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파업 트럭공장 열흘째 '완전 멈춤'
    2006년 07월 21일 07:5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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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열흘째 현대차 전주공장을 완전히 멈춰 세웠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비정규직 노동자 250여명은 ▲노조인정 ▲단체교섭체결 ▲해고자복직 등을 요구하며 지난 11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가 20일까지 열흘째 트럭 생산을 정면 중단시켰다.

   
 
▲ 금속노조 현대차전주비정규직지회 조합원 250여명이 지난 11일부터 제2공장에서 무기한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다.(사진 금속노조)
 

금속노조 현대차전주 비정규직지회(지회장 김형우) 조합원 250여명은 11일부터 2공장 트럭부에서 무기한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전면파업에 당황한 회사는 과장 등 회사 관리자들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했으나, 비정규직지회는 "불법적인 대체인력 투입"이라며 이를 막았다.

결국 전주공장에서는 트럭이 전혀 생산되지 못했다. 회사는 열흘동안 계속된 전면파업으로 트럭 200여대를 생산하지 못했고, 과장들을 투입해 버스만 간신히 생산하고 있는 상태다.

비정규직 지회는 20일에도 전면파업을 이어갔다. 정규직 노동자들은 오전에 출근했으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라인을 돌리지 못했고, 이날 현대자동차노조가 오후 4시간 파업을 벌여 점심식사 후 집회를 갖고 퇴근했다. 11일에도 비정규직 노조의 전면파업은 계속됐다. 

정규직-비정규직 연대로 교섭 열렸지만

비정규직의 파업에 정규직 간부들도 연대했다. 지난 11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전면파업을 벌이고 농성에 들어갈 때 정규직노조 간부들과 대의원들이 비정규직과 함께 했고, 이를 막는 회사 측에 맞서 같이 싸웠다. 이 과정에서 소화기가 터지고 현장이 아수라장이 되자 정규직노조 간부들은 "산재위험 때문에 더 이상 일을 계속할 수 없다"며 작업중지권을 발동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과 연대했다.

또 지난 13일 현대자동차노조는 현대차 회사와 가진 7차 불법파견 특별교섭에서 하청회사가 비정규직노조와의 집단교섭에 참가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사측은 교섭을 위한 간담회를 업체에 권고하겠다고 약속했다.

비정규직의 완강한 투쟁과 정규직의 연대로 지난 18일 처음으로 비정규직지회와 하청회사 사용자들과의 집단교섭이 성사됐다. 오전 9시 현대차 전주공장 트럭부 신엔진공장에서 금속노조 비정규직지회와 14개 업체 대표들이 참가해 집단교섭을 통한 상견례를 가졌다.

교섭에 나온 하청업체 일부 사용자들은 "간담회로 알고 나왔다"거나 "개별교섭"이라고 주장하기도 했고, "교섭에 앞서 사전 신뢰가 필요하다"며 비정규직지회가 파업을 풀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비정규직지회는 단체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집단교섭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합원 없는데도 원청이 가라니까 나온 사용자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는 12개 업체에 조합원들이 있는데 이날 회사는 14개 업체가 교섭에 나왔다. 지난 1년 동안 한 번도 교섭에 나오지 않았던 회사들이 갑자기 모두 참가했고, 심지어 2개 회사는 조합원이 한 명도 없는데도 현대자동차가 나가라고 하니까 나온 것이다. 14개 하청회사가 스스로 교섭권조차 없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었다.

또 현대자동차는 하청회사 노동자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자 곧바로 대체인력을 투입해 스스로 하청노동자의 사용자임을 증명했다. 금속노조 전북지부 조성옥 수석부지부장은 "현대자동차는 하청업체와 무관하다면 왜 남의 회사 파업하는대 대체인력을 투입하냐?"며 "법적으로 아무 관여가 없다면 대체인력을 투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19일 열린 9차 특별교섭에서 현대차 사측이 집단교섭에 적대적인 태도로 돌변하면서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비정규직지회 김효찬 사무장은 "전주공장의 집단교섭이 울산과 아산공장에 미칠 파급효과가 크니까 회사가 갑자기 강수를 두고 나왔다"며 "전면파업을 이어가면서 교섭에 나올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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