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골프 총리 쫓아내듯 엄하게 처벌해야"
    2006년 07월 21일 04:1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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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경기도당 간부들이 강원도 수해지역에서 무더기 골프를 즐긴 것에 대해 여당과 다른 야당들이 21일 “오만하고 기고만장한 한나라당”이라며 일제히 비난을 퍼부었다. 반면 한나라당은 파문의 확산을 우려하며 수습에 부산스런 모양새다. 강재섭 대표가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며 당 윤리위원회에서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현지조사에 착수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런 정당이 집권했을 때 그 나라가 어떻게 될 것인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공세를 폈다. 김근태 의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에위니아 태풍 때 한나라당 일부 단체장들이 전당대회에 참석했다는 보도를 들었는데 어제는 일부 자치단체장들이 수해 상황에서 휴가를 가고, 성인클럽에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국민의 기대와 바람에 정면으로 어긋나는 행위로 오만하고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지자체 선거 승리의 기쁨에 취해서 국민들이 호우피해로 집이 떠내려가고, 산사태로 매몰되고, 도로가 유실되어 아이들이 산에 갇혀 있는 엄중한 상항에서 이게 웬 음주가무와 집단외유와 골프 등 자신들의 배만 불리고 즐기겠다는 어이없는 행태냐”고 비난했다.

우 대변인은 “옛날로 말하면 백성들은 피해로 길거리에 나앉아 울고 있는데, 지방사또들은 풍악을 울리며 여흥을 즐기고 있는 황당한 상황”이라며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도 “이미 여러 언론을 통해, 물난리 속 꼴불견이 수차례 지적됐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죄질이 나쁜 사례”라면서 “무슨 일이 벌어져도 대권까지 따 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하는 한나라당의 기고만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박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부적절한 골프를 문제 삼아 이해찬 총리를 물러나게 했듯이 관련자 전원에 대해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면서 “도덕적 잣대는 안으로나 밖으로나 똑같이 적용되어야 정당성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정현 부대변인 역시 “한나라당 경기도당 간부들이 집단으로 골프치고 술마시고 스위트룸에서 숙박하는 질펀한 자리에 일부 비용을 동행했던 사업가가 결재했다니 이 정도면 얼굴에 철판을 깐 정도가 아니라 오만이 하늘을 찌른다”고 비난했다.

김 부대변인은 “얼마나 눈에 보이는 게 없으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현장에 가서 이 같은 작태를 벌이냐”면서 “한나라당은 확실히 ‘과거로 가는 열차’를 탄 것이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다른 정당들의 비난 공세 속에 한나라당은 이번 골프 파문이 자칫 국민적 비난 여론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하며 수습에 나서고 있다. 이날 오후 개최된 당 윤리위원회에서는 주호영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즉각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또 현재 단양에서 수해 복구 봉사 중인 강재섭 대표가 봉사 활동이 마무리되는 대로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빠른 시일 내 정확한 사건개요를 파악해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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