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의 백마 백두산행 모습
    정세현 “미국 향한 최후통첩 메시지”
    “제2의 고난의 행군 감수···북미 관계와 비핵화 협상에 부정적 신호”
        2019년 10월 21일 01:2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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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른 사진과 관련해 “미국을 향한 최후통첩”이자 “북한 주민들에겐 ‘미국이 셈법을 안 바꾸면 더 어려워질 것이나 참고 견디자’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세현 수석부의장은 21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백두산에 오르는 것은 뭔가 중대한 결심을 했다는 뜻이라고 보는데 2017년 말에 있었던 백두산 등정과는 방향이 다른 것 같다. (북미 관계, 비핵화 협상에 있어선) 안 좋은 표현 같다”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백두산 정상 인근에서 백마를 타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북한이 연말까지 시간은 설정을 했지만 미국이 셈법을 바꿀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본 것 같다”며 “(스웨덴에서) 회담 결렬이라는 표현을 써 가면서 끝장을 내고 돌아왔는데 그 정도 하면 미국이 셈법을 바꿔서 신호를 보낼 줄 알았더니 계속 안 오니까 2주가 가까워 오기 전에 다시 한 번 미국을 압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눈 내리는 백두산 길을 동생인 김여정과 조용원이라는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을 대동해 오른 것을 보면 상당히 결연한 의지로 보인다”며 “앞으로 미국과 협상을 준비하고 또 결렬된 이후에는 ‘우리 식으로 살아간다’, ‘어려움을 감당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말하자면 제2의 고난의 행군도 불사하겠다는 메시지를 지금 보내기 위해서 산으로 올라간 것”이라며 “말을 타면 전쟁으로 나가겠다는 것인데 백마를 타고 올라갔다는 이야기는 미국과 한판 붙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북미 관계, 비핵화 협상에 부정적 신호라고 봤다. 그는 “남북 관계를 그동안 틀어막아 놓고 미국을 조여 나갔는데, 말하자면 그동안은 ‘통미봉남’을 해왔었는데 앞으로 ‘봉미봉남’으로 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을 설득하는 데에 있어 한국 정부의 역할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시카고부터 시작해서 열흘 이상 미국을 돌면서 여론을 청취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요구하는 셈법으로 문제를 풀겠다는 계산이 있는 것 같다”며 “여론 또는 전문가들의 생각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북한은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식으로 전제를 하고 압박을 계속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선 북한이 메시지를 보내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뜻을 바로 알아듣고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렵다”며 “한국 정부가 열심히 노력을 해서 미국 실무 관료들을 설득을 해야 하는데 그게 간단치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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