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몰려 야간배달 중
집배노동자 12번째 사망
'인력충원과 토요택배 완전폐지' 오랜 요구, 우정본부 아직 수용 안 해
    2019년 09월 10일 06:3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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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물량이 집중되는 명절소통기에 야간배달을 하던 집배노동자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집배노동자 사망은 올해만 12번째다. 그러나 우정사업본부는 토요근무제 폐지와 인력충원 등 집배노동자 사망사고에 대한 재발방지대책 요구에 답하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집배노조는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 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백한 사용자의 과실이자 살인방치”라며 “진상조사를 통한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공공운수노조

아산우체국 소속 별정 집배노동자인 고 박인규 씨는 지난 6일 추석을 앞두고 물량이 몰리면서 야간배달을 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명절기간 우정본부 전체 물량은 평소보다 47%나 많다. 집배노조에 따르면, 박 씨는 평소 4배가 넘는 배달 물량 때문에 가족들까지 배달을 도와야할 정도였다고 한다.

노조는 우정본부가 제대로 된 명절 대책을 세우지 않아 집배원이 배달 중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명절 소통기에 집배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우정본부는 매년 명절마다 물량증가를 예상하면서도 배달인력 충원 없이 집배원들에게 야간배달, 일요일 출근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날 회견에서 ▲별정 집배원 순직 인정 ▲명절소통기 배달인력 충원 및 일몰 후 배달 금지 ▲우정본부의 공식 사과 ▲중대재해 발생시 노동부 가이드라인 준수 ▲정규인력 2000명 증원 및 재발방지 대책 수립 ▲토요택배 완전폐지 및 올바른 노동시간 단축 시행 ▲아산우체국에 대한 노동부의 근로감독 실시 등의 요구안을 냈다.

노조는 “반복된 죽음 앞에 우정본부 대표의 책임 있는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 더 이상 죽음에 무뎌지지 않도록 추모기간을 마련하고 공동의 기억으로 남기는 작업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명절소통기 배달인력 충원, 장시간 배달 근절을 위한 인력충원과 토요택배 완전폐지는 집배노동자들의 오랜 요구다. 우정본부는 올해만 12명의 사망자가 나온 상황에서도 이러한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당장 아산우체국에서 자체적으로 계산하더라도 7명의 인원이 부족하다. 이에 대한 증원과 ‘집배 기획추진단’의 권고인 정규인력 2,000명 예산은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대재해 다발 사업장을 중심으로 노동부의 근로감독과 법 위반사항 개선이 필요하다”며 “더 이상의 책임 떠넘기하지 말고 노동부는 하루 빨리 근로감독을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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