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신문, '색깔론' 종합선물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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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08월 04일 09:0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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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못 이루게 하는 열대야만큼이나 일부 신문의 색깔론 공세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전교조와 한총련, 민주노총이 그 도마 위에 올랐다. 3일자로 마무리된 중앙일보의 ‘외면당하는 전교조’ 시리즈에 이어 4일자에선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전교조의 실패’를 공격하고 나섰다. 반미 선전전을 벌이고 있는 한총련과 북 혁명열사릉에 헌화한 민주노총도 그 대상이 됐다.

       
     ▲ 조선일보 8월 4일자 4면.
     

    조선, 5월 전교조대회 풍경 세세히 보도

    조선일보는 이날 4면 머리기사로 <전교조, 조직위축 위기감>을 싣고 "전교조가 이에 대한 돌파구로 대학을 갓 졸업한 신규 교사를 확보하고, 사학법 개정을 통한 사립학교 조합원 확대를 추진해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조선은 2001~2006년 전교조 내부자료 30여건을 분석한 결과, 2003년 12월 9만3860명이었던 전교조 가입교사 수는 2004년 12월 9만1648명으로 줄었다며 2002년 정체를 기점으로 조직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썼다.

    조선은 이 기사 아래 지난 5월 27일 전교조 창립 17주년 전국교사대회 현장을 그래픽과 함께 피처기사로 자세히 보도했다. <5월 전교조 대회 반미·반FTA 구호 요란/ "적들의 숨통 향한 화살되자">라는 제목의 이 기사에서 조선은 장혜옥 전교조 위원장이 ‘운동권 노래’를 부르는 모습, 투쟁을 외치는 ‘일부’ 조합원들의 거친 모습 등을 전했다.

    조선은 "촌지추방 등 ‘참교육’을 내걸었던 17년 전, 전교조는 신선해 보였지만 잇단 파문으로 ‘친북반미’의 선봉장인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며 "시대착오적인 이념적 편향성을 지닌 소수의 활동가들로부터 벗어나 예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안티전교조’ 단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한편 동아일보도 이날 11면에 <"전교조 실패는 대안없는 반대 탓">을 싣고 교육위원 선거에서 전교조 추천 후보가 대거 낙선한 데에는 전교조 내부의 문제가 크다고 비판했다.

    동아 "한총련, 또 ‘선군정치’ 노골적 찬양"

    동아는 이어진 12면에서는 한총련의 ‘이적행위’에 주목했다. <이름만 바뀐 ‘선군유령’>에서 동아는 "군을 최우선으로 하는 북한의 독특한 통치방식인 ‘선군정치’를 노골적으로 찬양하는 글이 또다시 친북 성향 단체 홈페이지에 게재돼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6·15 남북공동선언 실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통일연대'(통일연대)와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범청학련) 남측본부 홈페이지에 ‘선군정치를 지지하는 서울지역 직장인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선군의 덕’을 강조하는 글이 최근 잇달아 올라왔다는 내용이다.

       
     ▲ 동아일보 8월 4일자 12면.
     

    조선일보도 이날 8면 <북 미사일 옹호 반미선전/ 한총련 이적성여부 조사>에서 "한총련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옹호하며 대대적인 반미선전전에 나선 데 대해 경찰이 이적성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조선 보도에 따르면, 한총련 학생들이 주축이 된 범청학련 통일선봉대는 ‘8·15 통일대축전’을 앞두고 미사일 발사를 적극 옹호하는 ‘미사일 특별부대’라는 조직을 만들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미국의 자업자득"이라는 등의 내용을 선전하고 있다.

    조선은 이와 관련 <대한민국을 활보하는 북의 ‘선군정치 선전대’>라는 제목의 사설도 썼다. 조선은 "정보력도, 수사력도 없는 일반 국민들로선 북한의 구령에 따라서 선군정치 찬양을 합창하는 이들의 정체와 배후를 알 수가 없으며 이를 밝혀내는 것이 정부의 업무지만 국정원, 검찰, 경찰 중 어느 곳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조선은 "아무리 정권이야 그렇더라도 국정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만은 선군 선전대들이 대한민국에서 외치는 선군 찬양가의 가사와 곡조를 보고 듣고 자기 할 일을 찾아야 한다. 대한민국이 이렇게 갈 수는 없다"고 글을 맺었다.

