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체적인 영입 제안 받은 적도 없다"
        2006년 08월 08일 10:2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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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이 ‘8.6 당청회동’에서 ‘외부선장론’을 언급한 것과 관련, 언론에 의해 여권의 영입 대상 가운데 한 명으로로 지목되고 있는 박원순 변호사가 자신의 정계진출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발언의 ‘톤’이 과거에 비해 한결 ‘완화’된데다 다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미묘한 뉘앙스의 발언도 일부 있어 주목된다.

    현재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박 변호사는 8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자신의 정계진출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제가 항해하고자 하는 어떤 목적지와 그 항로가 (정치와는) 다른 길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제가 다른 배에 타고 있는데 정치라고 하는 배에 옮겨 타는 게 쉽지 않겠죠"라고 말했다.

    이에 손석희 진행자는 "지난번에 다른 방송에서 인터뷰하실 때 ‘정치라는 욕 먹는 진흙탕에 내 발로 들어가는 일이 쉬울지 모르겠다’고 표현하셨고, 지금은 또 ‘배를 갈아타는 것이 쉬울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셨다. ‘쉬울지 모르겠다’는 것은 ‘나는 절대로 안 갈아탄다’는 말씀하고는 뉘앙스가 달리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변호사는 "제가 정치를 하지 않는다는 입장은 지금까지 꾸준히 얘기했다고 생각하고, 또 오랜 세월 동안 저 나름대로 다른 길을 걸어왔고, 열심히 일을 해왔기 때문에 국민들이나 일반 다른 분들이 제 생각의 진실성을 믿어주고 계신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단정적인 표현은 쓰지 않았다.

    박 변호사는 "정말 진정으로 이런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지도 의문스러운 게 저한테 구체적으로 이런 얘기가 온 것도 아니다. 어느 한 언론에서 이런 얘기가 나오기 시작하면 다른 언론에서 그걸 충분히 검토하지도 않고 그대로 쓰는 것 같다."는 말도 했다. 해석하기에 따라 구체적인 제안이 오면 생각해볼 수 있다는 뜻으로도 들린다.

    박 변호사는 또 "정치라고 하는 게 하고 싶은 사람이 와서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일단은 다른 직역에서 일하고 있고, 생각이 없는 사람을 자꾸 후보다, 이러면서 관심을 갖는 게 이해가 잘 안 간다"고 정계진출 의사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지만, "’일단’을 붙이면 언론에서 달리 받아들일 수 있다"는 손 진행자의 지적이 뒤따랐다.

    박 변호사는 "사실 이런 (영입) 얘기 나올 때마다 자꾸 곤혹스럽다. 그래서 인터뷰를 안 하는 게 좋고 어디 외국에 있다 올까 이런 생각까지 했다."고 여권의 선장 후보로 자신이 거명되는 것에 대한 당혹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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