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미국의 미래』 외
        2019년 11월 02일 10:0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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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미래> – 7개 키워드로 보는 미국 파멸 보고서

    크리스 헤지스 (지은이),최유신 (옮긴이)/ 오월의봄

    미국의 길들지 않는 지성, 크리스 헤지스의 대표작으로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미국의 현실을 일곱 개의 키워드로 파헤친 르포르타주다. 쇠망, 헤로인, 노동, 사디즘, 도박, 증오, 자유라는 핵심 키워드로 구성된 이 책은 현대판 소돔과 고모라로 몰락한 퇴폐적이고 대중 착취적인 미국의 현실을 고발한다.

    저자인 크리스 헤지스는 20여 년간 종군기자로 중앙아메리카, 중동, 아프리카, 발칸 등 주요 분쟁 지역을 취재했다. 그는 동부 애틀랜틱시티에서 서부 샌프란시스코까지 미국 전역을 종횡무진하며 절망과 상처로 얼룩진 사람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았고, 폐허가 된 삶의 현장을 직접 찾았다. 크리스 헤지스는 이 역동적인 자료를 근거로, 자본주의 제국의 말기에 들어선 오늘날 미국 사회의 진상을 밝히고, 그 ‘중병’의 전조를 소상히 열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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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윈은 죽었다! 그럼 신은?> – 인류를 구할 한 장의 경전을 찾아서

    박정규 (지은이),주민정 (그림)/ 멘토프레스

    작가 박정규는 중학교 때부터 ‘생명은 어디에서 오는가? 신은 존재하는가’라는 의문을 품기 시작했으며 검정고시를 거쳐 서울대 물리교육과에 입학한다. 대학재학시절 캠퍼스 내에서 ‘신과 진화론’을 둘러싼 열띤 토론을 벌였으며 본문에서는 다윈의 진화론과 멘델의 유전법칙을 둘러싸고 현재의 과학고등학교 선생님들과의 치열했던 논쟁을 생생히 싣고 있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의문을 던지며 치밀한 논리와 과학적인 방법으로 신과 진화론을 비판하던 작가는 급기야 ‘생명은 세포다’ ‘생명은 이중나선이다’ ‘생명은 생명에서 온다’는 원리를 선언한다. 작가는 강연장에서 열변을 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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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아름다운 고양이 델마> (일러스트 에디션)

    김은상 (지은이),배민경 (그림)/ 멘토프레스

    지난 2019년 3월 김은상 작가의 두 번째 소설 <나의 아름다운 고양이 델마>는 ‘텍스트 에디션’으로 출간되어 독자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나는 매일 고양이가 되어갑니다.”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주인공 ‘나’를 둘러싼 네 여인과 네 마리의 고양이에 얽힌 사랑이야기가 골격을 이룬다.

    이 작품은 작가 특유의 어법과 파편화된 서사구조로 소설 읽기의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지만, 작가는 불규칙적인 서사구조 사이에 완충 역할을 해주는 동화와 같은 그림이 함께하길 원했다. 이러한 작가의 간절한 열망이 배민경 작가(2019년 현재 홍익대학교 일러스트레이션 박사과정 중)와의 만남으로 이어지며 마치 꿈꾸는 듯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소설읽기의 색다른 유희를 주는 새로운 그림책 <나의 아름다운 고양이 델마>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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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포정으로 가는 길> – 구국위원회와 헌정의 유보

    주명철 (지은이)/ 여문책

    Liberte : 프랑스 혁명사 10부작 9권. 9권은 시리즈 초반에 지적했던 일본 의존적 학술용어 번역에 대한 문제점을 좀더 확장해 아직도 관성적으로 쓰이는 중요 용어 몇 가지를 짚어보며 글을 시작한다. ‘삼부회’가 아니라 ‘전국신분회’, ‘면죄부’가 아니라 ‘면벌부’, ‘자유·평등·박애’가 아니라 ‘자유·평등·우애(또는 형제애)’가 올바른 용어인 것처럼, ‘사회집단이 공유하는 정신세계’를 뜻하는 ‘망탈리테’를 무조건 일본 학계의 권위를 믿고 ‘심성사’, ‘집단심성’으로 옮기는 일에 주명철 교수는 “자존심 상한다”고 토로하며 ‘집단정신자세(의 역사)’가 정확한 의미라고 밝힌다.

