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찬·김현미 사무실,
    톨게이트 노동자들 농성
    “자회사 추진 장관의 거짓말이 촉발, 사태 수수방관 집권당 대표”
        2019년 11월 07일 05:3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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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법원 판결에 따라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7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 사무실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일부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광화문 세종로 공원에서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경북 김천에 있는 도로공사 본사에서 59일째 농성을 벌이던 요금수납원들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앞 집회를 시작으로 “대법원에서 1500명 집단해고 요금수납원을 직접고용하라는 취지를 밝혔음에도 정치권력과 공공기관이 이를 부정하고 있다”며, 세종시에 있는 이해찬 대표 사무실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김현미 장관의 사무실을 기습 점거했다.

    왼쪽이 이해찬 사무실 오른쪽이 김현미 사무실(사진=민주일반연맹)

    요금수납원들은 “1500명 집단해고 사태를 낳은 일방적 자회사 추진은 국토부 김현미 장관의 거짓말에서 비롯됐다”며 “도로공사 자회사 추진의 정책적 결정 당사자로서 이 사태를 수수방관하고 5개월이 넘도록 방치한 집권여당의 수장인 이해찬 대표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도로공사가 요금수납원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대법원이 판결이 나왔으나, 도로공사는 해당 소송에 참여한 이들에 한해서만 직접 고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논란이 됐다. 직접 고용된 요금수납원들도 전에 해본 적 없는 생소한 업무에 배치된 상태다.

    이들은 “직접고용된 요금수납원들은 생소한 업무에 배치돼 벌써 4명의 요금수납원들이 산재로 병원에 실려 갔고, 59일째 본사 농성을 하며 사장과 만남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은 노동조합과 단 한차례의 교섭도 하지 않았다”며 “이러한 폭력은 정부와 집권여당의 입장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확신한다”고 질타했다.

    실제로 김현미 장관은 국회에서 노사전 합의에 따라 자회사 전환채용을 추진한다고 밝혔으나, 관련해 노사전 합의는 없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정부 정책으로 인해 투쟁이 장기화되고 있음에도 민주당이 한 일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을 갈라놓는 중재안을 낸 정도다.

    요금수납원들은 “결정적으로 도로공사 이강래 사장 본인 입으로 ‘자신은 결정권한이 없고 국토부와 집권여당, 그리고 청와대에서 시키는 대로 하였을 뿐’이라는 고백을 했다”며 “국토부, 집권여당, 심지어 청와대 관계자까지 이 잔인한 폭력의 배후인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해찬 대표와 김현미 장관 사무실 점거농성 인원 외에 다른 요금수납원들은 이날 광화문 세종공원을 거점으로 해 청와대가 사태해결의 결단을 하도록 철야농성을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대통령이 약속한 노동존중이 어디에 있나. 비정규직 제로는 고사하고 집단해고 요금수납원만 남았다”며 “오늘 우리는 광화문 거점 철야농성에 돌입하고 대통령 면담 요구 할 것이다. 대통령의 노동존중, 사람우선, 비정규직 제로의 진정성을 대통령 스스로 결단해 증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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