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뉴스' 부족한 주말 방송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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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08월 07일 10:3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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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사 주말뉴스는 ‘뉴스’로서의 기능보다는 ‘보여주기’나 ‘현상’을 설명해주는 쪽으로 방점을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5일 근무제 실시에 따른 ‘변화’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인’ 뉴스마저 제대로 전달하지 않는 현상이 주말마다 발생한다면 좀 달리 생각해볼 문제다. 논의를 일단 6일 메인뉴스에 국한시키자.

    ‘주요뉴스’가 부족한 방송사 메인뉴스

       
    ▲ 8월6일 MBC <뉴스데스크>
     

    우선 법조브로커 김홍수씨에게 금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전 고등법원 부장판사와 관련해 검찰이 오늘(7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는 뉴스가 KBS를 제외하곤 없다. 7일자 일부 조간들은 해당 부장판사가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직후 김씨에게 거액을 전달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하고 있는데 방송사들은 전날 메인뉴스에서 사전구속영장 청구방침 보도 자체가 없는 것이다. ‘누수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있다. 부동산 거래세 인하 소급적용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는 소식이다. 오는 9월부터 개인·법인간 신규 분양시 주택 거래세와 개인간 거래세를 2% 낮추기로 한 것과 관련해 잇따라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는 뉴스다.

    소급적용 요구가 빗발치는 이유는 취득세는 잔금 납부일, 등록세는 등기 시점부터 부과되기 때문에 같은 아파트를 분양 받더라도 잔금을 내는 시기에 따라 세금이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민원이 제기되는 이유를 완전히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7일자 조간들도 이 문제를 주요하게 다루고 있는데, 방송사들은 ‘감감 무소식’이다. 문제다.

    대표적 지자체 예산낭비 드라마 세트장 실태보도 ‘모로쇠’

       
    ▲ 8월6일 SBS <8뉴스>
     

    7일자 대다수 조간들이 비중 있게 보도한 기획예산처 예산낭비 실태와 관련한 보도도 전혀 없었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연관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올림픽 중계와 관련해 IOC와 SBS간 ‘거래’를 비난했던 모습(KBS, MBC)이나 자사의 입장을 ‘대변’했던 모습(SBS)과는 차원이 다른 보도 태도다.

    보도 내용은 이렇다. 기획예산처 조사 결과, 지방자치단체들의 경쟁적인 드라마 촬영장 유치가 대표적인 예산낭비로 꼽혔으며, 드라마가 성공할 가능성이 있더라도 교통 사정 등 사업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해 선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황이 간단치가 않다. 전남 순천시는 최근 SBS프로덕션과 협약을 하고 드라마 <사랑과 야망>의 세트장 건립에 특별교부세와 시도비 등 모두 63억 원을 지원했다. 전라남도는 이 과정에서 투·융자 심사 과정을 거치지 않고 도 예산 12억 원을 지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거액이 지원됐음에도 세트장 하루 유료관람객은 750명 수준. 적자는 불가피한 셈이다.

    KBS <태조왕건>의 세트장을 지은 제천시, SBS <장길산> 세트장이 있는 충남 태안군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드라마세트장 건립을 자신의 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지자체장의 ‘의도’와 협찬과 예산지원을 ‘염두’에 둔 방송사간의 ‘합작품’으로 빚어진 현상이라는 게 대략적인 설명이다. 하지만 방송사들은 전혀 언급이 없다.

    휴가 따른 각종 사건 사고 비중 높지만…

    6일 방송3사 메인뉴스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건 휴가와 관련한 리포트였다. 휴가시즌이고 찜통 더위로 인해 휴가지가 인산인해를 이뤘다는 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전국 주요피서지를 화면에 담아 보여주는 ‘풍경’, 각지에서 발생한 각종 물놀이 사건 사고 등에만 국한돼 휴가 리포트를 관행적으로 답습하는 보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 8월6일 KBS <뉴스9>
     

    KBS가 지난주부터 내보내기 시작한 <연속기획-달라지는 휴가>가 그나마 차별적인 접근을 보였다.

    차별적인 시각과 접근을 주문하는 이유는 주5일제 확산 등으로 휴가 또한 다양하고 새로운 형태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사들은 화면을 ‘잡아야’ 하는 특성상 사람들이 모이는 동해안과 남해안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리포트를 제작할 수밖에 없지만, 그런 특성을 이해한다 해도 그런 문화에서 벗어나 차별적인 휴가를 보내려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방송사들은 휴가철 ‘전형적인’ 보도태도에서 한치도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또 있다. 휴가에서 소외된 이들이다. 오늘자(7일) 세계일보 사회면에는 바로 그 휴가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지면에 담고 있다. 강원 수해지역 이재민들이 5.5평 크기의 콘크리트 속에서 선풍기 한 대로 찜통 더위를 나고 있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소식인데, 이마저도 날씨가 더워지면 더운 바람을 토해내기 십상이어서 무용지물이라는 내용이다.

    특히 컨테이너가 설치됐지만 몸을 씻을 공간은 전혀 마련되지 않아 복구작업으로 땀범벅이 된 몸을 어쩌지 못해 이재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는 내용도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마련을 요구해야 하는데, 방송 화면에서 잡혀진 모습은 대부분 ‘휴가’를 떠난 사람들의 모습뿐이다. 명심하자. 휴가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도 다수 있다는 사실을.

    미디어오늘 민임동기 기자 ( gom@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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