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의 대안은 사회주의인가?
[책소개]『사회주의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서』(폴 풋,핼 드레이퍼(지은이) 차승일 엮음/ 책갈피)
    2019년 08월 10일 08:2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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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 지금 시기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하는 단어는 없을 듯하다. 10년도 넘게 세계경제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속되는 경제 침체는 노동자∙서민의 삶을 더 망가뜨렸고, 사회 양극화를 더 심화시켰다.

이에 맞선 대단한 투쟁도 벌어지고 있다. 올해만 해도, 프랑스의 노란 조끼 운동, 수단 혁명, 홍콩 송환법 반대 운동이 일어났다. 영국의 청소년들은 기후변화에 저항하며 대규모 동맹휴업과 시위를 벌였다.

사회 양극화는 정치 양극화로 이어져 수십 년 동안 각국 정치를 좌지우지했던 중도파 정치 세력들이 몰락하고 있다. 이 수혜는 주로 극우와 파시즘이 얻고 있다.

그러나 양극화의 왼쪽 그림도 있다. 영국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미국의 버니 샌더스가 그 사례다. 지난 대선에 이어 또다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버니 샌더스의 구호 ‘민주 사회주의’는 우리나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이 세계적 흐름에 비껴 서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사태의 급변이라는 면에서 한국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나라다. 최근 2년간 한반도 정세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렇게 정신없이 사태가 변할 때는 사람들의 의식도 빨리 변한다. 게다가 정치 양극화도 심화하고 있으므로 점점 더 근본적 해답을 바라는 사람이 많아진다. 바로 이런 맥락에서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주의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환영할 일이다.

이 책은 이렇게 혼란한 시대의 대안을 찾으려 하고 그중 하나로서 사회주의적 대안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 폴 풋은 영국언론상(1980), 조지오웰저널리즘상(1995) 등 여러 언론인 상을 수상한 탐사 보도 기자였고, 혁명적 사회주의자로 사회주의노동자당SWP의 오랜 당원이었다.

이 책에서 폴 풋은 읽기 쉬우면서도 감각적인 필체로 자본주의를 통렬하게 비판하고 사회주의의 진정한 정신을 설명한다. 이 책은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사회주의 전통부터 시작해, 러시아 혁명의 환희와 좌절, 혁명을 쓸어버리고 등장한 스탈린의 소련, 소련 체제가 이식된 동구권 사회와 그에 맞선 대중 항쟁 그리고 영국 노동당의 경험에 이르는 역사를 다룬다. 그러면서 노동계급의 자력 해방과 그에 뒤따르는 노동자 민주주의가 사회주의의 “심장”이라고 주장한다. 이 심장을 잃었다면, 국유화나 계획경제 따위는 사회주의일 수 없다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폴 풋이 들려주는 영국 노동당과 그 안에서 노동당을 개혁하려 한 좌파의 경험은 지금 우리에게도 매우 유용하다. 사회민주주의와 개혁주의를 더 오래 경험한 선배 사회주의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우리 앞에 놓인 상황에 대처할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부록으로는 미국의 사회주의자 핼 드레이퍼의 “사회주의의 두 가지 정신”을 실었다. 이 글은 현대의 고전이라고 평가되며, 글이 처음 발표된 미국에서도 계속해서 출판돼 널리 읽히고 있다. 드레이퍼는 이 글을 통해 최초로 “아래로부터” 사회주의를 “위로부터” 사회주의와 구분한 사회주의자였다. ‘사회주의’라 불리는 여러 사상 중에 진정한 사회주의란 무엇인지 그 참뜻을 되새기는 데 매우 유용하다.

이 혼란한 시대, 자본주의의 대안은 무엇일까? 소련∙중국∙북한이 사회주의일까? 경제를 국유화하면 사회주의가 될까? 좌파가 집권하면 사회주의가 될까? 진정한 사회주의란 무엇일까? 이런 고민을 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이 유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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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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