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동아의 판박이 1면 머리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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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07월 31일 08:5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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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국을 ‘수해공포’로 몰아넣던 장마가 끝이 나고 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피랍된 동원호 선원들이 풀려났다는 소식이 국민들의 ‘청량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들리는 소식은 국민들의 불쾌지수를 높이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다.

    김병준 교육부총리는 내정단계부터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 우여곡절 끝에 국회 인사청문회를 끝냈으나 교수시절 각종 의혹이 논란이 되면서 사퇴압력을 받고 있다. 31일자 조간신문 가운데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은 1면 머리기사로 김병준 부총리 관련 뉴스를 전했다.

    다음은 주요 종합일간지의 31일자 머리기사

    경향신문 <여야·시민사회는 사퇴 압박>
    국민일보 <김 부총리 사퇴거부·청문회 요청/한나라당 퇴진운동·국조서 규명>
    동아일보 <‘지도교수 김병준’ 부적절 처신>
    서울신문 <미, 북한여행 새달부터 금지>
    세계일보 <‘전후 고속성장’ 집중소개>
    조선일보 <제자가 1억대 연구 맡겼다>
    중앙일보 <‘베이루트의 밤’ 한국인이 지킨다>
    한 겨 레 <김병준 부총리 사퇴 거부>
    한국일보 <출세 보증수표는 옛말 대부분 평범한 회사원>

    조선일보 동아일보, "김병준, 제자에게 거액의 연구용역 수주"

    31일자 조간신문 가운데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1면 머리기사가 관심을 모은다.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교수시절 의혹이 정치적 쟁점이 되고 있는 가운데 1면 머리기사의 내용이 유사했기 때문이다.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국민대 교수 시절 진영호 당시 성북구청장에게 거액의 연구용역을 수주했고 이 과정에서 부적절한 거래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조선일보는 1면 <제자가 1억대 연구 맡겼다>라는 머리기사에서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 시절인 지난 2001년 박사학위 논문지도 제자인 당시 진영호 성북구청장으로부터 1억원대의 연구용역을 수주했으며, 진 구청장은 이 연구과제물 상당 부분을 원용해 국민대에서 다음해 2월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 조선일보 31일자 1면 ⓒ조선일보
     

    조선일보는 4면 <김 부총리 ‘제자와 부적절 거래’ 의혹>이라는 기사를 통해 "거액의 용역비를 좌우하는 성북구청이 우월적인 ‘갑’의 입장이고 김 부총리가 있던 국민대 지방자치경영연구소는 용역을 따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에 ‘을’이라고 할 수 있다"며 "전문가들은 이런 엇갈린 관계에서 거액의 용역비가 건네지고 반대급부로 박사학위가 오간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 "부적절한 행동 오해받을 소지 크다"

    동아일보도 1면에 <‘지도교수 김병준’ 부적절 처신>이라는 관련 기사를 실었다. 동아일보는 5면 <용역비 1억500만원-4700만원 엇갈려>라는 기사에서 "대학교수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연구용역을 받은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김 부총리가 발주기관인 성북구청장 진영호 씨의 지도교수라는 점이 특이하다. 부적절한 행동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병준 교육부총리를 둘러싼 새로운 의혹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나란히 31일자 1면 머리기사로 전한 것이다. 다른 언론들이 보도하지 않은 내용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만 1면 머리기사로 전할 수 있었던 배경도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김병준 교육부총리를 향한 사퇴압력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김병준 교육부총리는 주말을 고비로 공세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국회 청문회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자고 주장한 것이다. 이는 사퇴불가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이러한 입장에 대해 언론의 시선은 냉소적이다.

    김병준 수세에서 공세로…청문회 요구에 언론 ‘시큰둥’

    국민일보는 3면 <사퇴 압박에 시간벌기…여서도 퇴진론 확산>이라는 기사에서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30일 국회 청문회를 통해 진상조사를 요구한 것은 반발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시간벌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며 "또 청문회의 특성을 감안해 논문의혹을 결론이 도출되지 않은 여야간 정치싸움으로 비화시키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4면 <‘누가 뭐라든 사퇴못해’ 김의 버티기>라는 기사에서 "김 부총리의 ‘강수대응’은 더 이상 밀리면 벼랑이라고 인식했기 때문인 듯하다. 하지만 김 부총리의 이같은 선택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병준 교육부총리는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려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국회 청문회라는 형식이 적절한 방법인지에 대해서는 논란도 적지 않다.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국회 청문회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에게도 ‘불똥’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고 청와대도 교육부총리 교체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여당과 청와대 모두에게 정치적 압박이 가해지는 상황이다. 특히 31일자 조간신문들은 여당의 비상체제를 이끌고 있는 김근태 당의장에 대한 당내 비판 여론에 주목했다.

