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자이자 혁명가·탐험가·소설가
    잭 런던의 세계일주: 삶과 작품, 사상
    [책소개] 『잭 런던』(코자. 마야 미앵두/ 생각비행)
        2019년 11월 09일 09:2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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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자이자 혁명가, 탐험가이자 소설가인 잭 런던은 1907년 4월부터 1909년 3월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시드니까지 범선을 타고 아내와 세계일주를 떠난다. 시나리오 작가 막시밀리앵 르 루아는 아티스트 나티브와 함께 ‘코자’라는 이름으로 잭 런던의 자전적 여행기를 그의 생애와 작품을 섞어가며 역동적으로 그려냈으며, 마야 미앵두는 몽환적이며 생동감 있는 색채로 표현했다.

    잭 런던은 20세기 초, 유럽과 미국 청소년들이 열광한 트로츠키가 경의를 표한 혁명주의 작가다. 레닌이 죽는 순간까지 그의 책을 읽었다고 전해질 정도로 유명한 작가이자 혁명가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이 여행기처럼 고난의 연속이었다. 사생아로 태어나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한 채 온갖 육체노동을 하며 가족의 생계를 도와야 했다. 열아홉에 고등학교를 18개월 만에 마치고 대학에 들어갔지만 집안 사정으로 학업마저 포기해야 했다. 그는 통조림공장 노동자, 알래스카 금광 노동자, 물개 사냥꾼, 해안경비대, 러일전쟁 특파원, 모험가, 사회운동가 등 다양한 직업을 거치며 남다른 경험을 했다.

    미국의 가장 대중적인 작가이면서도 사회경제적 특권에 대항해 계급투쟁에 앞장섰으며, 부패한 정부로부터 권력을 탈환해야 한다고 민중을 선동하는 등 맹렬하게 논쟁에 참여한 혁명가였다. 《잭 런던: 노동자이자 혁명가, 탐험가이자 소설가인 잭 런던의 세계일주》는 새로운 모험에 도전하는 부부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런던의 삶과 작품,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색다른 평전이기도 하다.

    잭 런던의 세계일주는‘꿈의 실현’이었다!

    1907년 4월, 런던은 무모한 모험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뒤로한 채 ‘스나크 호’의 선장이 되어 항해를 시작한다. 그에게 이 여정은 꼭 하고 싶었던 ‘꿈의 실현’이었다. 배에 물이 차고 폭풍우로 난파의 위기를 넘기면서도 그의 모험은 계속됐다. 신문에 그의 죽음이 게재되고 은행 계좌가 막히는 상황이 벌어질 정도로 위험천만한 과정 속에서도 런던은 자아를 투영한 작품인 《마틴 에덴》을 발표한다. 많은 사람이 그의 여행을 부르주아적 행동이라고, 많은 언론이 어리석은 모험이라고 비판했지만 런던은 무척 감미로운 여행이라고 자평했다.

    이 책은 런던의 여행을 그리며 곳곳에 ‘늑대개의 시선’, ‘마틴 에덴 이야기’, ‘알래스카 금광 노동자 시절 이야기’ 등을 액자로 처리하여 위험에 처한 상황과 인물들의 심리를 촘촘히 담아냈다. 거친 폭풍우를 뚫고 나아가는 범선, 인물들의 다양한 표정과 갈등, 식민지인들의 비참한 생활과 제국주의자들의 착취 등도 밀도 있게 녹아 있다.

    세상에 수많은 작가가 있지만 잭 런던처럼 작품과 삶의 궤를 같이하려고 노력한 인물은 흔치 않다. 그는 동경하던 모험을 실행했고, 불의에 대항했으며, 자신의 작품 속 인물처럼 살고자 했다. 《잭 런던: 노동자이자 혁명가, 탐험가이자 소설가인 잭 런던의 세계일주》는 유명한 소설가의 모험을 단순히 표현한 것을 넘어 색채 하나하나 선 하나하나에 노동자로, 혁명가로, 소설가로 살아간 런던의 고뇌에 찬 삶을 오롯이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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