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지지율 30%대로 폭락
        2006년 07월 27일 05:1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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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 3개월간 계속되던 ‘마술’이 깨졌다. ‘성추행’, ‘황제테니스’, ‘매관매직’ 등 갖은 추문에도 꿈쩍 않던 한나라당 지지율이 지방선거 이전 수준인 30%대로 폭락했다. ‘수해골프’가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소장 김헌태)는 27일 정기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지지율이 36.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주 전보다 8%포인트 가량 급락한 것으로, 지방선거 전인 지난 5월 9일의 조사치(35.4%)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방선거 이후 한나라당 지지율은 지난달 27일 역대 최고치인 45.9%까지 치솟았었다.

       
    ▲ 26일 저녁 염창동 한나라당사에서 국회의원 재.보선 개표 방송을 지켜보던 강재섭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성북을에서 민주당 조순형 후보가 승리하자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이런 결과는 ‘수해골프’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43.1%는 ‘수해 골프 파문 등 도덕성 문제’를 한나라당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경선결과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문제라고 답한 응답자는 29.4%였다.

    연구소는 "지방선거 전에도 최연희 의원 성추행 파문, 이명박 전 시장 황제테니스 파문, 공천 비리 문제 등 도덕성 문제가 연이어 불거졌으나 정당지지도에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이런 문제가 점점 누적되어 왔고, 최근 발생한 도덕성 문제가 개인적 차원이 아닌 당내 책임있는 인사의 문제라는 점, 수해 등 민생과 관련된 사안에서 불거졌다는 점 등이 부정적 여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열린우리당 지지율은 2주 전과 비슷한 17.1%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른바 ‘집토끼’로 간주하고 있는 호남 지역에서의 지지율은 18.9%로, 2주 전보다 무려 16%포인트나 폭락했다.

    연구소는 "7.26 재보궐선거에서 반열린우리당 성향을 보여 온 조순형 후보의 선전이 언론에 부각되면서 호남지역에서 열린우리당 지지도가 크게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민주당의 호남지역 지지율은 26.6%(전국 지지율 5.4%)로 소폭 상승했다.

    민주노동당은 7.4%의 지지율로 2주 전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연구소는 "과거 도덕성 위기나 파업 국면에서 민주노동당 지지도가 하락한 바 있다"면서 "최근 포스코 파업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높아지면서 지지도가 다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도는 19.7%로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10%대의 약세국면을 이어갔다.

    이번 조사에서 북한 미사일 사태와 관련한 통일외교안보팀에 대한 신뢰도는 23.1%를 기록했다. 이는 2주 전 조사치(정부의 대북정책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 34.1%)보다도 훨씬 낮은 수치다. 연구소는 북한에 대한 정부의 조심스러운 대응, 이종석 장관의 ‘북한 미사일 문제에 있어 미국이 제일 많이 실패했다’는 발언을 둘러싼 논란, 남북관계의 답보상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이종석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는 공감 여론이 49.4%로 비공감 여론 39%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구소는 "이종석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는 공감 여론이 높게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통일외교안보팀의 신뢰도는 매우 낮다"며 "이 같은 발언들이 통일외교안보팀의 미사일 사태 해결 노력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KSOI가 디오피니언에 의뢰, 전국의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7월 25일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 범위는 ±3.7%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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