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합 쇼핑몰이 부른 쟁점
    [청년기자] 편의, 지역상권, 일자리
        2019년 07월 16일 12:0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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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12월 10일 신세계 그룹은 경남 창원시 스타필드 입점 계획이 확정되었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후 현재까지 많은 찬반 여론이 일고 있다. 이 부근엔 6100세대의 공동주택인 유니시티가 완공을 앞두고 있다.

    유니시티는 신세계 프라퍼티측에 스타필드의 입점을 약속받고 950억 원 상당의 부지를 750억 원에 매각했다. 따라서 현재 창원시 육군 제39보병사단이 이전한 중동 일대의 상업용지 3만 4311㎡(약 1만 평)을 신세계 프라퍼티가 확보해놓은 상태다. 신세계 측은 스타필드 창원점의 생산유발효과가 1조 원, 고용유발효과는 1만 7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남 창원시 중동의 유니시티 조감도 / http://www.uni-city.co.kr/

    창원시의원이 생각하는 미래

    창원시 노창섭 의원에게 스타필드의 입점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을 유니시티, 입점 후 상생방안 등에 대해 물었다.

    Q: 스타필드 유치를 믿고 분양한 유니시티 입주민들이 보일 반발에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스타필드의 입점이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허위광고를 하여 분양을 하였기 때문에 이는 전적으로 유니시티의 책임입니다. 창원시가 책임질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Q: 스타필드가 입점하게 된다면 소상공인들을 위한 상생방안으로 생각하시는 게 있나요?

    A: 상생방안은 효과가 없습니다. 따라서 스타필드의 입점 자체를 반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시민들의 편리함, 선호를 위해 입점을 고려하여야 한다면 입점 위치를 시 외곽으로 옮겨야 합니다. 기존의 스타필드 고양, 강남 지점 등은 모두 시 외곽에 지어져있는 반면 창원만 시내 입점입니다. 새로운 소비자층 상대론 시 외곽이 적합하며 이를 통해 소상공인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Q: 대형마트처럼 복합 쇼핑몰에도 규제가 필요하단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A: 유통산업 발전법에 따라 복합 쇼핑몰에 대한 규제도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노희찬 의원이 추진 한 유통산업 발전법에 중대규모 복합 쇼핑몰 입점 시 무조건 사전 교통영향평가를 받도록 법 개정을 발의 중이며 아예 도시계획을 짤 때부터 쇼핑몰 입점을 제한하도록 하는 방안도 발의 진행중입니다.

    왼쪽에서 네번재가 노창섭 창원시의원

    유통산업발전법은 유통산업의 효율적인 진흥과 균형 있는 발전, 건전한 상거래 질서를 세워 소비자를 보호하고 국민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내용의 법이다. 개정 이유는 법의 목적과 시대 흐름에 맞도록 신흥 복합 쇼핑몰에 대한 규제 항목이 필요하단 것이다. 최근 늘어나는 대형 쇼핑몰에 위기감을 느낀 소상공인들의 개정 요구도 늘어나고 있다. 스타필드, 복합 쇼핑몰의 영향이 무엇이길래 이런 여론이 커지는 것일까?

    복합 쇼핑몰의 영향

    복합 쇼핑몰은 유대인 빅터 그루엔에 의해 미국에서 최초로 생겨났다. 한창 대공황을 겪고 있던 상황에서도 빅터 그루엔은 교외에 복합적인 기능을 가진 멋진 쇼핑 공간을 짓기로 했다. 이러한 발상은 이후 복합 쇼핑몰이 지어지고 큰 성공을 거두는 것의 초석이 되었다.

    복합 쇼핑몰은 한 건물 내에 쇼핑, 관광, 숙박, 부대시설, 편의시설 등이 전부 모여 마치 마을 하나를 옮겨놓은 듯한 모습을 보인다. 덕분에 소비자는 날씨 상관없이 이 대형 쇼핑몰 안만 돌아다니며 대부분의 소비를 해낼 수 있는 원스톱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반면 넓고 다양한 체험시설과 공간 때문에 매장에 머무는 시간은 길어지게 된다. 매장에 머무는 시간만큼 매장에서 소비하는 비용도 비례한다는 미국 소비심리 분석가 파코 언더힐의 연구 결과가 있다.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낸 방문객들은 재방문할 확률도 높다. 소비자들은 자주 그리고 더 오래 이 복합 쇼핑몰에 머물게 된다. 바로 이 내부 지향적인 구성 때문에 지역 상권과의 마찰이 일어나게 된다.

    스타필드 고양 지점의 내부 모습 / https://www.starfield.co.kr/goyang/about.do

    국내에서의 복합 쇼핑몰은 2000년대에 들어서부터 흥행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강남구의 코엑스몰을 들 수 있다. 창원에 들어설 스타필드는 연면적 32만 5000여㎡에 달하는 단일건물 형태의 대형 복합 쇼핑몰이다. 이와 비슷한 규모의 스타필드 고양 지점 내엔 브랜드 560여 개가 입점해있다. 이런 규모의 쇼핑몰이 들어선다면 자연스레 주변 상권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영향의 좋고 나쁨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분명한 차이가 있다.

    입주 후 지역 경제의 전망

    현재 스타필드가 입주해있는 곳은 하남, 강남, 고양이다. 비수도권의 스타필드 입주는 창원이 최초인 것이다. 그렇다면 신세계는 왜 창원을 고른 것일까? 그 이유는 창원시가 곧 특례시에 지정될 만큼 대규모의 도시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창원은 계획도시로 탈바꿈되기 이전까진 논밭밖에 없는 그야말로 촌이였다. 하지만 1977년 창원의 도시 계획이 실시된 이후 꾸준한 개발과 인구 유입이 이루어졌다. 거기에 2010년 7월 마산, 진해와의 통합을 기반으로 인구 100만에 도달하게 된다. 늘어난 인구와 더불어 인프라와 쇼핑시설 또한 늘어났다. 현재는 백화점 5개, 대형마트 12개, 기업형 슈퍼마켓 37개 등 다양한 대형 쇼핑시설들이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이번 스타필드 입점에 반대하는 여론도 많다. 대부분은 소상공인들이다. 이번 스타필드가 입점하게 된다면 넓은 권역의 지역 상권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4월 30일에 열린 창원 스타필드 공론화 진행을 위한 간담회에서 창원 스타필드 입점 반대 투쟁본부 공동대표인 승장권씨는 스타필드의 입점으로 일자리 창출이 아닌 일자리 감소가 일어날 것이라 주장했다. 지역 소상공인들의 매출 하락에 따라 영세 매장 종사자 13만 5000여 명 중 30%에 달하는 4만여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반 지역주민들은 스타필드의 입점에 호의적인 편이다. 이들에겐 기존과 다른 쇼핑몰이 들어서면 더 다양하고 편리한 소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쇼핑몰이 꽤 있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더 싸고 더 많은 브랜드의 상품을 보기 위해 진해, 부산 등지의 대형 아울렛으로까지 원정 쇼핑을 나가던 이들도 많은 탓이다. 또한 찬성측 견해에 따라 관광객 유치로 인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새로운 지역 사업 진행까지 기대하고 있다.

    유행처럼 늘어나는 대형 쇼핑몰의 입점에 환호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단순한 선호의 문제를 벗어나 생계가 달린 이들도 있다. 이들의 입장차가 공론화를 통해 좁혀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 청년기자단의 기사는 정의정책연구소와 오재영추모사업회의 도움으로 게재한다. 

    필자소개
    창원대학교 경제학과 1년. 정의정책연구소 청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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