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는 잘못한 거 없나
By tathata
    2006년 08월 01일 01:4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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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1일 전교조 서울지부가 지난 3월 북한의 선군정치를 상징하는 포스터를 교실 꾸미기 자료로 추천한 것을 보도하면서, 전교조 부산지부 ‘통일학교’ 내부 세미나 자료 내용 보도에 이어 사회적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만 욕하고 있을 떄가 아니다

전교조 서울지부 통일위원회는 지난 3월 홈페이지에 ‘새학기 환경미화 통일란 참고자료’로 북한관련 사진을 25장을 게시했다. 사진들은 북한의 학교 교실 모습, 새해달력, 체육대회, 개성공단 공장, 6.25 관련 사진, 선군정치 포스터, 백두산 천지, 모내기 하는 모습 등 이었다. 

   
▲ 전교조 서울지부 통일위원회가 추천한 환경미화 자료물. 전교조 서울지부 홈페이지의 사진설명에는 ‘이북의 정치포스터. 선군정치란 군인을 앞세우는 정치라는 뜻’이라고 나와있다.
 

이 가운데 문제가 된 사진은 ‘선군정치의 위대한 승리 만세’가 적힌 북한 포스터로, 서울지부 통일위원회는 “이북의 정치포스터. 선군정치란 군인을 앞세우는 정치라는 뜻”이라고만 설명을 달았다.

다른 한 사진은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남북의 군인이 대치하는 모습을 담은 흑백사진으로, “1945년 외세가 한반도의 허리를 북위 38선으로 잘랐다. 이로부터 3년 뒤터 한반도는 실질적인 전쟁터가 되었고…”라는 설명을 붙였다.

<조선일보>는 선군정치 포스터와 6.25관련 사진을 부각하여 “선군정치를 옹호”하고, “6.25 전쟁이 북의 남침으로 발발했다는 것은 적혀 있지 않았다”며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또 “25장의 사진 중 북한 인권 참상을 드러내는 사진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전교조 서울지부 관계자는 <조선일보>가 “이북의 모습을 소개하는 25장의 사진 중에 따로 ‘군사정치’를 상징하는 두 장만을 떼어내 소개했다”며 “전교조를 매도하기 위한 의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북의 비참한 사진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학생들에게 화해와 평화를 권장하기 위해서였다”고 덧붙였다.

"연구활동 신중치 못한 면도 있다" 내부 비판과 자성

이 관계자의 말처럼 <조선일보>가 지난 3월에 서울지부 홈페이지에 게시된 사진을 5개월이 지난 지금에야 보도하는 것이나, 25장 사진 가운데서 2장만을 떼어내 전교조 비판의 표적으로 삼은 것은 다분히 사실을 의도적으로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서울지부 통일위원회가 무장한 군인들이 그려지고, ‘선군정치 위대한 승리 만세’라는 글귀가 써있는 포스터를 붙여놓고 “군인을 앞세우는 정치”라고만 기술하고 있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전교조 서울지부 통일위원회가 추천한 환경미화 자료물
 

전교조의 한 관계자는 최근 언론에서 제기되고 있는 비판과 관련, “전교조의 연구활동이 신중하지 못한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기회를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교조 내부에 북한에 대한 동포적인 연대를 넘어서 일방적으로 북한 정권에 편향적인 태도는 없었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한 관계자는 "국민 정서를 고려하지 못하고 사진을 인용한 측면이 있다"며 "이는 반성해야 할 지점"이라고 말했다. 전교조 내부에서 활발한 내부토론을 통해 통일교육에 대한 기본방향을 정립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내부토론 통해 통일 교육 기본 방향 정립해야"

이와 함께 진보운동 진영 또한 수구보수 진영의 집중적인 공세를 대중적인 접근과 섬세한 시각으로 돌파해 나가야 한다는 충고도 나오고 있다. 홍세화 <한겨레> 시민편집인은 “수구세력의 구조가 강고하여 그들이 예민한 촉수를 내세워 먹이감이 걸려들면 하이에나처럼 덤벼들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진보 운동은 대중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기본 전제가 결여돼 있다”고 비판했다.

홍 편집인은 “사회가 보수화 우경화 되는 속에서 진보세력은 자기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 ‘내용없는’ 급진성만 강조하고 드러내면 대중과 유리될 수 밖에 없는 위험이 있다”며 “대중의 생각을 하나하나 바꾸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데 지나치게 자기 선언적인 방법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지금은 ‘외유내강’의 운동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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