    이 시리즈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성직자 시민헌법’이나 ‘구국위원회’를 과거 일본인이 원 사료를 면밀히 검토하지도 않고 엉뚱하게 번역한 ‘성직자 민사기본법’이나 ‘공안위원회’로 여전히 별 문제의식 없이 갖다 쓰는 행태에 대해서도 주 교수는 이렇게 지적한다. “일본어에 능통한 한국의 역사가가 반자동적으로 가져와서 쓰는 데 그치지 않고 대물림하는 현실, 부끄럽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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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동의 시대> – 공포정의 끝인가, 출구인가

    주명철 (지은이)/ 여문책

    2015년 12월 7일 시리즈의 첫 두 권인 『대서사의 서막』과 『1789』를 선보이며 역사학계와 출판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많은 주목을 받은 ‘프랑스 혁명사 10부작’이 9~10권 동시 출간으로 5년 만에 완간되었다.

    80~90년대 이후 장편 대작들의 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독자층 또한 점차 가볍고 얇은 분량의 책을 선호하는 쪽으로 옮겨가면서 의욕 넘치는 저자들이라 해도 선뜻 10부작 같은 장편 집필에 매달리기 어려워진 사회 분위기를 감안하면, 이번 시리즈는 사실 완간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상당 기간 다시 나오기 힘든 역작임이 분명하며, 이 시리즈에 힘입어 다종다양한 국내 혁명사 저작들이 활발하게 출간되기를 기대한다.

    세계 모든 혁명의 맏형 격이자 민주주의의 첫 실험장이었던 프랑스 혁명에 대한 역사적 의미는 오랜 세월이 흘러도 퇴색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엄청난 양의 피를 뿌리며 진행된 프랑스 혁명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반면 230년이나 흐른 현재 우리 민주주의의 수준이야말로 가히 세계 제일이라 할 만하다. 그러므로 이제 모든 민주시민이 프랑스 혁명의 실패 요인을 밑거름 삼아 세계사에 길이 남을 ‘촛불혁명’을 완수하는 데 매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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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국과 건강> – 보건의료의 정치경제와 사회의학의 미래

    하워드 웨이츠킨 (지은이),정웅기,김청아 (옮긴이)/ 나름북스

    기본권으로 천명되는 건강이 어떤 정치경제적 역관계에 의해 결정되고 영향을 받는지를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자본주의와 제국주의라는 맥락에서 보건의료와 공중보건의 역사적 형성 과정을 추적하고 향방을 예측한다.

    저자의 논의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쉬이 자연적 경로로 받아들이는 죽음이나 질병이 전혀 개인적이지 않다는 사실, 우리 몸과 건강에 이 사회의 사회경제적이고도 정치적 흔적이 고스란히 새겨있다는 자명한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따라서 전체 사회의 건강과 보건의료를 증진하는 방향도 사회적 차원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책은 한국어로 번역되는 하워드 웨이츠킨(Howard Waitzkin)의 첫 저서다. 이른바 ‘비판적 공중보건학’의 거두로 평가받는 하워드 웨이츠킨은 현재 뉴멕시코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이자 일리노이대학교(시카고 캠퍼스) 의과대학의 겸임교수로 있다. 이 책은 2012년에 미국사회학회의 의료사회학 분과에서 주관하는 우수학술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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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 수업 놀이> – 놀이로 디자인하는 영어 수업 시크릿

    가인숙 (지은이)/ 맘에드림

    재미있고 유익한 영어 수업 놀이를 실천하고 싶은 교사들은 물론 가정에서 자녀에게 영어를 직접 가르치고자 하는 부모에게도 도움을 주기 위해 집필된 책이다. 책 속에는 수업 준비부터 운영과 실천, 평가와 성찰에 이르는 전반적인 수업 디자인 아이디어는 물론 배움을 이끌어내는 데 유효한 다양한 놀이 활동들까지 영어 수업을 만들어가는 데 필요한 거의 모든 것들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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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인생>

    기 드 모파상 (지은이),백선희 (옮긴이)/ 새움

    대표적인 프랑스 고전 작가, 기 드 모파상의 위대한 고전 『여자의 일생』의 제목이 원래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한다면 어찌 해야 할까? 작가가 이 책에 붙인 제목은 ‘Une vie’, 즉 ‘어느 인생’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지금까지 『여자의 일생』으로 잘못 번역되어 읽혀온 것이다.

