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철 조합원 "투쟁 아픔만 겪고 살신성인"
By tathata
    2006년 07월 20일 06:3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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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에 투신자살한 여성을 구출하기 위해 뛰어든 울산플랜트노조의 주민철 조합원(39)의 생사여부가 20일 현재까지 확인되지 못하자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울산플랜트노조 조합원들은 일제히 태화강 일대를 샅샅이 수색하며 주 조합원을 찾고 있다.

조합원들은 노동조합 활동을 ‘정열적으로’ 한 그의 실종에 침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시신을 찾지 못하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노동조합장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 실종된 울산플랜트노조 주민철 조합원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울산플랜트노조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주 조합원과 차동홍 조합원(37) 등은 지난 19일 태화강 다리 밑에 설치된 울산플랜트노조 투쟁본부를 지키고 있었다. 울산플랜트노조는 지난 2004년부터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해 왔으며, 지난 7월 5일 태화강 인근에 ‘투쟁본부’를 설치하여 거점을 마련했다. 사측은 2년이 지난 현재까지 집단교섭을 거부하며, 노조는 불가피하게 ‘황량한’ 태화강변에 투쟁본부를 꾸렸다.

주 조합원을 비롯한 울산플랜트 조합원들은 이날 포항건설노조의 투쟁을 지원하는 영남 노동자대회에 참가하고 난 후 집으로 귀가하지 않고 투쟁본부에 모여 진행상황을 평가하고 있었다. 조합원들은 평가회의에서 포항의 공권력 진압이 임박하고, 진척되지 못한 교섭상황에 매우 안타까워했다.

오후 9시경 조합원들은 태화강으로 투신한 여성을 발견했고, 주 조합원과 차 조합원은 여성을 구하기 위해 태화강으로 뛰어들었다. 차 조합원은 투신한 여성을 구출하고 무사히 귀환했으나, 주 조합원은 장마로 수위가 높아지고 물살이 세진 태화강에 휩쓸려 현재까지 실종된 상태다.

주 조합원은 지난해 울산플랜트노조 파업 당시 비계(건축공사 때에 높은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설치하는 임시가설물)분회 분회장이 구속되자 직무대행을 맡고 노조를 이끌었으며, 그 또한 파업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 울산플랜트노조 조합원들이 주민철 조합원의 시신을 찾기 위해 태화강변을 수색하고 있다
 

임승철 울산플랜트노조 노동안전보건국장은 “실질적인 분회장 역할을 맡으면서 열심히 잘 했고, 꼭 필요한 분이셨다”며 “불의를 보면 절대 못 참고, 따뜻하며, ‘전사의 원칙’을 지킨 사람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승근 민주노총 울산본부 조직2국장도 “털털하고 열성적인 분으로, 누구보다 노동조합 활동에 앞장서 운동해왔다”고 말했다. 주 조합원은 초등학생 2명을 자녀로 두고 있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박 국장은 “수년동안 노동운동에 헌신해왔고, 그날도 영남노동자대회에 참여해 건설노동자 파업에 끝까지 몰두했다”며 ‘투쟁의 아픔’만을 겪고 불운을 당한 주 조합원의 실종에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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