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폭우 뚫고 울린 자주·평화의 함성
        2006년 08월 15일 10:3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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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15일 광복 61년 자주와 평화의 함성이 폭염과 폭우를 뚫고 광화문 일대를 울려 퍼졌다.

    15일 오후 2시 30분 광화문 교보문고 앞 도로에서 열린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한미FTA 저지, 미국의 대북적대정책 폐기를 위한 8.15 자주평화 범국민대회"는 민주노총 조합원을 비롯해 노동자, 농민, 학생 등 7천여명이 참가했다.

    오전 11시 폭염 속에서 치러진 민주노총 노동자대회와는 달리 범국민대회는 갑자기 퍼부은 폭우로 수중집회로 진행됐다. 온 몸을 적시는 장대비가 퍼부어도 참가자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오후 2시에 맞춰 집회에 참가하려던 사람들은 쏟아지는 폭우 때문에 종각역 안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는 "6.15 선언이 발표된 지 6년이 지났지만 2006년 들어 한나라당을 비롯한 수구세력이 준동하면서 통일이 더욱 멀어져 가는 것 같다."며 "자주 평화 통일의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노동자 농민이 통일의 주역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15일 오후 2시30분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노동자 농민 학생 등 7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자주평화범국민대회를 열었다.(사진 민주노총)
     

    평택범대위 상임대표인 문정현 신부는 "노무현은 군을 동원해 주민들 땅에 철조망을 치고, 학교를 철거하고 미국에게 땅을 갖다 바쳤다."며 "이 달 말에 다시 주민들의 집을 철거하는데 당장 철거 작업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한미FTA 체결 저지 ▲평택미군기지 확장 저지 ▲대북적대정책 폐기 등을 위해 하반기 100만 총궐기를 벌이자고 다짐했다.

    3시 20분 경 범국민대회가 끝나자 포항 건설노동자 1천여명과 민주노총 조합원 등 3천여명은 광화문으로 가는 길을 막고 있는 경찰 앞으로 나왔다. 이들은 "하중근을 살려내라"는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로 가는 길을 막고 있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노동자들은 "길을 비키라"며 경찰을 밀었고 경찰버스를 흔들었다. 그러나 경찰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4일과 9일 포항에서의 폭력진압에 대한 비난을 우려한 듯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3시 50분 경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교보문고 앞을 시작으로 순식간에 40m를 달려나와 참가자들을 밀치고 방패를 휘둘렀다. 이 과정에서 인터넷신문 <대자보>의 사진기자가 경찰의 방패에 맞아 귀밑이 찢어져 격렬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포항지역건설노조 조합원들은 마무리집회를 가진 후 5시경 해산했다. 이들은 16일과 17일 서울시대 곳곳에서 항의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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