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건설노조, 구속 조합원 58명 단식 5일째
    By tathata
        2006년 07월 31일 02:5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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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건설노조가 포스코 점거 농성을 푼지 열흘째로 접어든 가운데 포항교도소에 수감 중인 지도부와 조합원은 손배가압류 철회, 구속자 수 최소화 등을 요구하며 31일로 닷새째 단식농성을 전개하고 있다.

    이지경 포항건설노조 위원장, 김병일 민주노총 경북본부장을 비롯 구속 조합원 58명은 지난 27일부터 ▲포항건설노조 탄압하는 구속자 사법처리 확대 중단 ▲포스코 농성 자진해산 노조간부 및 기타조합원 구속자 최소화 ▲손해배상 청구 철회 ▲살인폭력 하중근 동지 책임자 처벌 및 원만한 보상 ▲생존권 요구인 기계설치 및 토목단협 적극 수용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지난 27일 포항남부경찰서에 수감된 29명의 조합원들이 단속농성에 시작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북부경찰서에 구속된 나머지 29명의 조합원들도 함께 단식농성에 동참했다. 조합원 가족들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구속된 조합원들은 "안에서는 목숨 걸고 끝까지 투쟁할테니 밖에서도 잘 싸워주기 바란다. 우리가 요구한 내용이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농성에 이어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단식농성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노총 경북본부도 단식에 필요한 죽염과 마그밀(완화위장제) 등을 경찰서에 들어보냈다. 감옥에 수감된 조합원들이 단식으로 힘겨운 싸움을 전개하고 있다면, 감옥 밖에서는 본교섭 시작과 함께 상경투쟁 등을 전개하며 또다른 싸움을 펼치고 있다.

    포항건설노조는 현재 2,500여명의 파업대오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지난 27일 노사간 실무회의를 시작으로 이날 본교섭을 재개한다. 실무회의에서 전기· 기계· 설비분회는 주5일제 시행에 따른 토요일 유급화, 임금 15% 인상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임금 2%인상과 토요일 무급화를 여전히 주장하고 있어 노사교섭은 지난 6월에 시작된 이래 진전이 없는 상태다. 철근 · 목공분회 또한 하루 8시간 노동을 요구사항으로 제시하며 노사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포항건설노조의 한 관계자는 “현재 2,500여명의 조합원이 흔들림 없이 파업대오를 유지하며 교섭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지금도 새벽이면 많은 대체인력이 건설현장으로 투입되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매주 월·수·금요일 저녁에는 하중근 조합원의 사고를 애도하고 경찰의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하는 한편, 지난 27일는 박승호 포항시장을 항의방문 했다. 박 시장은 노조와의 면담자리에서 언론에 의해 폭로된 “본떼를 보여주겠다”는 발언과 관련 “난 그런 이야기를 한 적 없다”며 발뺌을 했다.

    같은 날에 노조는 포항KBS와 경북일보를 항의방문했으며, 사과방송을 하라는 노조의 요구에 포항KBS 관계자는 “노사분규안정화대책회의는 관례적인 일이었다”며 “사과방송은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현재 포스코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손해배상청구를 하지 않은 상태이며, 일부 언론에 보도된 바로는 20~25억의 손배를 청구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포항건설노조 조합원 2백여명과 전남지역 건설연맹 조합원 3백여명은 31일 오후에 상경하여 2박3일간 상경투쟁을 전개한다.

    이들은 오는 1일 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여 구속자 수 최소화와 손배가압류 철회, 하중근 조합원 책임자 처벌을 주장하며 투쟁을 벌이며, 2일에는 삼성동 포스코 서울사무소와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또한  1일과 2일 저녁에는 광화문 앞에서 ‘하중근 조합원을 살려내라’는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또 오는 4일에는 포항에서 1만여명 규모의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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