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가 본 최근 홍콩정세
[중국매체로 중국읽기] 보도팀의 8가지 인상
    2019년 09월 09일 02:3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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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주: 현재 홍콩 상황은 어떠한가? 한겨레신문을 비롯한 한국 언론이 전하는 모습은 시위대는 중국 정부의 무력개입 압력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항전’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환구시보 특파원이 전하는 이하의 현지 상황과 비교해보도록 하자.

<환구시보 사설 원제목>

복잡한 홍콩 정세 동향을 투시하다

2019-09-02 00:15 (현지시각)

지난 주말 홍콩은 여전히 평온하지 않고 많은 폭력 시위가 발생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시위 참여자 수는 현저히 줄어들었으며, 과격 시위자들의 ‘플래시몹'(快闪) 방식으로 질서를 파괴하고 기세를 북돋우는 책략은 더욱 뚜렷해졌다. 홍콩의 정세는 약간의 변화 기미는 있지만 여전히 고도로 복잡하다. (※‘플래시몹’: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특정 장소, 특정 시간에 잠깐 만나 잠깐 놀다 사라지는 놀이-주)

환구시보의 홍콩행 보도팀은 다음과 같은 깊은 인상을 받았다.

우선 홍콩 경찰들의 법 집행이 더 단호해지고 사기도 상당히 충만해 보였다. 최근 며칠간 그들은 불법시위를 선동, 조직하고 참여하는 사람에 대한 체포활동의 강화 외에, 사건 처리에 있어서도 더 과감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가까이서 보면 그들의 기세는 폭도(시위대 중 과격한 조직적 분자를 가르킴-주)들의 위세를 압도한다. 폭도들은 아직은 경찰을 매우 두려워하고 있고, 어디에 있든 경찰의 진압이 일단 시작되면 기본적으로 뿔뿔이 도망간다.

둘째, 시위 참여자 혹은 경찰과 대면하고 있는 사람들의 성분은 복잡하다. 대규모 집회가 없는 상황에서 일반적인 항의 인파의 실제 숫자는 그리 많지 않으며, 적어도 이번 주말의 상황은 그러했다.

본보 기자가 볼 때 시위자 외에도 많은 수의 기자, 조정관(调解员), 종교인사, 옵서버, 구조대 등이 경찰과 마주한다. 그들 중에는 시위대에 편향적인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때로는 그들의 숫자가 시위대보다 더 많을 때도 있다. 게다가 어떤 경우에는 그들은 객관적으로 여러 번 시위의 분위기를 살리는 역할도 하였다.

셋째, 시위자들은 젊은이들이 많고, 그들은 종종 행동을 통일하는데 있어 조직이 있음이 분명하다. 일요일에 국제공항에서 또 다시 불법시위가 일어나 차가 많이 밀렸는데, 우리가 본 옆 버스 안은 거의 젊은 사람들이었으며, 시위 장소가 가까워지자 검은 옷을 꺼내 입었다. 우리가 자신들을 찍는 것을 발견하곤 곧바로 얼굴을 돌렸다. 자신의 얼굴이 드러나는 것에 대한 경계심이 가득하고 매우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넷째, 이번 주말에는 방화 지점이 많았는데, 그 중 일부는 단지 도발적 성격일 뿐 진짜로 공공건물을 태워 심각한 피해를 줄 엄두는 내지 못했다. 그 방화는 약간의 ‘정치적 모닥불’ 같은 것이었다. 지저분한 것들을 모아 연소제를 붓고 불태우는 등으로, 폭력분자들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사기를 북돋음으로써 홍콩특구 정부와 대중에 압력을 가하려는 것이었다.

다섯째, 우리와 이야기를 나눈 언론인들은 비교적 급진적인 언론인을 포함하여 기본적으로는 “폭력은 옳지 않다”는 견해에 동의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논리는 시위대의 ‘5대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폭력의 원인이며, 또한 그들은 폭도들의 법치 파괴에 대한 반대보다도 폭도들이 정부에 가하는 압력에 대해 더 높은 지지를 보냈다. 여전히 홍콩에서는 폭도들이 받는 실제적 여론의 압력이 전 사회적인 것으로 되고 있지 않다.

여섯째, 서방언론은 홍콩 사회에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우리가 접했던 반대파와 시위자들을 동정하는 언론인들은 그들과 서방 언론기관·정치인들과의 가치관 상의 동질성을 대단히 중시한다. 그 반면 홍콩 사회와 미국·영국과의 이해관계의 차이 내지는 이러한 차이가 낳는 결과가 가치관 상의 동질성보다도 더 크다는 사실을 보편적으로 인식하지 못한다. 그들은 미·영이 홍콩을 이용하고 심지어는 해치고 있음을 생각하지 않거나 혹은 생각하려 하지 않는데, 본토와 홍콩이야말로 진정한 이익공동체이다.

일곱째, 전면적이고 철저하게 홍콩 질서가 무너진 것은 아니다. 혼란은 일부 시간대나 국지적 장소에서 발생하며, 그럼에도 그것들이 오버플로(넘침) 효과가 있음 또한 명백하다. 홍콩특구 정부와 경찰대에는 여전히 폭력을 저지하고 혼란을 잠재울 수 있는 많은 법적 자원과 수단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질서 회복이 용이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9월 2일 홍콩 학교들이 전면 개학하고 일부 사람들이 동맹휴학을 부추기고 있는데, 이러한 새로운 사태가 국면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여덟째, 두 달 이상 지속된 홍콩 혼란은 이미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관광업계에 전면적인 타격을 주어 많은 종사자들을 생활고에 빠뜨리고 있다. 폭력시위로 인한 부정적 충격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홍콩의 많은 시민들로 하여금 그것이 동란 자체에 의해 야기된 것임을 이해토록 돕는 것이며, 사람들이 그러한 충격에 잘못된 해석을 내리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 홍콩 언론의 장과 서방 언론의 장이 일체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인식상의 혼란을 평정하는 것은 어차피 중대한 도전이 될 수밖에 없다.

필자소개
김정호
북경대 맑스주의학원 법학박사 , 노동교육가, 현재 민주노총 정책연구원 정책자문위원, 맑스코뮤날레 집행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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