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장 영입 가능성' 발언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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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08월 07일 09:3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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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자 전국단위 종합일간지들은 지난 6일 열린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긴급 오찬간담회 소식에 집중했다. 대부분의 신문들이 이날 노 대통령의 ‘대선후보 외부 영입 가능성 시사’ 발언을 1면에 내세우고 주요지면을 할애해 관련 소식을 전했다.

    특히 조선일보는 종합면인 2면과 3면을 모두 ‘노대통령·여 지도부 오찬’ 기획으로 잡고, <노정권 실패로 진보세력 위기> <노 "인사권은 내 유일한 권력"> <노 "밖에서 좋은 선장 데려올수도… 배를 지켜야"> <"대통령 때려 잘된 사람없다"는 누구?> <"정작 총리의 헌법적 제청권은 무시"> 등 전면을 관련 소식으로 처리했다.

    단지 이번 회담과 관련해 청와대와 열린우리당 사이의 갈등 국면에 대한 해석을 놓고 일부 신문 사이에는 1면 전략상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서울신문, 한겨레 등은 오찬 이후 당·정·정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국무총리를 포함한 고위모임을 만들기로 했다는 소식을 1면 머리기사로 처리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당, 내게 권력투쟁하듯 대해">라는 1면 머리기사에서 여당 내 반노기류에 대한 노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를 강조했다. 한편 경향신문은 1면 머리기사 제목을 <노 앞에선 ‘NO’ 못하는 여>라고 잡아 "할 말 하겠다" 목청을 높였던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막상 청와대에선 대통령의 입장만을 재확인한 채 봉합국면으로 물러선 측면을 꼬집었다.

       
    ▲ 조선일보 8월7일자 1면
     
       
    ▲ 경향신문 8월7일자 1면
     

    동아·조선, 한미동맹 위기론 한 목소리

    한편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한미동맹 위기론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 조선일보는 1면 사이드톱으로 <"한미동맹 약화·와해의 길 걷고 있다">는 제목으로 한승주 전 주미대사 인터뷰를 게재했다. 또한 4면과 5면을 ‘무너지는 동맹, 흔들리는 안보’라는 제목의 기획면으로 잡고 전시 작전권 환수가 국가안보에 불리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내용으로 보도했다. 이어 6면에서는 <전시 작통권 환수 중단 요구 전 국방장관 모임 돌연 연기>라는 제목으로 전직 국방장관들의 협의체 구성이 국방부의 만류로 일단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는 소식을 전했다.

    동아일보 역시 1면 사이트톱 기사로 ‘한반도-한미동맹 현주소 3명 인터뷰’라는 제목으로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담당 차관보, 모턴 아브라모위츠 전 국무부 정보·연구담당 차관보, 마이클 오핸런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 등 미국 대북정책 중도파가 한국의 대북정책이 북핵해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는 내용을 전하면서, 7일자 3면에 로버트 아인혼 전 차관보의 인터뷰를 배치했다.

       
    ▲ 동아일보 8월7일자 1면
     

    반면 한겨레는 5면에 반기문 외교부장관 단독 인터뷰를 전면으로 실어 현재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반 장관의 목소리를 전했다.

       
    ▲ 한겨레 8월7일자 5면
     

    조선, 객원기자 레바논 현지 보도 눈길

    조선일보가 객원기자를 통해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벌어지고 있는 레바논 현지 소식을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조선일보는 1면에 <"쏘지 마세요" 백기 든 소년>이라는 제목의 사진기사를 실었다. 레바논-이스라엘 국경마을을 방문했다가 전쟁에 휘말린 레바논계 캐나다인 소년이 백기를 들고 마을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찍은 이 사진은 김상훈 강원대 교수가 촬영한 것이다. 조선일보는 김상훈 교수를 객원기자로 임명, 현지보도를 지면으로 전했다. 17면에서는 <고립 주민들 취재차 몰려와 "살려달라">는 제목으로 김상훈 교수의 기사를 싣기도 했다.

    ‘냉동고 영아 엄마 찾았다’ 조선 단독보도

    서울 반포동 서래마을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두 갓난아기의 어머니에 대한 경찰의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조선일보가 ‘DNA검사 결과 아기의 어머니는 제3의 외국인 여성’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수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빌라에 살던 프랑스인 C씨와 접촉이 잦았던 여성들의 DNA를 검사한 결과 이중 아기 것과 일치하는 것이 있었다"며 ‘그 여성은 C씨의 원래 부인도, 한국인 여성도 아닌 것으로 확인돼 아기의 어머니는 결국 제3의 외국인 여성’이라고 보도했다. 다른 대부분의 신문에서는 DNA 검사 결과 일치하는 인물이 있다는 것까지만 보도했을뿐 그 여성의 신원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못했다.

    미디어오늘 선호 기자 ( arioso@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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