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취재명목 마약 밀반입하다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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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08월 11일 09:2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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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가 또 취재윤리를 어겨 도마에 올랐다. SBS <뉴스추적>(11일 밤 방송) 제작진이 취재를 명목으로 중국에서 필로폰을 밀반입하다가 수사당국에 적발된 것.

       
      ▲ 8월10일 KBS <뉴스9>  
     

    KBS와 MBC는 10일 메인뉴스에서 <SBS, 빗나간 ‘취재 윤리’> <SBS, 무리한 마약 취재>라는 제목으로 관련 소식을 리포트했다.

    KBS와 MBC의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4일 서울국제우편세관은 필로폰이 든 소포를 적발해 검찰에 알렸고, 검찰 마약수사팀은 수신처를 추적해 필로폰을 받으러 나온 SBS제작진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SBS제작진은 사법기관의 마약 단속 현황을 보도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해 풀려났다.

    KBS에 따르면, SBS제작진은 "검찰의 사전 승인을 얻어 필로폰을 구입했다"고 해명했지만 검찰은 "취재를 위해 해외마약 구입을 허락한 적이 없고, SBS가 필로폰 구매신청 후 검찰에 가부 여부를 물었을 때 절대 안 된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KBS는 "검찰은 필로폰 밀수가 분명한 범죄행위지만 취재목적이었기 때문에 형사 처벌이 가능한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불법적이니 취재는 정당한 것이 아니다"라는 언론인권센터 김종천 변호사의 멘트를 첨부했다. KBS는 "모든 취재자료를 정당한 방법으로 얻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 SBS 윤리규정이 무색해졌다"고 비판했다.

       
      ▲ 8월10일 MBC <뉴스데스크>  
     

    비판적 태도는 MBC도 마찬가지. MBC는 SBS의 행위를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규정하면서, "기자가 어떤 사건을 취재한다는 것은 객관적으로 발생하는 사건의 바깥에서 본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 같은 경우는 기자가 사건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규찬 교수의 비판을 덧붙였다.

    사실, SBS가 무리한 취재로 물의를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천안 연쇄살인 사건으로 전국이 어수선했던 지난 2월, SBS <세븐데이즈> 제작진은 취재를 목적으로 천안 연쇄살인사건 용의자가 피해자를 유인할 때 냈던 광고와 똑같은 내용의 광고를 서울지역의 한 생활정보지에 냈다. 당시 경찰은 생활정보지의 광고가 천안 연쇄살인사건 용의자와 동일범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경찰관 29명을 이틀동안 잠복 근무 시키는 등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SBS는 경찰 수사를 방해할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지만 경찰력을 낭비해 수사를 방해했다는 비판과 취재윤리를 위반했다는 지적을 함께 받았다.

    KBS MBC "SBS 인터내셔널 수상하다"

    KBS와 MBC가 SBS의 취재윤리를 지적한 뒤 곧바로 보도한 기사는 올림픽·월드컵 중계권을 독점 계약한 SBS의 자회사인 ‘SBS 인터내셔널’에 대한 의혹제기였다. 2000억 원이라는 거액의 계약을 성사한 SBS 인터내셔널의 정확한 재정상태가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두 방송사가 SBS와 관련된 똑같은 두 개의 아이템을 똑같이 연이어 배치한 것은 SBS 중계권 독점 계약에 대한 ‘불만’으로 읽혀진다.

       
      ▲ 8월10일 KBS <뉴스9>  
     

    KBS와 MBC는 각각 <안개 속 ‘SBS 인터내셔널’ 잠적> <SBS, 수수께끼 회사>라는 리포트에서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D&B사가 2000억 원 가량의 계약을 체결한 SBS 인터내셔널의 회사 정보 공개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두 방송사는 미국 로스엔젤레스 코리아타운에 있는 SBS 인터내셔널을 찾아갔지만 이 회사는 취재진을 출입문부터 막았고, 이 회사 전상렬 사장은 인터뷰요청을 거절했다.

    KBS는 "2000억 원이라는 돈이 대체 어떻게 조달되고 어떻게 쓰여질지 공정하고 투명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LA교포의 말을 인용하면서 "신용평

       
      ▲ 8월10일 MBC <뉴스데스크>  
     

    가의 바탕이 되는 기본 정보까지 공개를 거부하며 그 실체를 감추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MBC도 "이 회사는 독립법인 형태로 비디오 판매와 현지 방송을 통한 광고, 해외 스포츠와 영화를 수입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매출액이 연간 100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추측이 있지만 정확한 회사 재정상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그동안 회사 수익은 어떻게 운영됐으며 또 앞으로 천문학적인 중계권료는 어떻게 마련할지 이곳 미주 교포사회에서도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며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SBS "스포츠 중계권 공방, KBS의 자가당착"

    스포츠 중계권 싸움이 이전투구의 수준을 뛰어넘고 있다. 방송사들이 과거 허물 들춰내기에 나선 것이다. SBS는 9일 밤 KBS가 2005년 스포츠마케팅사인 IB스포츠가 단독으로 월드컵 아시아 예선 중계권을 확보했을 당시 ‘국부유출’이라고 비난했던 SBS의 리포트를 다시 보여주며 ‘이중잣대’라고 비판한 것을 정면 반박했다.

    SBS는 <스포츠 중계권 공방, ‘KBS의 자가당착’>이라는 리포트에서 "KBS는 ‘올림픽 중계권 계약과 관련해서 SBS가 이중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는 논리를 내세워 SBS를 비난하고 있지만 지난 1년 동안 KBS의 행태를 보면 한마디로 자가당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맹비난했다.

       
      ▲ 8월10일 SBS < 8뉴스>  
     

    SBS는 KBS가 2005년 8월 IB스포츠가 아시아축구 관련 중계권을 독점 계약한 것을 뉴스에서 강도 높게 비난했다가 IB스포츠와 개별접촉을 하지 않고 중계권 구매 협상도 하지 않는다는 방송3사 합의서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IB스포츠와 비밀 협상을 벌여 AFC 패키지 외에 메이저리그 등 다른 중계권도 터무니없는 거액에 단독 계약했다"며 비판했다.

    SBS는 "KBS가 3사 합의를 파기한데 대해서는 사과 한마디 없었고, KBS의 약속 위반으로 코리아풀은 이 때부터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며 SBS가 코리아풀을 무력화시켰다는 비판을 반박했다.

    SBS는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던지 KBS는 한 달 뒤에 또 반칙을 저질렀다.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한국팀이 선전하자 KBS는 준결승과 결승을 단독 중계하겠다는 욕심을 드러냈다"고 꼬집으면서 "연일 전파를 낭비하며 SBS 흠집내기에 몰두하고 있는 KBS는 방송의 품위를 지켜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며 비난을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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