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바논에 피를 부른 미국의 군사원조
        2006년 07월 20일 03:5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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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16 팔콘 전투기(록히드마틴), F-15 이글 전투기(보잉), AH-64 아파치 공격용 헬기(보잉), 최신형 F-16I 전폭기(록히드마틴)….

    일주일 넘게 레바논 국경을 넘나들며 공습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의 군용기들이다. 모두 이스라엘에 군사원조를 하고 있는 미국산이다.

       
    ▲ AIM -7 스패로우 미사일을 발사하는 F-15C 전투기
     

    록히드마틴, 보잉, 제너럴다이나믹스, 노스롭그루먼 등 굴지의 군산복합체들이 미국 정부의 지원 하에 이스라엘의 군수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 정부는 기술 이전을 통해 이스라엘이 독자적으로 무기를 연구·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레바논을 폭격하고 있는 군용기에 쓰이는 항공유를 공급하는 것도 미국이다.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모두 1억2백만 달러 어치의 항공유(JP-8)를 미국으로부터 공급받았다.

    올초에도 이스라엘은 항공유 공급을 요청했고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지난 14일 2억1천만 달러 어치에 달하는 항공유를 이스라엘에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펜타곤은 이 계획을 의회에 통보하면서 이스라엘의 항공기가 “지역에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것을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이스라엘은 미국의 대외원조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나라다. 미 의회조사국의 자료에 따르면 1971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의 대이스라엘 원조는 연평균 20억 달러에 달한다. 그중 3분의 2 가량이 군사원조이고, 이 비율은 최근 들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대이스라엘 군사원조 규모는 2006 회계연도에 22억8천만 달러에 달했다.

    이스라엘의 자체 군비지출만 해도 100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2004년 기준 이스라엘의 국방비 지출은 1백억9천8백만 달러로 레바논(7억9천3백만 달러)의 13배에 달했다.

    이스라엘은 최근 장거리 폭격이 가능한 F-16I 전폭기 102대를 2008년까지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이 장거리 전폭기 확보에 나선 것은 이를 이용하면 이란의 핵시설을 폭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뒤에 있는 미국의 의도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한편 일주일 넘게 계속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레바논의 민간인 사망자가 19일 3백명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헤즈볼라의 로켓포 공격 등으로 인한 이스라엘의 민간인 사망자는 13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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