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합원 100만 돌파 민주노총
    신규 조합원 중 비정규직·여성·청년 비중 높아
        2019년 09월 10일 06:4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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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조합원 100만을 돌파한 민주노총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신규 조합원 중에 여성, 청년, 비정규직 조합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민주노총은 “노동조합에 가입하기 열악한 위치에 있고 실제 조직률이 매우 낮은 노동자들의 가입이 늘고 있다는 것은 이후 민주노총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10일 오전 서울 정동에 있는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9년 민주노총 조직확대 현황을 발표했다. 민주노총 정책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신규 조합원 현황(2017~2019년 4월) 이슈페이퍼에 따르면, 민주노총 조합원 수는 2017년 1월부터 21만 7971명(27.4%)이 늘어나 올해 4월 101만 4845명을 돌파했다.

    특히 신규 노조의 최초 단체협약 체결율은 63.2%에 달하며, 최초 단협 체결을 위해 파업에 돌입한 사업장보다 파업까지 도달하지 않은 경우(94.4%)가 훨씬 높게 나타났다.

    신규 조합원 10명 중 4명은 공공부문 소속이다. 민주노총 내 16개 산별연맹 중 조합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조직도 민주노총 내 최대노조인 공공운수노조다. 2017년 1월 이후 5만404명(23.1%)이 증가해 총 조합원 수는 22만 626명에 달한다. 민주일반연맹(2만2512명), 공무원노조(9648명)까지 포함하면 공공부문 신규 조합원수는 최소 8만2564명으로 전체 신규 조합원 수(21만7971명)의 37.9%에 이른다.

    뒤이어 사무금융연맹(3만9025명), 건설산업연맹(3만260명), 금속노조(2만5732명), 민주일반연맹(2만2512명), 보건의료노조(2만1538명), 서비스연맹(1만6172명), 화학섬유연맹(9619명), 대학노조(2677명), 언론노조(1819명), 정보경제연맹(1514명), 비정규교수노조(83명), 교수노조(53명) 순이다.

    주목할 대목은 신규 조합원 중에 비정규직, 여성, 청년노동자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40대 이상의 남성 조합원이 주를 이뤘다면 2017년 1월 이후론 다양한 계층의 노동자들이 민주노총의 문을 두드렸다는 것이다.

    우선 조합원들의 고용형태에 따라 분류하며, 정규직 노조 조합원이 1만5862명(37.3%), 비정규직 노조 조합원이 1만4838명(34.9%),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구성된 조직에 있는 조합원이 1만1786명(27.7%)로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비슷한 비율로 조직됐다. 2018년 12월말 민주노총 조직현황과 비교하면 비정규직 조합원이(32만8105명)이 전체 조합원(99만5861명)의 1/3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비정규직 조직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조합원의 평균 연령대도 낮아졌다. 조합원 평균 연령이 40세 미만인 조직 소속이 1만8490명(60.2%), 40세 이상 조직 소속이 1만2203명(39.8%)으로 조사됐다. 여성 조합원의 수도 늘었다. 2018년 말 기준 민주노총 전체 여성조합원은 28만 6162명으로 전체의 29%다. 민주노총은 “20대 여성이 주축이 된 파리바게뜨지회, 보건의료노조 병원사업장, 공공부문 여성비정규직 등이 조직화되며 여성 조합원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노조를 만든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임금이었다. 민주노총이 노조 결성 이유를 물은 결과(복수 응답), 임금(22.2%), 고용불안(19.0%), 직장내 괴롭힘·폭언·폭행·성희롱 등 부당한 대우(15.9%)로 나타났다.

    정규직 전환(10.3%)의 경우 공공부문에서 노조가 조직된 가장 중요한 원인이었고, 주52시간 상한제에 따른 불이익 등 노동시간 문제(6.3%), 상여금이나 식대를 최저임금에 포함하는 등 산입범위 조정 문제(3.2%)가 제기됐다.

    민주노총은 “노조가입은 우리 사회 민주주의의 척도”라며 “100만 민주노총은 노동자들이 더 이상 참지 않고 권리를 찾겠다는 의지의 확인이며, 200만 민주노총은 곳곳에 일터의 민주주의를 뿌리내리겠다는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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