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헌 참배와 사죄, 의미 있어···
피해 당사자 직접 만나 사죄와 용서 구해야“
노태우 씨 아들 노재헌, 5·18민주묘지 방문해 사죄의 뜻 밝혀
    2019년 08월 27일 01:1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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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씨가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해 사죄의 뜻을 밝힌 것과 관련해, 조진태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5.18 학살 만행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노태우 씨의 아들이 참배하고 사죄를 한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노태우 씨가 직접 피해 당사자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진태 상임이사는 27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5.18 학살 만행의 가해자들이 본인이 저지른 죄를 고백하고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가해 현장에 있었던 가해 병사들이나 지휘관들이 어떤 일부터 시작해야 될지를 노태우 씨의 아들 노재헌 씨가 그 실마리를 보여줬다”고 이같이 말했다.

노재헌 씨는 지난 23일 국립 5.18 민주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노 씨는 방명록에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 분들께 사죄드리며 광주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적었다. 5.18재단 등 관련 피해자 단체에 사전 연락을 취하지 않고 다녀왔으며, 특히 노 전 대통령은 민주묘역 참배의 뜻을 여러 차례 밝혔으나 지병 악화로 실행하지 못하면서 아들인 노 씨가 대신 참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상임이사는 “요란법석 떨지 않고 조용히 와서 참배하고 사죄를 빌었다는 점에서 그 마음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바가 없지 않다”며 “노태우 씨 아들이 참배와 사죄를 했다는 것은 벌써 개인의 문제를 떠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태우 씨가 살아 있을 때 본인의 입으로 5.18 학살 만행에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과 고통을 같이 느껴야 했던 견뎌야 했던 국민들에게 사죄를 하고 용서를 비는 일이, 노태우 씨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병세 악화 때문에 할 수 없다면) 아버지의 뜻을 더 받들어 노재헌 씨라도 피해 당사자들을 직접 만나서 사죄와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 상임이사는 “자신의 아버지 노태우 씨가 지금 5.18 당시 저지른 일들에 대한 기록과 다양한 기록물 혹은 연관된 그런 여러 가지 자료가 있을 법하다”며 “역사적 사건과 연관된 부분에 있어서는 한 점도 숨김없이, 노태우 씨 본인의 행적은 물론 같이 주도해서 만행을 저지른 전두환 씨 일당들에 대한 다양한 행적에 대해서도 국민들에게 공개해서 5.18 혐오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일에도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5.18재단 등 피해자들과 노 전 대통령이 직접 만날 가능성에 대해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노태우 씨의 의사를 반영해서 노재헌 씨가 진심 어린 손을 내민다면 우리 5.18 피해자는 물론이고 광주 시민들은 충분히 만날 용의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만남은 5.18로 대한민국이 벌이는 소모적인 논란을 푸는 데 하나의 실마리 역할을 하는 의미가 있다”며 “(노태우 씨가) 진심 어린 손을 내밀어준다면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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