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제2공항 관련
    환경부 장관 면담 요청서
    노민규씨, 세종시 무기한 단식농성
        2019년 10월 22일 09:4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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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제2공항 고시가 코앞으로 다가 온 상황에서 18일부터 세종시 환경부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한 제주 청년 노민규 씨가 환경부 장관에게 보내는 면담 요청서를 기고 글로 보내왔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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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부 장관에게 보내는 두 번째 면담 요청서

    안녕하세요. 저는 제주도민 노민규라고 합니다.

    지난 10월 10일 장관님께 면담을 요청했고, 16일까지 응답을 기다리겠다고 말씀드렸었습니다. 아무런 응답이 없어서 이렇게 다시 한 번 면담을 요청하는 바입니다. 현안이 많아 바쁘시더라도 꼭 시간을 내어 주셨으면 합니다. 제주도민에게는 생사가 걸린 사안입니다. 24일까지 만나는 날을 알려주시길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제가 면담을 요청드리는 내용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국토부에 반려시킬 것

    둘째, 제주 제2공항의 집단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환경영향갈등조정협의회를 구성할 것

    셋째, 제주도민들이 직접 작성한 손편지 100여장을 전달해드리기 위해서

    이렇게 세 가지입니다. 이러한 내용에 대해 장관님을 만나뵙고 자세히 설명드리고 싶습니다.

    10월 18일까지 환경부는 4개의 검토기관으로부터 의견을 받을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이미 아시겠지만 국토부가 제출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숨골 문제, 동굴 문제, 하도리 철새도래지 문제, 지반 조사 문제, 소음 조사 문제 등 거짓·부실로 작성된 보고서는 반드시 반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한 환경부의 내규를 보면 집단 민원이 발생한 경우 환경영향갈등조정협의회를 구성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원칙에 따라 전문성을 바탕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공무의 본질이라면 반드시 환경영향갈등조정협의회를 구성하도록 해야 합니다. 한 쪽의 일방적인 주장과 조사 내용이 보고서에 담겨서는 공정성을 담보할 수도, 타당성을 확보할 수도 없습니다.

    끝으로 제주도민들이 직접 작성한 손편지 100여장이 있습니다. 제주 제2공항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깨닫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제2공항이 들어오면 제주의 미래가 얼마나 참담하게 변할지 알고 있는 분들의 진심어린 손 편지입니다. 이 편지들을 장관님께 꼭 전달해드리고 싶습니다.

    오늘로 저는 단식 3일차로 접어들었습니다. 저는 이곳에 밥을 굶고 물만 먹기 위해 온 것이 아닙니다. 장관님을 만나 뵙고 제주 제2공항 사업에 대한 의지가 어떤 것인지 확인하고 싶어서 온 것입니다. 목숨을 건 제주청년의 단식을 부디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24일(목요일)까지 응답을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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