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겨서 이기는 것은 인간이 할 짓 아니다"
By tathata
    2006년 07월 20일 01:5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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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농성자에 대한 경찰의 식사 반입 금지가 수일째 지속되자 농성장에 남편을 둔 부인들이 도시락을 들여보내려 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끝내 무산됐다. 

포항건설노조 조합원 부인 2백여명은 20일 오전 11시 포스코 본사 앞에서 남편의 이름과 층수를 적은 도시락을 포스코 정문 앞에 두고 음식물을 들여보내 줄 것을 촉구했다. 경찰은 단전 단수는 물론 음식물 반입을 금지시키고 있는 상황이고, 부인들의 간곡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반입을 저지시켰다.

   
 
  포항건설노조 조합원 부인들이 "밥줘라 밥줘라"를 외치며 음식물 반입금지를
  철회할 것을 외치고 잇다.

   
 
   부인들이 포스코 본사 앞에 도시락을 쌓아 올리고 있다.
 

부인들은 “밥 줘라, 밥 줘라”를 연달아 외치며 호소했다. “사람은 살리고 봐야 할 것 아니냐? 굶어 죽게 할 셈이냐”며 울먹였다. 이들은 계속하여 “밥 줘라 밥 줘라”를 외쳤다. 일부 부인들은 조합원과 핸드폰으로 통화하며 “아픈데는 없나? 배 많이 고프제?”라며 걱정스런 안부를 묻기도 했다.

그들은 언론에 대해 강한 불신감도 표시했다. 사진을 찍으며 취재를 하는 기자들에게 “뭐 할려고 사진 찍나. 우리는 글도 읽을 줄 모르는 줄 아나. 있는 그대로 제대로 좀 보도해라”며 편파 왜곡보도를 하고 있는 보수 지역언론에 불만감을 토로했다.

   
 
  포스코 본사 옥상 위로 상황을 지켜보는 조합원들이 보인다.
 

이에 앞서 10시에는 포항지역 시민단체들이 포스코의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포항시청 브리핑실에서 열었다. 노동과 복지를 위한 포항시민연대, 발달장애우지원센터, 참교육학부모회 포항지회, 포항여성회, 포항환경운동연합, 포항KYC는 이날 ‘건설노조 파업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밝히며, 포스코의 사태해결의 당사자임을 강조했다.

이들은 “포스코는 세계적 기업”으로 “건설노동자의 피땀으로 이룩된 오늘의 공로를 이렇게 갚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는 포스코가 “작은 기업의 모습이 아니라 국민의 기대를 받는 자기 위상만큼의 그릇으로 이 사태의 진정한 해법을 제기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부에는 공권력 탄압 중단을, 언론에는 공정보도를 주문했다. 시민단체들은 “고립된 자들에게 기본적인 공급을 끊으므로 투항하게 한다는 것, 이미 사람으로 인정하기를 포기한 진압방식이 아닐 수 없다”며 “생존권 투쟁을 하는 자들의 당장의 생존을 볼모로 한 비인도적 처서를 어떻게 받아들여아 하는가”며 단전 단수 음식물 반입 금지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지역의 보수언론에 “편파적이고 일방적인 시중의 낭설을 퍼 나르거나, 기사의 내용상 명백히 축소보도에 속하고 있는 일들을 행하고 있는 언론들은 진실을 쓰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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