    『Une vie』가 우리나라에 처음 출간된 판본은 김기진 번역의 『녀자의 한평생』이다. 일본어판 『女の一生』을 중역한 것으로 추정되고, 영문학을 공부한 히로쓰 가즈오는 당시의 영어 번역본 제목인 ‘A woman’s life’를 중역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어느 인생’은 불어에 서툴렀던 한 번역가가 당시, 일본어판을 중역해 잘못 붙여졌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왔던 셈이다.

    모파상의 첫 장편소설 『여자의 일생』에 덧붙은 부제는 ‘초라한 진실’이다. 모파상은 한 여성의 삶을 통해 인생 전반에 대한 그만의 통찰을, 삶의 ‘초라한 진실’을 보여 주려 한 것으로 읽힌다. 그러니까 흔히들 말하듯이, 이 작품에서 19세기에 한 여성이 혹은 여성 전체가 산 불행한 삶을 읽을 수도 있겠으나, 저자의 시각은 그보다 더 본질적인 차원을 향하고 있는 것이다.

    이 소설이 특정 시대 여성의 사회적 조건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하는, 인간의 삶 자체를 통찰하는 작품이라는 얘기다. 한마디로, 이 작품을 통해 모파상이 말하려는 건, ‘보라, 이 여자의 일생을’이라기보다는, ‘보라, 이것이 인생이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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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트렌드 2020> : 느슨한 연대 Weak Ties

    김용섭 (지은이)부키

    딱딱한 지표와 복잡한 통계를 나열하는 대신 독자가 일상에서 마주칠 수 있는 익숙한 사례와 스토리텔링을 활용하여 내년의 트렌드를 미리 보여 주는 생활·문화 전용 트렌드.

    2013년 ‘좀 놀아 본 오빠들의 귀환’, 2014년 ‘그녀의 작은 사치’, 2015년 ‘가면을 쓴 사람들’, 2016년 ‘그들의 은밀한 취향’, 2017년 ‘적당한 불편’, 2018년 ‘아주 멋진 가짜 Classy Fake’, 2019년 ‘젠더 뉴트럴 Gender Neutral’에 이어 《라이프 트렌드 2020: 느슨한 연대 Weak Ties》에서는 ‘느슨한 연대, 플뤼그스캄, 새로운 애국주의, 취향 인플레이션, 공존 현실, 에이지리스, 서스테이너블, 우아한 가난의 시대’를 핵심 키워드로 다룬다.

    실제로 대면하는 것보다 소셜 미디어로 연결된 관계를 더 편하게 여기는 사람들. 결혼, 출산, 가족 제도에서 벗어나 동거와 대안 가족과 셰어하우스를 찾는 것. 끈끈한 직장 문화를 버리고 긱 노동과 원격 근무 혹은 다양한 겸직까지 하는 직장인. 살롱 문화와 애자일 문화, 인싸와 불매 운동의 공통점은 바로 ‘느슨한 연대’다. 바로 이 느슨한 연대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갈 2020년의 대한민국을 한 걸음 앞서 만날 수 있다. 한국인의 컬처와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와 소비에 영향을 미칠 트렌드들에 대한 남다른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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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도서관저널> 2019.11

    (주)학교도서관저널 (지은이)/ (주)학교도서관저널

    특집 알 듯 말 듯 사서 고생

    036 학교도서관에서 행복하게 ‘일’한다는 것은 김다정

    040 정말 ‘사서 고생’하네요 권경진

    043 조금 웃퍼도, 든든한 도서관을 위한 사서의 습관 남미자

    046 나는 ‘사’람과 책 사이에 ‘서’ 있는 사서입니다 백진환

    050 멋진 사서선생님의 요모조모 직업병 해소기 김혜연

    056 사서 집착은 병? 성주영

    057 사서로 일하며… 백경수

    058 사서 티 안 내고 일주일 지내기 고정원

    060 어리바리 사서교사의 엉뚱한 미로 탈출기 이영주

    062 매너리즘 극복 중인 사서교사의 소소한 이야기 이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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