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언론의 이낙연-아베 회동 기사
    [일본통신] 20여분의 회동에 대한 스트레이트 기사들
        2019년 10월 25일 11:1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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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오전 11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일왕 즉위식(即位礼正殿の儀:즉위를 대외적으로 공포하는 예식) 참석차 방일 중인 이낙연 총리와 20여분간 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은 양국 간 관계가 개선되는 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되어 왔다. 이날 일본 언론은 주로 스트레이트성 기사를 내보냈는데 주요 보도내용(발췌 번역)은 아래와 같다.

    회담전 한국 이낙연 총리와 아베 총리(24일 오전 수상관저에서- NHK뉴스)

    NHK뉴스(10월 24일 오후1시)

    「아베 수상 한국 총리와 회담 “정상적인 관계로 돌려놓는 계기를”」

    아베 총리는 즉위식(即位礼正殿の儀)에 참석한 한국의 이낙연 총리와 회담하고 “한일관계를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 건전한(치우침 없고 정상적인:역자) 관계로 돌려놓는 계기를 만들어 주시기 바란다”고 말하고, ‘징용’ 문제를 염두에 두고 국제법 위반 상황을 시정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아베 총리와 한국의 이낙연 총리의 회담은 총리 관저에서 24일 오전 11시가 조금 지난 시간부터 약 20분간 진행되었습니다.

    모두 발언에서 아베 총리는 ‘지일파’로서 오랫동안 한일관계에 관여해온 이 총리의 취임 이후 첫 일본 방문을 환영한다는 인사말을 건넸고, 이에 대해 이 총리는 천황 즉위 축하인사를 전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건넸습니다.

    아베 총리는 북한 문제를 비롯한 한일양국, 그리고 미국을 포함한 3국 연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일 관계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지만 중요한 한일 관계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국가와 국가 간의 약속을 준수함으로써 한일 관계를 정상적인 관계로 돌려놓는 계기를 만들어 주시기 바란다”고 말해, ‘징용’을 둘러싼 문제를 염두에 둔, 국제법위반 상태를 시정할 것을 한국 측에 재차 요구했습니다.

    아베 총리가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 당국자 간 의사소통을 이어나갈 생각을 나타낸 데 대해 이 총리는 “대화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을 공유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의원 간이든 국민 간이든 다양한 차원에서의 교류가 중요하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아베 총리와의 회담 후, 이낙연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는지에 대한 기자단의 질문에 대해 “그렇습니다”라고 일본어로 대답했습니다. 다만 친서 내용에 대해서는 “잘모르겠습니다’라고 하며 말을 아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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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레비전 아사히뉴스(10월 24일 12시)

    「관계개선의 실마리는?···아베 총리와 한국 총리가 회담」

    (앵커) 아베 총리는 24일 오전 즉위식에 맞추어 일본을 방문 중인 한국의 이낙연 총리와 회담했습니다. 악화하고 있는 한일관계. 개선의 실마리는 찾았을까요?

    (정치부 오이시마이코 기자) 회담은 당초 10분 예정이었습니다만 약 20분에 걸쳐서 이루어졌습니다. 회담이 시작되자 아베 총리와 이 총리는 서로 부드러운 표정으로 악수를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회담장에는 특유의 긴장감이 느껴졌습니다. 회담 종료 후 이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아베 총리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만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외무성 간부는 “지금 타이밍에 한일관계 개선을 바라는 내용 정도가 담긴 친서라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정부 고위관계자는 징용공을 둘러싼 문제에 대해 “한일 청구권협정 위반상태가 시정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이쪽(일본 측:역자)은 아무것도 움직일 수 없다(입장 변화의 여지가 없다:역자)”라고 말했습니다. 어디까지나 일본 측으로서는 “양보해야 하는 쪽은 한국”이라는 입장인데, 관계개선의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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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미우리신문(10월 24일 14시)

    「아베 총리 ”정상적 관계로 돌려놓는 계기를”, 한국 총리 ”난국 극복할 수 있다”」

    ··· 한국 정부의 발표에 의하면 이 총리는 한일청구권협정에 대해서 “일본이 그랬던 것 처럼 한국도 협정을 중시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국 국내에서 징용공 문제를 둘러싸고 일본 기업에 배상명령이 이어지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두고 “양국이 지혜를 모아서 난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며 대화를 지속해 나갈 생각을 강조했다.

    한국 정부 관계자에 의하면 이 총리가 건넨 문 대통령의 친서에는 “일본이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협력해야 할 중요한 파트너이다. 현안이 조기에 해결되도록 노력하자”라는 취지의 메시지가 담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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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케이신문(10월 24일 12시)

    「아베 총리, 한국 이낙연 총리와 회담, 관계개선은 한국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 이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아베 총리에 직접 전달해서 소위 징용공 문제 등으로 인해 악화된 한일관계 개선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이지만 한국 측이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국면 타개는 어려워 보인다.

    한국 정부는 아베 총리와 문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조기에 실현코자, 이 총리를 통해 내년 초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회의에 맞추어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법원이 작년 10월 신일본주금(현 일본제철)에 대해 징용공들에게 손해배상을 명령한 판결을 확정한 이후 한일회담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일본 측은 방일 중인 이 총리를 포함해 한국이 징용공문제 해결에 관한 전향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는 한, 이후에도 정상 간의 직접대화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태도이다.

    필자소개
    일본 거주 연구자. 현대일본정치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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