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언론 전교조 집요한 전교조 죽이기 왜?
    By tathata
        2006년 08월 04일 04:2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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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구언론의 전교조에 대한 ‘마녀사냥’에 가까운 보도가 멈추지 않고 있다. 조중동은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전교조를 표적으로 삼아 비판의 칼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발단은 전교조 부산지부가 ‘통일학교’ 교재에 북한역사 교과서를 인용한 것을 <동아일보>가 보도함으로써 비롯됐다. 교육위원 선거를 앞두고 전교조 출신의 교육위원 당선을 막기 위한 수구언론의 ‘총공세’라는 의도가 내재됐다는 분석이다. 부산지부의 통일학교는 지난해 11월에 개최되었으나, 8개월이 넘은 시점에 보도가 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리고 수구언론의 공세는 교육위원 선거에 전교조가 ‘참패’함으로써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교육위원 선거가 끝난 이후, 이들 언론은 새로운 먹잇감을 찾기 시작했다.

    <조선일보>는 서울지부의 ‘선군정치’ 포스터 이후, 지난 3일 9만여명의 조합원을 가진 전교조가 단지 8~10명의 간부에 의해 좌우되어 ‘사유화’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급기야 ‘전교조 해체’까지 거론했다. <조선일보>는 뉴라이트전국연합과 마찬가지로 ‘전교조 해체’를 원하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그렇다면 수구언론이 이처럼 전교조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교육은 한 사회의 지배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하는 전략적 거점이다. 전교조는 한국사회에서 거의 유일하게 교육의 영역에서 학교 평준화와 자립형 사립고 반대, 공교육 정상화, 교육시장 개방 반대, 무상교육을 주장하는 현장 조직이다.

    전교조는 또한 사회의 주요 쟁점현안이 제기될 때 계기수업을 통해 학생들과 토론을 나눈다. 계기수업에는 비정규법안, 한미FTA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 주제는 수구언론이 보기에 입시교육과 관계없는 것은 물론 가르쳐서는 ‘안 될’ 주제의 내용들이다. 무한경쟁에 가까운 입시교육과 사교육 열풍을 옹호하는 수구언론이 전교조를 ‘눈엣 가시’처럼 보는 이유다.

    전교조는 또 사립학교에 만연한 부패에 대해서도 꾸준히 내부고발을 해왔다. 대부분의 사학비리는 전교조 조합원의 내부고발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고 있다. 한나라당이 사립학교 반대운동을 펼쳤을 당시 수구언론도 동시에 ‘사유재산권’을 강조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수구언론은 사립학교법과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놓여있는 당사자들이기 때문이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현재 숭문중·고등학교의 이사장을,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은 포항공대 이사를 맡고 있다. 김병관  동아일보 전 회장은 고려대 이사장과 서울중앙고 이사장을, 권오기 동아일보 전 사장은 국민대와 울산대 이사를 맡고 있다. 오재경 동아일보  전 사장은 국민대와 휘경여중·고 이사, 그리고 고학용 조선일보 전 논설위원은 성덕여중·여상의 이사를 맡고 있다.

    조중동의 주요 전현직 간부들이 주요 사립중고교는 물론이고 대학의 이사직을 맡고 있는 것이다. 최낙성 전교조 전 사립위원장은 “중립적인 것을 가장한 언론들이 사립학교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전교조를 왜곡비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립학교에서 누리는 전횡에 가까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구언론은 전교조가 주장하는 사립학교법 재개정이나 교장선출보직제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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