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궐선거도 한나라당 초강세, 여도 야도 "조용히"
        2006년 07월 21일 11:5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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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26 보궐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의 초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투표일을 닷새 남겨둔 가운데 한나라당은 모든 선거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현재로선 한나라당의 싹쓸이가 유력해 보인다.

    열린우리당은 서울 성북을과 부천 소사에서 막판 역전을 기대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열린우리당은 중앙당 차원의 지원을 최소화하면서 가급적 ‘조용한’ 선거를 치르고 있다. 선거 패배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조순형 전 대표가 출마한 서울 성북을에 ‘올인’하고 있는 민주당은 내주 초면 역전이 가능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중앙당을 성북을로 옮겼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현직 지도부가 진을 치고 앉아 막판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서울 성북을에만 후보자를 내보낸 민주노동당은 보수여당과 보수야당들의 틈새에서 악전고투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힘이 부치는 모양새다.

    서울 성북을 : 한나라당 "선두 지킨다", 민주당 "다음주 초에 뒤집는다"

    한나라당 일색의 이번 보궐선거에서 그나마 뜨거운 곳은 서울 성북을이다. 한나라당 최수영 후보가 멀찍이 앞서가는 가운데 민주당 조순형 후보와 열린우리당 조재희 후보가 뒤를 쫓고 있다. 

    최 후보는 압도적인 당 지지율을 바탕으로 ‘지키는’ 선거를 하고 있다. 선거가 이슈가 되는 것 자체를 그닥 반기지 않는 눈치다. 중앙당 차원의 지원 유세도 자제하고 후보의 TV토론 불참 방침도 고수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조재희 후보는 신계륜 전 의원이 닦아놓은 조직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조 후보측 관계자는 "이번 투표율은 20% 선에서 형성될 것 같다"고 전망하고, "신 전 의원의 조직표가 막판에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다.

    조 후보는 현재 민주당 조순형 후보에게도 멀찍이 처져 있다. 이 관계자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이탈표의 일부가 조순형 후보쪽으로 움직이는 흐름이 일부 감지되지만 크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민주당은 한나라당에 맞설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조순형 후보는 내주 초 역전을 자신하면서 막판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한화갑 대표를 비롯해 박상천 전 의원, 김충조 전 의원, 김경재 전 의원 등 전현직 당 지도부가 출출동한 상태다. 국민중심당 이인제 의원도 개인 자격으로 조 후보를 돕고 있다고 한다.

    이상열 당 대변인은 "서울 성북을은 민주당의 수도권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전개될 정계개편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박창완 후보 "뉴타운 쟁점되며 막판 상승세"

    민주노동당 박창완 후보는 두 자릿수 득표율을 목표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여건이 쉽지 않다. 한나라당의 초강세와 열린우리당의 기본표도 버거운데 민주당에서 조순형이라는 거물을 공천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정표로 당락이 갈리는 보궐선거의 표심은 일반적으로 보수적이다.

    그래도 최근 뉴타운이 쟁점이 되면서 상승세를 타는 흐름이 일부 감지되고 있다. 김종철 선본 기획위원장은 "뉴타운 개발을 반대하는 후보는 우리밖에 없는데, 이것이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천 소사는 한나라당 차명진 후보가 앞서가는 가운데 열린우리당 김만수 후보가 뒤를 쫓는 양상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두 후보간 격차는 여전히 상당하다. 그러나 김만수 후보측은 여론조사가 바닥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김 후보측 관계자는 "여론조사를 하려고 전화를 해도 유권자들이 통 받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 후보측은 지난 지방선거 때 여당이 이 지역에서 여러 명의 기초의원을 배출한 사실에 희망을 걸고 있다.

    그 외 서울 송파갑에서는 한나라당 맹형규 후보의 낙승이 예상되며, 경남 마산 갑에서도 한나라당 이주영 후보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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