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 터전 함부로 훼손하려는
    중앙·지방정부에 맞선 시민행동 기록
    [책소개] 『제2공항 너머, 시민의 대안』(정영신,김학준,이희준,노민규(지은이)/ 진인진)
        2019년 10월 19일 12:1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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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11월 ‘성산 입지선정’을 전제로 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계획이 발표된 이래 촉발된 제주시민들의 투쟁과정을 기록한 보고서 『제2공항 너머, 시민의 대안』가 발간되었다. 카톨릭대학교 사회학과 정영신 교수, 김학준 제주숨비소리 대표, 이희준, 노민규 시민 등 총 4명의 활동가들의 공동 작업의 성과다.

    『제2공항 너머, 시민의 대안』은 제주의 아름답고 풍부한 자연과 환경을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책무를 떠안고, 모든 생명이 안전하고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생명평화의 섬’ 제주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제주 시민들이, 자기 결정권과 지방자치의 기본원칙을 무시하고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한 토건세력들에 대응하여 투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과정에 대한 생생한 기록이자, 지방자치와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는 소중한 저작이다.

    『제2공항 너머, 시민의 대안』은 모두 3개의 부로 구성되었는데, 1부는 ‘제주사회와 공항’이라는 제목으로 전통적으로 고립된 섬이었던 제주에서 ‘공항’이 가지는 사회문화적 의미를 재조명한다. 근대화와 관광개발에 의한 번영의 상징이었던 ‘공항’이 난개발과 관광수요 폭발에 의해 제주도가 수용할 수 있는 사회적, 생태적 한계를 뛰어넘게 되는 현실에서 무작정 확대만이 정당한 것인지에 대한 문제제기다.

    제2부 ‘성산 제2공항 건설안: 부실과 거짓 위에 쌓은 모래성’에서는 제2공항 건설사업의 내용과 반대활동, 대안에 대한 기록을 3편의 논설문으로 소개한다. 3장은 제2공항 건설계획 발표이후 제주시민의 대응과정을 소개하였고, 4장에서는 정부-제주도정의 건설사업안이 가지는 모순과 비리를 조목조목 고발하고 있다. 5장에서는 중앙정부에 의해 기각된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용역보고서를 기반으로 한 시민의 대안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제3부 ‘제주특별자치도의 자치와 민주주의를 묻다’에서는 3개의 논설문을 통해, 제주 제2공항 사태를 통해 드러난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문제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6장에서는 중앙정부의 입장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제주도정과 이를 소신없이 승인한 제주도의회의 행태를 지방자치 훼손의 시각으로 비판한다. 7장에서는 제2공항 사업안에 반대하여 조직된 제주도의 주요 시민단체의 활동 및 새로운 주민자치 모델에 대한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8장에서는 사업발표 당시 우호적이었던 제주도의 여론이 제2공항사업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뀌어가는 양상에 대한 분석을 제시한다. 3부 전체에 대한 소결은 ‘진정한 자치와 민주주의, 자기결정권’에 대한 강조로 마무리된다.

    『제2공항 너머, 시민의 대안』은 국책사업이라는 명분으로 시민의 요구를 무시한 채 삶의 터전을 함부로 훼손하려는 중앙정부/지방정부의 횡포에 대해 결연히 대항하고 나선 고귀한 시민행동의 소중한 기록이자, 긴박하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이 무시되는 현상을 바탕으로 새로운 주민자치의 비전을 탐구하는 시민행동 지침서로서의 의의를 갖는 귀중한 사례이다.

    지속가능한 생태복지국가의 비전을 공유하는 정책입안자나 시민활동가, 그리고 지구의 미래를 걱정하는 많은 시민들에게 『제2공항 너머, 시민의 대안』이 새로운 전망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

    “30년 묵은 오랜 꿈이라 치장된 제2공항, 그 미몽 너머에 어떤 삶이 있을까? 국가관료의 명령에 따라 용역 전문가가 쓴 보고서는 거짓된 기획이었고 시민의 대안을 배제하는 폭력이었다. 제주 섬사람들은 이제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하겠노라고 말하고 있다.“ 활동가이자 공동저자의 한 사람인 이희준 씨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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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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