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두환, 홍천에서 골프 쳐
    임한솔 “굉장히 건강···알츠하이머 환자 아냐”
        2019년 11월 08일 11:5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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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두환 씨가 강원도 홍천에 있는 골프장에서 2시간 넘게 골프를 치는 모습이 확인됐다. 전 씨는 자신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며 법원에 재판 불출석 허가를 받았는데, 골프 라운딩을 즐기는 전 씨를 촬영한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제가 가까이서 본 바로는 절대로 알츠하이머 환자일 수 없다는 확신을 100%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임한솔 부대표는 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어제 대화에서 단 한 번도 제 얘기를 되묻거나 못 알아듣는 모습을 보지를 못했다. 한 번에 다 인지를 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아주 명확하게 표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부대표가 찍은 영상을 보면, 임 부대표가 “광주 518 학살 책임에 대해서 한 말씀 해달라”고 요구하자 전 씨는 “광주하고 내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광주학살에 대해서 모른다. 나는”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임 부대표가 “발포 명령 내렸잖아요”라고 했고, 전 씨는 “내가 발포명령을 내릴 위치에도 있지 않은데 군에서 명령도, 명령권도 없는 사람이 명령을 해?”라고 응수하며 “나는 광주시민 학살하고 관계가 없어”라고 말했다. 계속된 추궁에 전 씨는 “너 군대 갔다 왔냐?”라고 말을 돌렸고, 그 과정에서 전 씨와 함께 골프를 치던 이들 중 한 명이 골프채로 임 부대표를 폭행하기도 했다. 이어 임 부대표가 “천억 원 넘은 추징금과 고액 세금 언제 납부하실 건가”라고 묻자, 전 씨는 “자네가 좀 납부해주라”라는 말을 한 후 골프장을 떠났다.

    방송화면

    전 씨가 골프를 즐기는 모습을 직접 본 임 부대표는 “1번 홀 마치고 2번 홀 도는 것까지 지켜보고 접근을 했는데, 멀리서 1번 홀 치는 모습을 봤을 때 정정한 기력으로 골프를 즐기고 있는 사람이 아흔 가까이 된 전 씨가 맞는지 확신하기 어려웠다”며 “그런데 걸음걸이나 스윙하는 모습이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굉장히 기력이 넘쳐 보였고, 가까운 거리는 카트를 타지 않고 걸어서 이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건강 상태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임 부대표는 전 씨가 골프를 친 골프장에서 근무하는 캐디의 말을 인용해 “옆에서 본인들도 가끔 타수를 까먹거나 계산을 실수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 씨는 본인 타수를 절대로 까먹거나 계산을 헷갈리는 법이 없다고 한다”면서 “아주 또렷이 계산을 하는 걸 보면서 골프장 캐디들도 이 사람이 치매가 아니라는 점을 다들 확신하고 있더라”고 전했다.

    재판에 나오지 못할 정도로 건강상태 나쁘다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는 “저에게 적극적으로 항변했던 모습 정도로만 재판에 임해도 재판 참석하는 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임 부대표가 영상을 찍은 당시에 전 씨와 함께 있었던 이순자 씨에 대해선 “방송에서는 차마 하기 힘든, 동물에 비유한 욕설과 고성을 질렀다”며 “골프장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고함을 지르는 모습을 보면서 저분들은 결코 변하지 않는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임 부대표는 “전두환 씨의 건강 상태를 봤을 때 강제 구인으로 통해서 재판을 받는 그런 과정이 필요할 거라고 본다. 다만 사죄나 반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전두환 씨가 지방세 고액 체납 1위다. 이런 부분에 대해 우리 사회가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필요한 행정적 절차, 법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죄를 더 묻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후에도 재산 추징이 가능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법 개정 노력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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