너 (지은이),김정근 (옮긴이)/ 가쎄(GASSE)

    1932년에 출간된 『베를린 거리의 아이들』은 나치 집권 직후인 1933년 5월 10일 베를린에서 거행된 ‘책 화형식’에서 불 속에 던져졌고 작가 에른스트 하프너는 1938년 나치 선전성 산하의 ‘제국문학분과위원회’에 소환된 직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80년이란 세월의 간극을 뛰어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작가를 떠오르게 하는 이 소설이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여전히 호소력을 지닌 것은 부분적으로 ‘바이마르 공화국’ 시대의 노숙 청소년에 대한 삶을 미화하지 않고 진실하게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 책에서 읽는 것은 과거의 모습만은 아닐 것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21세기 초반을 살고 있는 현시대 청소년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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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 고객 경험의 마법> – 디즈니의 특별한 서비스 마케팅과 고객 중심 리더십

    디즈니 인스티튜트,테오도르 키니 (지은이),홍경탁 (옮긴이)/ 유엑스리뷰

    전 세계에서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디즈니의 특별한 고객 경험 창조 기술을 전수한다. 디즈니가 애니메이션과 테마파크를 넘어 엔터테인먼트 업계 최고의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고객 관리 방법을 계열사인 디즈니 인스티튜트에서 공개했다.

    아마존에서 장기간 베스트셀러를 차지한 경영서이자 디즈니의 공식 시그니처 북이다. 누구나 감동하는 고객 경험 중심의 기업 문화를 창조하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온 디즈니만의 특별한 경영 비법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흥미롭고 상세하게 알려주는 브랜드 경험 구축과 고객 서비스의 교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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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끼리 판다 체조> 

    이리야마 사토시 (지은이),이지혜 (옮긴이)/ 북극곰

    재미있는 몸놀이 그림책. 귀여운 판다 친구들이 힘찬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체조를 시작한다. 한 친구씩 더해질때마다 판다들이 변신을 한다. 다음에는 어떤 체조로 변신을 할지 궁금하게 만든다. 실제로 이리야마 사토시 작가는 아이가 운동회에서 친구와 체조하는 모습을 보고 판다 체조 그림책을 만들었다.

    가정,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그림책 속 판다 체조를 따라해 보자. 친구끼리 판다 체조를 따라해 본 뒤에는 우리만의 새로운 판다 체조를 자유롭게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친구끼리 판다 체조>는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는 몸놀이를 통해 협동심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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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랑 아빠랑 판다 체조>

    이리야마 사토시 (지은이),이지혜 (옮긴이)/ 북극곰

    가족과 함께 재미있는 몸놀이를 통해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림책이다. 당장이라도 따라해 보고 싶은 귀여운 체조가 가득 소개되어 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서로 손을 맞잡거나 등에 기대면서 즐거운 놀이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친밀감이 생기고, 가족의 사랑이 새록새록 자라날 것이다. 부모와 자녀의 따뜻한 스킨십은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긍정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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