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연방 총선,
    트뤼도 총리의 자유당 제1당
    과반에는 못 미쳐, 소수파 정부로 재집권
        2019년 10월 22일 06:4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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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현지시간) 치러진 캐나다 총선에서 쥐스탱 트뤼도(47)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이 과반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보수당을 꺾고 1당의 지위를 유지하며 재집권에 성공했다. 다만 트뤼도 총리는 4년 전의 안정적 과반 의석을 가진 다수당 정부가 아니라 소수당 정부를 이끌어야 한다.

    전체 하원의석 338개 선거구에서 자유당은 156석을 얻어 121석에 그친 보수당의 추격을 따돌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CBC 방송 등이 전했다. 그 뒤를 이어 퀘벡지역당인 블록퀘벡당이 32석, 중도좌파 성향의 신민주당(NDP)이 25석, 녹색당이 3석, 무소속으로 1명이 당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하원 선거는 비례대표가 없는 소선거구제이다. 신민주당이 블록퀘벡당보다 지지율은 훨씬 높지만 의석수가 적은 이유도 소선거구제 때문이다.

    4년 전 2015년 선거에서는 트뤼도의 자유당이 10여년의 보수당 지배를 끝내고 184석의 과반을 훌쩍 넘는 압도적 승리를 했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청년시절의 인종차별적 흑인 분장을 하고 파티를 즐기는 사진과 대형 부패사건 조사의 미진함 등으로 비판을 받으며 보수당의 급추격에 시달렸다.

    또 트뤼도 총리는 생태문제와 경제문제, 양 측면에서 균형을 모색하려는 국정 방향에 대해 좌파와 우파 모두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는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책으로 탄소세를 도입하는 한편 파이프라인 건설 계획을 유지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의 예산을 사용하기도 했다

    트뤼도 총리는 보수당의 추격에 이어 선거운동 후반기에는 중도좌파 신민주당의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자유당과 트뤼도의 진보 이미지가 거짓이라는 비판 공세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여론조사에서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신민주당은 실제 득표에서는 상당 부분을 자유당에게 뺏기면서 44석의 의석이 반토막이 나는 결과로 나타났다. 소선거구제가 가지고 있는 거대 양당 중심의 투표 심리가 작동한 것이다. 신민주당의 재그밋 싱(40) 대표는 법조인 출신으로 시크교도이다. 캐나다에서 소수민족 출신으로는 최초로 주요정당의 대표가 된 이다.

    방송화면 캡처

    또한 이번 선거에서는 지역별 분열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캐나다의 서부 지역에서 자유당은 단 한 석도 획득하지 못하고 보수당이 휩쓸었다. 서부 서스캐치원주의 유일한 자유당 의원이었던 공공안전장관 랄프 굿데일도 의석을 잃었고 앨버타 주의 두 명 의원도 모두 낙선했다.

    보수당의 앤드루 쉬어(40)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 탄소세 폐지, 세금 인하 등을 이슈화했지만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더욱이 선거운동 기간 그가 미국 시민권자로 이중국적자라는 게 드러나면서 곤경에 처하기도 했다.

    한편 보수당에서 탈당하여 극우정당 인민당을 창당하여 이번 선거에 도전했던 인종주의자로 비판 받았던 맥심 버니는 그 자신의 의석도 잃었을 뿐 아니라 한 명의 의원도 당선되지 못하면서 전세계의 극우파 열풍에 기대어 캐나당 총선에서 바람을 만들려던 시도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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