    동아일보는 4면 <엉거주춤 김근태>라는 기사에서 "당내에선 ‘김병준보다 김근태가 더 문제’라는 비아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4면 <여 의원들마저 "뻔뻔함의 극치>라는 기사에서 "그동안 김 부총리에 대해 애써 불만을 삭여 오던 열린우리당 의원들까지 ‘뻔뻔함의 극치’라며 들끓었다"고 주장했다.

    경향신문도 1면 <‘여당의 실종’>이라는 기사에서 "매사에 모호한 자세로 정국 주도력을 잃은 ‘여당병’이 깊다. 결과적으로 여당이 김부총리의 ‘역공’을 방조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일보는 6면 <"왜들 노에 NO라고 못하나">라는 기사에서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인사권 존중’이라는 논리로 김 부총리 내정을 받아들인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에 대한 당내 불만도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 국민일보 31일자 6면 ⓒ국민일보
     

    조선일보, ‘노의 남자들’에 KBS 사장 포함

    일부 언론들은 ‘노의 남자들’이라는 표현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 측근 인사의 거취문제에 관심을 보였다. 흥미로운 대목은 조선일보가 주장한 ‘노의 남자들’에 KBS 정연주 사장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조선일보는 3면 <‘노의 남자들’ 끝까지 안고 가나>라는 기사에서 "’노 대통령의 사람’으로 불리는 김병준 교육부총리, 문재인 전 민정수석, 정연주 KBS 사장의 거취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이들 세 사람은 노 대통령이 ‘식물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고 내년 대선 국면을 대비하는 데 없어서는 안될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 조선일보 31일자 3면 ⓒ조선일보
     

    그러나 조선일보처럼 ‘노의 남자들’이라는 주제로 기사를 준비한 경향신문에는 정연주 KBS 사장과 관련된 얘기는 없었다. 경향신문은 4면 <‘노의 두 남자’ 당·청코드 뽑나>라는 기사에서 "김병준 교육부총리와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른바 ‘왕의 남자’로 불리는 2인의 거취문제가 향후 당·청관계를 가늠할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언론, 김병준 ‘사퇴 불가피’에 무게 중심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사자인 김병준 교육부총리나 청와대 모두 ‘정면돌파’ 가능성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여론의 반응은 좋지 못하다. 여론의 방향타가 될 언론이 ‘사퇴 불가피’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한겨레는 3면 <학계 "학자로서 심각한 잘못">이라는 기사에서 "학계에서는 김 부총리 스스로 시인한 잘못만 봐도 "학자로서 심각한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면서 "교원단체들이 모두 나서 김 부총리의 사퇴를 촉구하는 것도 김 부총리가 두뇌한국 21 사업의 주무부서인 교육부의 수장으로서는 부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향신문도 1면에 <여야·시민사회는 사퇴 압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사설을 통해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사퇴를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신문들은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국일보는 <김병준 부총리는 물러나는 게 옳다>라는 사설에서 "이번 사태는 인사가 대통령 고유 권한이기는 하지만 다수 국민을 납득시키지 못한 상태에서 각계의 극구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할 경우 결국 실패하고 만다는 교훈을 다시 일깨워 주었다. 그리고 그에 따른 피해는 국민에게, 낭패와 부담은 임명권자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 한국일보 31일자 사설 ⓒ한국일보
     

    김병준 사례 교수 사회에 만연…"교수들 총체적 자정노력 필요"

    중앙일보는 <더 이상 교수사회를 욕되게 하지 말라>라는 사설에서 "우리 교육의 수장을 맡기엔 김 부총리의 도덕적 흠결이 너무 크다. 이제 남은 것은 청문회가 아니라 이 정권과 김 부총리의 제대로 된 상황인식과 결단뿐임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김병준 의혹’ 검찰수사도 필요하다>는 사설을 통해 "김 부총리가 자숙과 반성의 기미를 보이다가 돌연 ‘청문회’를 들고 나온 것은 역발상 역주행에 능한 노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야당과 언론에 밀리지 않겠다는 특유의 오기정치가 다시 발동된 것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 국민일보 31일자 4면 ⓒ국민일보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사퇴를 하면 이번 사안은 해결되는 것일까. 그러나 국민일보가 지적한 내용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국민일보는 4면 <논문 질보다 양…재탕·삼탕에 베끼기까지>라는 사설에서 "서울의 한 대학교수는 ‘지금 비난의 화살이 김 부총리에게만 집중되고 있지만 문제 핵심은 최근 대학교수사회의 기형적인 학문연구 풍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수들의 총체적인 자정노력과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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