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
    “용인되면 부당한 권력 공격 더 심해질 것”
    오카모토 유카 기획실행위원 “일본, 식민지 지배 책임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아”
        2019년 08월 08일 03:5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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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 지난 1일 개막한 국제 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트리엔날레)의 평화의 소녀상 전시에 대해 작가들과 논의 없이 아이치현에서 일방적으로 중단 통보 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가운데 오카모토 유카 트리엔날레 기획실행위원은 “한일관계, 특히 역사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일본이 식민지 지배 책임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오카모토 위원은 8일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식민지 지배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교육을 받으니까 지금 젊은 기자들도 잘 모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부자유전(표현의 부자유-그후)’의 참여 작가들은 시작한 지 3일째에 (소녀상 전시 중지가) 일어났다. 작가들에게 설명이나 합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는 소녀상 전시에 대한 테러 예고 등 협박성 전화가 쇄도한다는 이유로 전시 중지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오카모토 위원은 “오무라 아이치현 지사는 안전을 위해라고 말하고 있지만, (진짜 이유에 대해) 저도 알고 싶다. 우리는 지사 기자회견도 들어갈 수 없었다”며 “우리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고, 공개 질문을 통해 묻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전시를 어떻게 하느냐에 대해서는 오무라 지사하고 감독과 실행위원이 같이 이야기해서 결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지사와 감독만 이야기해서 결정하고 우리(작가)에게 통보했다”며 “우리는 그런 과정도 이해가 안 된다. 가장 큰 문제는 예술전이기 때문에 주인공이 작가인데 작가에겐 설명도 없고 합의도 없었다. 왜 이렇게까지 해야 되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오카모토 위원은 소녀상 전시 중지에 관한 일본 언론의 기조에 대해 “많은 기사가 매일매일 나오고 방송에서도 많이 다루고 있다“며 ”‘그런 것(소녀상 전시 중지)은 표현의 자유 침해이고 그런 것은 말도 안 되는 일’, ‘(이런 상황이 용인되면) 부당한 권력적 공격이 더 심해질 것’, ‘일본은 부끄럽다’는 보도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수출규제 등 한일 갈등이 전시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하기 어렵다”며 “그렇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이런 전시회를 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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