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북을 결과 뻔해, 근데 소머리국밥집 인심은 좀 달라”
        2006년 07월 26일 12:2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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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가 7.26 재보선과 관련, “선거결과는 뻔하다”며 “성북을도 감이 왔다”고 한나라당의 ‘승리’를 확신했다. 성북을은 민주당 조순형 전 대표의 출마로 한나라당 싹쓸이의 유일한 변수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는 하지만 곧 “내 생각과 조금 다른 이야기도 하더라”며 ‘수해골프’ 이후 판세가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보선 4군데 지역을 주마간산으로 둘러봤다”면서 “하지만 지방선거 이후 두 달 동안 정부에 더 기대할 게 없어진 허탈감 속에 치러진 것이기 때문에 선거 결과는 뻔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성북을 지역에 대해서는 확신을 못하는 눈치다. 김 원내대표는 “어제 몇 분과 시장을 다니면서 보니까 한나라당에 대한 기대와 적극적인 반응이 살아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의원을 4번이나 하면서 편한 선거를 치른 적이 없었다”며 “이제 대충 사람들 손 한 번 잡아보면 감이 오는데 성북을도 감이 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곧 “괜찮은 반응을 느꼈는데 저녁을 먹은 소머리국밥집에서는 내 생각과 조금 다른 이야기도 합디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 조순형 후보가 당선될 경우, 한나라당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그 부분 때문에 기자들의 말을 들어보려 티타임을 하려 했다”면서 “카메라로 찍고 말을 받아치고 있는데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겠냐”며 대답을 회피했다. 당초 김 원내대표는 이날 재보궐 선거, 특히 성북을 지역의 결과와 향우 원내 협상의 전망 등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기자들과 티타임을 제안했다. 하지만 기자간담회로 판이 커진 것.

    민주당 조순형 전 대표의 당선은 탄핵 세력의 복귀로, 탄핵을 아킬레스로 묻어온 한나라당 분위기에 적잖은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선거 패배와 별도로 한나라당 역시 과거 세력 복귀나 보수·강경화로 나아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는 만큼 향후 정국에 미칠 영향이 우려되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노무현 정부는 위헌 판결이 제일 많이 난 정부가 아니냐”면서 “수도이전, 신문법이 그랬는데 사학법마저도 그렇게 된다면 노무현 정부는 ‘위헌 정부’의 운명과 오점을 남길 것”이라며 사학법 재개정을 주장했다. 이날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의 8월 임시국회 제안에도 김형오 원내대표는 “사학법 협의도 안 한 채 국회를 열 상황은 안 된 것 같고 8월 중 언제 열릴 수 있을지 시점도 잘 살펴야 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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