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김병준 교육부총리 논문 표절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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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07월 24일 10:0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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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에 사실상 가세하면서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다. 경향신문·조선일보 등이 1면 머리로 보도하는 등 24일 조간 신문들은 이 사안을 주요 뉴스로 다뤘으나 미국의 개입 등을 두고 확연한 입장차이를 보였다.

    경향·한겨레,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비판

    경향신문은 유병선 국제부장의 ‘데스크의 시각’ <슬픈 레바논>을 1면에 전진 배치했다. 이 글에서 유 부장은 "지금 레바논이 비극인 것은 아랍에서 유례가 드문 다종교 다문화 동거의 실험이 공존을 거부하는 외부의 힘에 의해 파국을 맞고 있다는 점이다"며 현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유 부장은 이스라엘에 침공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고,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안전을 보장하도록 실질적인 노력을 하라"고 강조했다. 경향신문은 국제면에서도 <"이 전쟁 멈춰라" 지구촌 시위 물결>이라는 제목으로 런던, 시카고, 이스라엘 텔아비브, 호주 등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진 이스라엘 규탄 시위를 상세히 보도했고, 정동식 워싱턴 특파원 칼럼 <레바논 사태와 북핵>에서도 레바논 사태와 북핵과 관련해 부시 행정부를 비판했다.

       
     ▲ 경향신문 24일자 1면
     

    한겨레도 <"이란·급진주의 득세 막자"/미국발 ‘중동 재편’전쟁>이라는 머리기사를 비롯해 3면 전면에 걸쳐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을 보도했다. 한겨레는 "이스라엘의 레바논·팔레스타인 침공이 미국과 이스라엘이 연합한 ‘중동 재편 전쟁’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테러와의 전쟁’을 통해 중동 재편에 나섰다가 이라크 수렁에 빠져버린 부시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을 계기로 이란과 헤즈볼라를 진원지로 하는 급진 이슬람주의와 시아파 영향력 확대 차단을 겨냥해 다시 나선 것이다"고 분석했다. 한겨레는 6면 국제면에서 <영국도 ‘레바논 무차별 공격’ 우려>, <이스라엘 공격 중·북부 확대> 등의 기사로 이 사태를 주요하게 다뤘다.

    한국일보도 국제면의 <미, 이 옹호 속셈은… 시리아·이란 봉쇄 ‘아랍 장막’>이라는 기사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을 계기로 시리아와 이란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구상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부시 행정부는 특히 이란과 헤즈볼라의 연결고리인 시리아를 봉쇄하는데 주력, 시리아가 이란과의 동맹 관계를 끊도록 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뉴욕타임스는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시리아 "전면전 땐 개입할 것">이라는 관련기사와 이스라엘 폭격으로 폐허가 된 이슬람 사원 사진을 함께 실었다.

    서울신문은 국제면의 <미, 이스라엘에 ‘정밀 유도탄’지원>이라는 기사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지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벙커버스터 등 고성능 폭탄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공급하기로 했다"며 미국의 개입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조중동, 레바논 침공 미국 개입 언급 안 해

    조선일보도 최준석 특파원의 레바논 수도 진입기를 1면 머리에 보도하면서 관심을 보였으나 앞서 언급한 신문들과 문제의 인식 틀 자체가 달랐다. 한겨레, 경향신문 등이 이 사태를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으로 표현한 것과 달리, 조선일보는 ‘레바논의 정치 무장조직인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충돌’로 이 사태를 바라봤다. 이런 관점은 1면 기사 <지옥의 남부…퍼붓는 포탄에 초토화/낙원의 동부…기독교도들 낚시·조깅>와 국제면 관련 기사<"목숨 건 운전" 베이루트행 택시비 55만원>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슬람 교도가 사는 남부는 침공을 받았지만, 기독교도가 사는 동부는 평화 그 자체라는 것. 이 사태가 종교 문제에 있다는 인상을 준다. 또 미국이 침공에 개입했다는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

       
     ▲ 조선일보 24일자 1면
     

    동아일보와 중앙일보와 <"관이 모자라…" 통곡의 땅 레바논>(국제면 16)<종교시설·방송국 무차별 폭격>(국제면 13면)에서 레바논의 피해 상황을 단순 전달했다. 이 문제의 근본적 원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한겨레, 포스코 사태 관련 정부-언론-기득권 유착 비판

    포스코 본사 건물을 점거했던 포항건설 노조원 58명에 대해 구속 영장이 청구됐다. 포항건설 노조가 포스코 본사를 점거하기 전날인 12일 포스코 관계자가 포항시장을 만났고, 13일 노동부 관계자, 지역 경제계 인사, 지역 언론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장 주재로 ‘지역안정 대책회의’가 열렸다는 소식에 주목한 언론은 많지 않았다.

