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바논 사태, 평화프로세스 복원이 유일한 해법"
        2006년 07월 21일 03:2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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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와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병사 납치 이후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폭격에 이어 지상군을 투입해 이번 사태가 전면전으로 번지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직후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를 아시아에 급파했던 미국은 이스라엘 편을 들면서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의 방문일정을 미루고 있다.

    국제사회는 헤즈볼라에 대해 이스라엘 병사를 즉각 석방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고, 평화유지군을 투입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영국의 아랍계 언론인 자키 체합(Zaki Chehab)은 이런 방안은 일시적인 해결책밖에 될 수 없다며 평화프로세스의 복원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지적한다. 아래는 그가 영국의 사회주의 주간지인 <뉴 스테이츠먼>에 쓴 글이다. 원 제목은 “전쟁-누가 지금 이것을 막을 수 있는가”(War – Who can stop it now?)이다.

    그는 이 글에서 헤즈볼라, 하마스, 시리아, 이란의 관계를 분석하고 이스라엘이 미국의 지원을 받아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계속할 경우 이들 사이의 동맹은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의 병사와 장교들이 이처럼 굴욕을 맛본 적은 없었다. 1948년 이스라엘 국가가 만들어진 이래로 한번도 없었다. 사건은 2006년 6월25일 아침, 19살 먹은 길라드 샬리트 상병이 하마스의 군사조직인 이제딘 알-카삼 등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세 곳에 의해 납치되면서부터 시작됐다.

    그후 헤즈볼라 요원들이 ‘진정한 약속’ 작전을 위해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로 진입했다. 7월12일 그들은 이스라엘 정찰대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다 병사 두 명을 납치하고 적어도 7명 이상을 죽였다. 이후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병사들이 동료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부상자들을 구조하지 못하도록 쉬툴라 정착지 북쪽 국경지대를 폭격했다. 이스라엘군은 접근할 경우 기습공격이 있을 것을 우려해 거의 7시간 동안 꼼짝을 못 했다.

    이스라엘 병사들을 납치하는 작전은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사무총장이 사미르 알-칸다르의 가족에게 한 약속에서 비롯됐다. 칸타르는 1979년부터 이스라엘 감옥에 갇혀 가족의 면회조차 허용되지 않는 상태다. 이제 43살인 칸타르는 세 명의 이스라엘인을 죽인 죄로 1980년 542년형을 선고받았다.

    이스라엘은 2004년에 있었던 죄수교환에서 이스라엘은 칸타르 석방을 거부했다. 나스랄라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군의 남부 레바논 철수를 축하할 때 칸타르도 그곳에서 축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6개월 전 나스랄라는 휘하 사령관들에게 이스라엘 병사들을 납치할 기회를 물색할 것을 지시했다.

    레바논의 헤즈볼라 군사기지에는 1년 넘게 이란으로부터 정찰사진을 찍는 무인비행기 등 신형 무기들이 물밀 듯 밀려들어왔다. 아랍과 이스라엘간의 분쟁에서 아랍측이 스텔스 기술을 이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월14일 이스라엘 시민들에게 방송된 서늘한 메시지에서 나스랄라는 이렇게 경고했다.

    “당신들이 야전을 원했으므로 지금부터 야전이 벌어질 것이다. 이스라엘이 아랍땅에서 파괴를 벌이고, 아이들을 죽이고, 이전의 자유를 짓밟고도 무사했던 시절은 갔다. 그 시절은 지나갔으니 이제 당신들은 당신네 정부가 벌여온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

    똑같이 위협적인 연설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도 이스라엘을 향해 분쟁을 확대시키지 말라고 경고하고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시리아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있을 경우 시리아 정부와 국민들을 지지할 것”을 선언했다.

    이란 외교부는 16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공격을 선택할 경우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패배”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에 대한 이란의 지지는 이란 대통령이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한 전화통화 또는 이란 외무장관이 주말에 다마스커스를 방문했을 때 전한 메시지를 통해 이뤄졌다.

    헤즈볼라 미사일 확보, 중동정치 변화 예고

    이란의 군수물자에 대한 헤즈볼라의 접근은 오랫동안 논쟁을 불러일으켜 왔다. 이스라엘의 최고급 해군 군함 한 척을 파괴하는 데 성공하고 이스라엘 군사전문가들이 헤즈볼라의 장거리 미사일이 텔아비브를 타격할 능력이 있음을 발견한 이후 중동정치에서 게임의 룰에 다소 위험스러운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전쟁의 무대는 레바논, 이스라엘, 가자지구이지만 출연배우 리스트에는 이란이 포함돼 있고 시리아도 약간은 포함됐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에 의해 납치된 길라드 샬리트 상병의 가족을 접견했을 때 헤즈볼라의 납치소식이 전해졌다. 올메르트는 길라드의 부모에게 테러리스트의 요구에 굴복할 수 없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런 이스라엘 총리의 강경발언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를, 알고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철수결정 이후 그곳에서 일어난 진전을 아는 사람들은 이스라엘군이 가자를 다시 점령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 이제 겨우 집권한 지 겨우 4개월이고 전임자들의 군사적 신뢰가 충분하지 않은 총리에게 그 대가는 엄청난 것이다.

    그리고 전례가 있다. 이스라엘이 죄수를 교환한 사례는 많이 있었다. 최근에는 2004년에 헤즈볼라에 잡힌 이스라엘 기업인 한 명과 병사 두 명의 시신을 4백 명 넘는 수감자와 맞바꿔 석방한 일이 있었다.

