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 전두환, 재판 불출석
    "안일한 재판부에 불만"
    조영대 "전두환 측 재판 늘려가려는 작전, 8차 공판 진행 결론 내려야"
        2019년 11월 12일 12:3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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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기소된 전두환 씨의 형사재판 원고이자 조 신부의 조카인 조영대 신부는 전 씨의 법정 불출석을 허가한 재판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전 씨는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며 재판에 불출석하고 있으나 최근 강원도 홍천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즐기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조영대 신부는 12일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알츠하이머가 아니고 재판을 거부하는 태도로서 불출석을 하고 있는 것을 다 알고는 있지만 이번에 골프를 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로 너무나도 우롱 당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불출석 사유에 대해 너무나 안일하게 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판부에 대해서도 굉장히 적지 않은 불만의 마음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검찰은 재판부에 전 씨가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불출석을 허가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대해 조 신부는 “재판부의 답변은 없었다”며 “검찰 측의 문제제기와 관련해 ‘조정을 할 가능성이 있다’ 정도만 들었다”고 말했다.

    전 씨의 재판 불출석이 ‘특혜가 아니라 피고인으로서의 권리를 포기한 것’이라는 전 씨 측의 주장에 대해선 “무슨 말인지를 이해가 안 간다”며 “본인이 죄가 없고 5.18, 광주와 상관이 없다면 재판석에서 그 진위를 가려야 한다. 거짓으로 불출석 사유를 내놓고 재판에 출석하지 않는 것을 두고 권리를 포기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재판의 쟁점인 헬기 기총소사 여부와 관련해 전 씨 측이 신청한 증인 2명은 ‘헬기에서 총을 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조 신부는 “그들은 원래 5.18 만행을 저질렀던 전두환의 수족들”이라며 “당시 만행을 저질렀던 사람들로서 계속해서 위증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변주나 전북대 의대 교수가 (피해 환자들의 몸에 있는) 당시 총알, 탄피를 수거해 미국의 전문 연구소에 보낸 결과를 가지고 어제 재판에 참석해서 증언했다. 여전히 ‘환자들이 총탄을 몸에 지니고 있고 그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다’고 했다”며 “미국의 전문 연구기관의 보고서까지 있는 마당에 헬기 기총소사를 하지 않았다고 말하면 총알이 우주 밖에서 날아왔다는 건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그들이 위증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 명확하다”며 “재판부가 의도적으로 그들의 증언에다가 무게를 두면서 사법부의 적폐의 한 측면을 또 드러내려고 의도한다면 모르겠지만 정상적이고 공정하게 재판한다면 그들의 증언이 불리하게 작용을 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재판부의 조속한 판결을 요청하기도 했다. 조 신부는 “재판부가 5.18 헬기 기총소사와 관련해 이번 재판을 빨리 정리하고 결판을 내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8차 공판까지 진행됐기 때문에 재판부는 빨리 판결을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전두환 피고인 측에서 계속해서 재판을 길게 늘려가려는 작전을 펴고 있는데 재판부가 그런 작전에 휩쓸려 가고 있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1월 정도에는 결심 공판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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