    동아일보는 <‘포스코 점거’주동자 58명 구속>이라는 제목으로 이 소식을 1면 머리로 전했다. 동아일보는 "이번 사건의 구속자 수는 현 정부 들어 불법 집회 또는 시위와 관련한 단일 사건으로는 최대 규모이며, 1997년 6월 한총련 5기 출범식 때 195명이 한꺼번에 구속된 이후 9년만에 최대"라고 보도했고, 한국일보도 <영장청구 58명 전원 구속>이라는 1면 머리기사에서 "단일 노동쟁의 사건으로 58명이 구속된 것은 유례가 없는 일로 최근 정부가 밝힌 ‘법과 원칙’에 따른 사회갈등 해결 원칙을 법원이 재차 확인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 중앙일보도 노조가 준비한 라면과 쇠파이프 등의 사진과 함께 <포스코는 무기고 같았다>(8면) <라면·생수 등 3억어치 노조, 경찰포위 전 준비>(3면) 등의 제목으로 이번 점거의 ‘주도면밀함’을 강조했다.

    반면 한겨레는 사설 <되살아나는 독재 망령, ‘파업 기관장 회의’>와 기자수첩 <‘포스코’대책회의에 왜 지역언론 대표가…>에서 포스코의 ‘언론 관리’를 비판했다. 사설은 "정부와 언론 기득권 세력이 어떻게 연결돼 노조를 압박하는지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과거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아마도 언론의 구실이 더 커진 점일 것이다"며 언론을 비판했다.

    국민, 김병준 교육부총리 논문 표절 의혹 제기

    국민일보는 <김 교육부총리 논문 표절 의혹>이라는 제목의 1면 머리기사에서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국민대 교수로 재직할 당시 심사했던 제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거의 베껴 권위있는 국내 학회지에 기고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김 부총리는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1988년 한국행정학회에서 발행한 한국행정학보 1988년 6월호에 ‘도시재개발 지역주민의 정책행태에 관한 연구-세입자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기고했고, 앞서 1987년 국민대 행정학과 신모씨의 ‘도시재개발 지역주민의 정책행태에 관한 연구-세입자를 중심으로’라는 박사학위 논문 심사위원(부심)으로 참가했다.

    국민일보는 "김 부총리는 논문 첫 장에서 서베이데이터는 신모씨로부터 수집됐다고 밝혔으나 표절판정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학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 부총리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국민일보는 <표·변수·결론 모두 제자 논문과 유사>라는 제목으로 3면 전면으로 이 소식을 전했다.

       
     ▲ 국민일보 24일자 1면
     

    김정일 위원장의 ‘네 번째 부인’, 사실? 낭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비서출신인 김옥씨를 새부인으로 맞아 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가 복수의 대북소식통을 인용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한 이 소식은 조간 신문 1면 혹은 2면에 배치됐다. 다수의 신문이 결혼을 기정사실로 못박은 가운데 일부 신문은 ‘설’또는 ‘주장’으로 접근했다.

    한국일보는 <김정일 네 번째 부인 맞았다>(1면), <북 후계구도 논의 쑥 들어가>(2면) 등의 기사에서 ‘네 번째 부인’이라는 것을 단정지어 보도했고, 세계일보도 <김정일, 비서출신 김옥 네 번째 부인 맞아/ 북 후계구도에 영향 미칠까 촉각>(3면)에서 이를 기정사실화했다. 국민일보, 서울신문도 <김정일, 네 번째 부인 맞이했다>(2면), <김정일 넷째부인 비서출신 김옥씨/북 후계구도 변화 촉각>(1면) 등으로 보도했다.

    반면 중앙일보는 <북한에 새 퍼스트 레이디? 김정일, 여비서와 동거설>(2면)이라는 제목으로 "보고 받은 바가 없다"는 정보 고위 당국자의 말을 덧붙이며 이를 간략하게 보도했다.한겨레는 2면에서 <"김정일 위원장, 비서 김옥씨와 동거">라는 제목으로 연합뉴스를 게재했다.

    조선일보는 <김정일 4번째 부인설>(2면)에서 ‘설’로 접근하면서 "실제 김 위원장은 30대 중반 평양음악 무용대학 출신 나혜경과 동거하고 있다"는 고위층 탈북자의 발언을 덧붙였고, 동아일보도 <"김정일 4번째 부인은 비서출신 42세 김옥" 북 후계구도 변수?>(2면)에서 간접 인용하면서 5번째 부인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 라이스 미 국무의 아시아 5개국 기자회견 참가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오는 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한국·일본·중국·베트남·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5개국 각 1개 언론사와 기자 회견을 열었다. 이 회견에 한국 언론으로 조선일보가 참석했다.

    조선일보는 <라이스 미 국무 본지 등과 회견 "북·미 양자대화는 없다">(1면), <"북이 유엔 결의 무시땐 다음 조치 찾아야">(3면) 등의 기사에서 조선일보가 한국 언론으로 유일하게 이 회견에 참석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다른 다른 언론사들은 이 회견을 ‘아사히 등 아시아 5개국 언론사와의 기자회견’ ‘동남아시아 언론인 5명과 연 회견’ 등으로 표기했고, <"ARF때 북 대표 만날 용의">(동아, 5면), <라이스 "ARF때 6자회담 열리면 참가">(한겨레, 2면) 등의 제목으로 조선일보와 차이를 보였다.

    미디어오늘 이선민 기자 ( jasmin@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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