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한나라당 수요모임 새 대표
    2006년 07월 20일 12:0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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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소장개혁파 그룹인 ‘새정치수요모임’의 새 대표에 남경필 의원이 선출됐다. 전당대회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한나라당 소장개혁파가 당 안팎으로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 셈이다. 특히 한미FTA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수요모임의 시각 정리로 당내 입지를 확대하는 한편, 앞으로 대여투쟁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어서 주목된다. 

남경필 새 대표는 20일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요모임이 갖는 독특한 정체성과 존재가치가 한나라당의 집권에 필요하다는 확신을 갖고 새출발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 대표는 19일~20일 1박2일간 열린 수요모임의 연수회에서 박형준 전 대표의 후임으로 선출됐다.

박 전 대표는 “제가 전당대회 여러 문제를 책임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수요모임을 강화하고 새 역할을 찾는다는 의미에서 새 대표를 선출했다”면서 “중요한 시기에 정치력과 대중성을 갖춘 인물로 3선의원인 남경필 의원”이 적임이었음을 강조했다.

남경필 대표는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절절한 반성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남 대표는 “전당대회 국면 이후 한편에서는 소장개혁파의 몰락이라고 할 정도로 입지가 좁아졌다는 분석에 대해 우리 스스로의 책임이 크다”면서 “확고한 정체성 갖고 비전을 창출하지 못한 상태에서 세 불리기에 나선 것이 가장 큰 패인”이라고 지적했다.

수요모임은 전당대회에서 당내 중도개혁세력이 모인 ‘미래모임’을 주도적으로 결성하고 권영세 단일후보 선출을 이뤄냈다. 하지만 권 후보가 최고위원 5위권에도 들지 못하면서 최대 위기에 처했다는 평가다.

전날 연수회에서는 그동안 수요모임에 대해 당 안팎에서 제기된 비판들을 수용해야 한다는 비판적인 토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내에서는 소장개혁파들이 지도부를 비판하는 대내투쟁만 열심일 뿐 대여투쟁에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박 전 대표는 “일부에서는 수요모임을 해체하고 새롭게 시작하자는 이야기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수요모임이 적극적으로 자기 역할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남경필 대표는 “앞으로 더 확고히 당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개혁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수요모임에 맡겨진 시대적 사명이고 요구”라고 강조했다. 남 대표는 이날 앞으로 수요모임이 펼쳐갈 4대 결정사항으로 ▲첫째, 당의 진로에 비판적 시각 견지 ▲둘째, 국가적 현안에 대한 당과 수요모임의 입장 정리 ▲셋째, 대선주자간 균형자의 역할 ▲넷째, 노무현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대여투쟁을 밝혔다.

수요모임은 특히 한미FTA, 북핵, 부동산 조세 등 주요 현안과 관련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당과 수요모임의 입장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정책위원회와 여의도연구소 등 당내 정책파트와 경쟁하는 한편 정기국회 등을 통해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는 대여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주장이다. 당 밖 여론의 관심은 물론 대내비판만 한다는 비판을 제고해 소장개혁파의 당내 입지를 넓히려는 의도로 읽힌다.

남경필 대표는 “내년 대선은 컨텐츠 경쟁인데 당이 선점한 ‘선진화’ 구호를 이루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특히 한미FTA 문제는 내년 정국의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남 대표는 “현안에 대한 수요모임의 입장 정리는 당 노선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노무현 정부의 실정에 대한 정확한 공격 포인트를 찾아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나라당 소장개혁파들은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정확한 사실에 의지한, 실제에 근거한 대여 공격”에 집중할 전망이다.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은 “당 지도부가 구성된 지 얼마 안됐고 의욕을 갖고 당 개혁 프로그램 내놓고 있는 만큼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쓴소리’에 일가견이 있는 소장개혁파들이 ‘작심’하고 당 지도부에서 노무현 정부로 공격 방향을 돌린 만큼, 향후 이들의 행보가 정국에 미칠 영향이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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