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 숱한 '의혹', 내부징계로 면피?
    By tathata
        2006년 08월 03일 12:4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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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2일 포항건설노조의 파업과 관련한 내부문건 중 박승호 포항시장과의 면담 결과를 작성한 부서장과 팀장에게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포항건설노조의 점거 사태 이후 논란이 된 문서의 작성경위에 대해 자체 조사한 결과, 업무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임의로 작성 보고한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부서장을 징계 처분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포항시장 발언내용에 대한 문건은 지역협력팀 리더가 내부 보고용으로 문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관련사실을 과장하여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또 경찰이 포항건설노조의 파업동향을 팩스로 포스코에 전달한 것에 대해서는 “지역협력팀 담당자가 관련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평소 친분이 있던 경찰관에게 부탁하여 해당문건을 전달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장 아무개 섭외부장에게는 경고조치를, 한 아무개 지역협력팀장에게는 1개월 감봉조치를 내렸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이번 징계는 과장 보고를 하는 등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킨 자들에 대한 내부 조치”라며 그 이상의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포스코의 이날 징계발표는 <레디앙>을 비롯한 일부 언론에 내부문건이 보도된 이후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던 포스코가 처음으로 ‘입’을 열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내부문건에는 포스코가 시청, 경찰, 지역언론, 정치인 등을 망라하여 포항건설노조의 파업을 ‘강경진압’ 하는데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한 사실이 그대로 기록돼 있었다. 파업 중 대체인력 투입은 물론 복수노조, 비정규법안 통과에 대비한 어용노조 관리방안과 민주노조 탄압방안도 단계별로 계획돼 있었다. 그리고 내부 문건의 상당 부분은 그대로 실천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포스코는 지금까지 이에 대해 사과나 해명은커녕 오히려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가, 이날 문서 작성을 담당한 부서장과 팀장에게 감봉과 경고의 징계를 내린 사실만을 밝힌 것이다.

    현재까지도 포스코가 공권력 투입일을 지난 7월 13일로 잡고 계획했는지(<레디앙> 7월 21일자 기사참조), 대체인력은 얼마나 투입되었는지, 복수노조 비정규법안 통과에 대비한 노조 관리 시나리오는 실제로 실행되었는지는 여전히 ‘의혹’으로 남아 있다.

    포스코가 이에 대해 명확한 해명조차 하지 않은 채, 단지 박승호 포항시장의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는 발언만이 과장됐다며 부서장과 팀장을 징계하는 것은 ‘궁색한 변명’을 넘어 ‘노조탄압’ 사실을 회피하기 위한 면피책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황우찬 민주노총 포항시협의회 의장은 “포스코가 부당노동행위를 한 잘못을 인정하고 사태를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실무 관계자들을 희생양 삼아 사안을 무마시키려 하고 있다”며 “이번 징계는 진실을 외면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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