    동아 "친북좌파 활개치고, 정부는 눈치보고"

    민주노총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모 김정숙씨 등 북 정권의 핵심 1세대 140여명이 묻혀있는 혁명열사릉을 참배했다가 공격을 받고 있다. 조선일보는 1면 박스로, 동아일보는 1면 머리기사와 4면 전면을 할애해 ‘민주노총, 북 혁명열사릉 참배’를 다뤘다.

       
     ▲ 동아일보 8월 4일자 1면.
     

    동아 보도에 따르면, 평양에서 열린 ‘5·1절 기념행사’ 당시 정부는 민노총 방북에 앞선 교육과정에서 혁명열사릉 참배를 금지한다고 밝혔지만 민노총은 이를 강행했다. 이를 두고 동아는 "더구나 민주노총 측은 북측도 남측의 국립묘지를 참배했는데 무슨 죄가 되느냐고 주장하는 등 자발적으로 참배했다는 점에서 국보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고 썼다.

    동아는 이 기사 아래에 <통일부 석달 넘게 ‘쉬쉬’…6939만원 지원까지>와 <민노총 "통일부 행정처분 이해못해" 되레 반박>을 덧붙였다.

    동아는 이날 사설 <친북좌파 활개치고, 정부는 눈치보고>에서 이들 사례들을 열거하며 "원칙없는 햇볕정책으로 대북 경각심을 훼손하고 공안 당국의 기능을 대폭 축소시킨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책임이 크다"며 "정부가 움직이지 않으면 국민이라도 나서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지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국일보도 이날 1면 <민노총 간부 등 4명 5월 방북때/ 혁명열사릉 참배 파문>과 3면 <통일부 직원 만류에도 강행…헌화>를 보도했다. 한겨레는 6면에, 서울신문은 4면 하단에 관련기사를 배치했다.

    국민일보는 사설 <도 넘은 북한 찬양·미화 행태 방관 말라>에서 "북한보다 더 친북적인 이들의 행태가 뭘 겨냥하고 있는지 걱정스럽다. 궁극적으로 한반도 전역을 북한과 같은 현세의 지옥으로 만들겠다는 것은 제발 아니기를 바란다"며 "아무리 사상과 표현의 자유가 있다지만 적을 이롭게, 국민의 삶을 위태롭게 하는 이들의 조직적 선전 선동은 도를 넘었다"고 주장했다.

    ‘전시작전통제권’ 논란…조중동-한·경·서울 시각차

    색깔론 공세는 제도권 안으로도 향하고 있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추진 중단을 촉구한 전직 국방장관들의 ‘조언’을 반박한 윤광웅 국방장관이다. 이를 다룬 조선, 중앙, 동아일보와 한겨레, 경향, 서울신문의 시각차가 대비된다.

    조선은 <국가안보보다 정권안보에 열심인 국방장관>에서 "윤 장관은 대통령의 ‘자주논리’를 경호하는 정권의 ‘정치장관’이 아니라 대한민국 안보를 책임진 국방장관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 중앙일보 8월 4일자 사설.
     

    중앙 역시 비슷한 논조였다. <청와대가 아니라 국방에 신경써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국방장관이라는 사람이 이렇게 권력의 입김을 군에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만 한다면 장관 자신은 물론이고 나라의 안보에도 결코 도움이 안된다"며 "작통권 환수에 대해 역대 장관을 비롯한 많은 국민이 갖고 있는 우려를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아는 <국방을 ‘가정과 전제’ 위에 세울 수 없다>에서 "윤 장관의 반박은 ‘희망사항’과 안이한 안보관에 터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경향은 <전시 작통권 환수에 대한 군 원로들의 기우>에서 "국방의 요직을 담당했던 이들에게서 경청할 만한 부분이 있음직도 하지만 이들이 전시 작통권 환수가 시기상조라며 내놓은 논리는 전혀 새로운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경향은 "향후 전시 작통권 논의에 있어 필요한 것은 냉정한 이성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자세"라고 강조했다.

    한겨레와 서울신문 또한 각각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협의 차질 없어야>와 <작전권 환수 논란보다 대비 주력을>에서 이 문제에 대한 이념적 접근을 견제했다.

    미디어오늘 정은경 기자 ( pensidre@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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