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광훈 등 일부 목사들 극언
    손봉호 “극단적 정치발언···상대할 가치 없어”
    "명성교회 세습 불허 판결 환영···교단 이탈 가능성 있어"
        2019년 08월 07일 07:41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인 전광훈 목사 등 일부 목사들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손봉호 교수는 7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정치에 대해서 기독교가 할 수 있는 발언은 성경의 원칙에 입각한 아주 보편적인 것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손정훈 목사는 “우리나라는 일본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일본과 함께 전범 국가”라고 말하는 가 하면, 서경석 목사는 “끝내 문재인 정권이 반일을 고집한다면 정권을 교체해서라도 친일로 가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전광훈 목사 또한 문재인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교하며 “독일 국민들이 미친 자에게 선동당해서 어떤 일을 했는가. 2차 세계대전 피바다를 일으켰다. 그런데 문재인이 지금 아베와 맞서자고 선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 교수는 “우리 국민의 평균적인 이해나 정서나 교양에 비춰서 아주 크게 벗어난 막말”이라며 “문 대통령을 유대인 600만 명을 죽인 히틀러와 비교하는 것은 그건 누가 들어도 얼토당토않은 과장이고, 일본과의 갈등 상황인 이때에 그런 말은 시의에도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독교적 발언이라기보다는 정치적 발언이고 우리 한국 사회는 부디 이런 분들이 한국 기독교를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절대 다수의 기독교인은 교양 없는 극단적인 정치적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 극히 소수, 일부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우리 사회가 알아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독교는) ‘인권 존중’, ‘정의 확립’, ‘평화 추구’ 이런 것에 국한해야지 구체적인 정치 문제에 대해 기독교가 발언하는 것은 전혀 기독교 원칙에 어긋나고 또 역사적으로 아주 위험한 것으로 결론이 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목사들의 친일 발언에 대한 기독교 내부 분위기에 대해 “이런 몇 분의 발언에 대해서는 아예 상대할 가치가 없다, 아예 상종하지 말자는 분위기”라며 “저도 그동안에 많은 비판을 했지만 (이제는) 일체 듣지도 않고 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명성교회 세습 무효 판결, 오랜만에 한국 기독교에 좋은 소식”

    한편 명성교쇠 세습논란과 관련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재판국이 ‘아버지 목사로부터 목사직 물려받는 건 무효’라고 만장일치 판결을 내린 것과 관련해 손 교수는 “오랜만에 한국 기독교에 아주 좋은 소식이었다. 재판국이 한국의 기독교의 명예를 조금이나마 회복시켜줬다”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명성교회는 재판국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재판국의 결정이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세습을 진행하기 위해 명성교회가 교단을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손 교수는 “사회법과 달리 교회법에는 물리적 강제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 목사의 직무를 해지해버리는 그런 방법밖에 없는데 이 또한 그 교회가 ‘우리는 그대로 목사로 인정한다’ 하면 그만”이라며 “(명성교회가) 교단을 탈퇴할 뿐만 아니라 명성교회 편을 드는 다른 교회들도 같이 탈퇴하면 교단이 갈라지게 될 거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