    인티파다 초창기에 이스라엘 정찰대는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을 겨우 12명의 병사들이 지프차량 두 대로, 그리고 가끔은 메르카바 탱크(이스라엘군의 대표적인 탱크) 한 두 대로 대담하게 돌아다니며 통제할 수 있었다. 기껏 해봐야 돌팔매와 마주칠 뿐이었고 최악의 시나리오는 집에서 만들어진 화염병으로 공격을 받는 것 정도였다.

    하지만 요즘에는 하마스의 군사조직이 정교한 무기를 생산하고 있다. 기본적인 수류탄조차 미국이나 중국이 도달한 효과적인 고급의 표준 하에 설계된다. 제작된 무기에는 “메이드 인 가자 바이 알 카삼(Made in Gaza by al-Qassam)”이라는 문구가 찍힌다. 카삼1과 카삼2로 알려진 독자적인 미사일은 제한적인 피해를 입혔다. 하지만 내가 팔레스타인 총선기간 동안 가자에 있을 때 카삼의 주요 지도자들은 내게 “이스라엘에게 약 맛을 보게 할” 무기를 제작할 능력을 갖추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이, 자국의 도시에 쏟아져 내리는 헤즈볼라의 미사일을 이론상으로는 다른 곳으로 돌리거나 막아야 하는 미국산 패트리어트 미사일에 의지하고 있다하더라도, 이스라엘은 이를 막는 데 실패한 것으로부터 배울 것이 있다.

    "정직한 중개자 필요"

    그것은 팔레스타인에 정의를, 레바논과 이스라엘에 평화를 가져올 장기적인 해결책만이 유일하게 전진하는 방법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는 “정직한 중개자”, 즉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쪽에 공명정대한 평화계획을 강제할 수 있고 강제할 중개자에 의해서만 성취될 수 있다. 이스라엘에 특혜를 줘서는 안 된다. 약자(팔레스타인이나 레바논)에게 타협을 강요하면 협정은 오래 가지 못한다.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말처럼 생포된 병사를 석방하는 것으로, 중동지역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유럽 또는 국제연합 군을 레바논과 이스라엘 국경에 배치하자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계획에 해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런 방안은 단지 부분적인 해결만 가져올 뿐이다. 현재의 위기 뒤에는 장기적인 위기, 즉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이 있다. 이스라엘의 진지한 약속이 담긴 (미국과 유엔, 유럽이 보증하고 로드맵에 기반한) 평화프로세스의 회복만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점령의 종식이 눈에 보인다는 한줄기 희망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이스라엘은 자국 병사들을 돌려보내지 않는 한 휴전에 이를 수 있는 어떠한 해결책도 무시할 것이고 헤즈볼라가 남부 레바논의 기지에서 물러나게 할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 양국이 중동 정치상황에 대한 각자의 의제를 밀어 붙이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미국에게 이란과 시리아가 포함된 “악의 축”과 맞서 싸우겠다는 약속을 상기시키면서 미국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왔다.

    하마스와 헤즈볼라는 아랍-이스라엘 분쟁에서 이란의 최전선을 대표해온 얼굴이다. 두 조직에 대한 이란의 물적, 심적 지원은 미국이 이라크와 보다 넓은 지역에 대해 갖고 있는 야망을 막기 위해 이란이 중동에서 만들고자 하는 동맹의 일환이다. 이란의 전직 시리아 대사인 강경파 알리 아크바르 모타셰미는 1982년 헤즈볼라가 만들어졌을 때 배후에 있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그해 레바논을 침공한 이후 일군의 성직자들에 의해 계획됐다.

    그 이후 헤즈볼라는 이란혁명과 이란의 종교적,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받아들였다. 모타셰미는 현재 팔레스타인의 인티파다를 지원하는 테헤란의 한 위원회에서 사무총장으로 있다. 헤즈볼라(신의 당이라는 의미)는 수니파 조직인 팔레스타인의 하마스나 이슬라믹 지하드와는 달리 시아파 정당이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점령기간 동안 파괴된 가옥과 도로를 재건하는 것을 물론, 학교와 병원과 같은 사회복지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는 헤즈볼라는 레바논의 광범위한 시아파 단체 가운데서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

    "이스라엘 인정 하마스 결정 되돌릴 수도"

    조직원들 가운데 많은 수가 레바논 의회에 진출해 있다. 헤즈볼라는 이슬람 방식의 삶을 지향하면서도 다른 종교단체 즉 기독교 마론파 교도, 드루즈(이슬람의 분파)와 수니파에 대해 자신들은 레바논을 이슬람 국가로 만들 의도가 없다고 강조해 왔다.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잇는 것은 이스라엘과의 모든 평화협정에 대한 그들의 거부에 있다.

    하마스의 주요 지도자인 팔레스타인의 이스마일 하니야 총리는 최근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존재할 권리를 마침내 인정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그리고 이스라엘 국가의 존재를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으로 팔레스타인 모든 정파의 수감자들이 작성한 문서에 서명하는 데 동의했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인정은 바로 지난 1월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하마스가 승리한 이후 국제사회가 요구해온 것이다. 하지만 올리브 가지(평화)는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최근 이스라엘의 군사적 침략은 하마스의 역사적으로 중대한 입장변화와 평화프로세스의 모든 운명을 훼손시킬 수 있다.

    확실히 이란, 시리아, 헤즈볼라와 하마스 사이에는 정신적이고 논리적인 관계가 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확대할 경우 이는 그들 사이의 동맹을 강화할 뿐이다. 또한 그들은 급진적인 이슬람편이 아니더라도 이스라엘과 미국에 불만이 많은 무슬림과 아랍인들의 지지를 끌어당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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