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 새 대표 심상정
    "진보집권의 길로 갈 것"
    김종민·박예휘·임한솔, 부대표 선출
        2019년 07월 14일 11:1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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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새 당 대표에 심상정 후보가 선출됐다.

    정의당은 13일 오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5기 당 대표단 선출 보고대회를 열고 심상정 후보가 83.58%(16,177표)를 득표해 새 당대표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심 후보의 상대 후보였던 양경규 후보는 16.42%(3,178표)를 얻는 데에 그쳤다.

    총 선거권자 30,213명 가운데 투표율은 64.56%를 기록했다. 온라인 투표 57.03%, 현장투표 0.51%, ARS와 모바일 투표는 10.98%였다.

    심상정 후보의 대표 수락연설(사진=유하라)

    당선자 심상정 “5만 당원, 300만 지지자와 진보집권의 길 열겠다”

    심상정 새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오늘의 선거 결과는 심상성의 승리가 아니라 당을 승리로 이끌라는 5만 당원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저 심상정은 5만 당원, 300만 지지자와 함께 내년 총선에서의 승리를 딛고 진보집권의 길을 당당히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의당은 정의당의 길을 갈 것”이라며 “한국 정치의 시계를 거꾸로 돌린 자유한국당을 역사의 뒤안길로 퇴출시키고 집권 포만감에 빠져 뒷걸음질 치는 민주당과 개혁경쟁을 넘어 집권경쟁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이 권력을 가질 때 대한민국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국민 여러분 상상해달라”며 “시대정신이 된 정의당의 비전과 제안은 국가와 국민의 삶을 바꾸는 시대의 현실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대표는 선거제도 개혁 완수, 비례정당 한계 돌파 등을 당의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그는 “모든 것을 걸고 지금 추진해왔던 선거제도 개혁을 기필코 완수해 민심이 살아 숨 쉬는 국회, 국민주권주의를 온전히 실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당대표가 되어서 가장 주력할 한 가지는 내년 총선에서 비례 정당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라며 “지역 후보들의 출마와 당선 위해 모든 당의 역량을 투입하겠다. 5만 당원을 넘어 300만 지지자가 함께 참여하는 총선 통해 명실상부한 대중적 진보정당의 지역조직기반을 획기적으로 확장하고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우리의 포부는 높고 크지만, 우리의 발은 가장 낮은 곳에 있을 것”이라며 “청년,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농민, 자영업자, 성소수자, 다문화가족의 차별과 불평등의 시대를 힘겹게 건너는 이웃의 삶에 우리 정의당은 공기처럼 존재하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 이 땅에 고통받는 국민의 삶을 지킬 민생의 최종책임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치열한 경선을 치룬 양경규 후보에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심 대표는 “양경규 후보는 정의당이 부족했던 정치적 상상과 영감을 불어넣고, 수준 높은 토론을 통해 당을 더 깊게 해주셨다”며 “위로와 감사의 말을 올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경선을 통해 만들어낸 에너지야말로 정의당의 새로운 도약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늘의 정의당은 수많은 당원들, 청춘을 바치고 전월세 보증금을 헌납하고 자신의 미래까지도 아낌없이 투자했던 수많은 당원들과 지지자의 헌신위에 서있다는 점을 우리는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거듭된 낙선과 생활고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당의 지역기반을 헌신적으로 일궈오고 있는 지역정치인들 그리고 당직자 여러분의 헌신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양경규 후보의 낙선 인사

    낙선자 양경규 “민주적 사회주의 알린 이번 선거, 변화를 위한 한걸음”

    ‘어대심’(어차피 대표는 심상정)이라는 언론의 이른 평가에도, 진보정당인 정의당이 던져야 할 정치적 메시지에 집중하며 심 후보를 무섭게 견제한 양경규 후보도 낙선 인사를 전했다.

    양 후보는 “선거에서의 패배는 예견된 것 일수도 있었다. 하지만 저는 이번 선거를 통해 한국사회엔 민주적 사회주의라는 새로운 변화를, 정의당엔 동행과 소통의 리더십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며 “그것이 선거에 출마하는 저의 임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의 당락이 변화에 대한 당원들의 최종적인 답변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진보 역사라는 것이 패배로 점철되면서도 그 속에서 한 걸음씩 내딛었던 것처럼, 이번 선거는 또 다른 변화 위한 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함께 선거를 치룬 심상정 후보가 이 선거 과정에서 생각했던, 그리고 선거를 통해 함께 불러온 영감과 새로운 상상력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할 것이라 믿는다”고 당부했다.

    온쪽부터 임한솔 박예휘 심상정 김종민

    3인을 선출하는 부대표에는 김종민·임한솔·박예휘 후보가 당선됐다. 김종민 부대표는 37.10%(6,986표), 임한솔 후보가 14.85%(2,796표), 박예휘 후보 2.95%(556표)를 득표했다. 김종민·임한솔 부대표는 1, 2위 득표자로 당선, 박예휘 부대표는 청년과 여성할당으로 선출됐다.

    박 부대표는 당선 수락연설에서 “‘진보정치가 밥 먹여주냐’라는 질문을 많이 듣는다. 저는 밥 먹여주는 진보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사회적 약자가 함께 배부를 수 있다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당에서부터 실천적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부대표는 “총선 승리의 한복판에서도 미래 전략을 고민하는, 현장 속에서 답을 찾는 부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임 부대표는 “완벽하진 못하지만 확실한 성과를 만들어내어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소통하겠다”고 했다.

    한편 5기 대표단은 첫 일정으로 14일 마석 모란공원으로 민족민주열사묘를 참배하고, 다음날 이취임식을 한 후 본격적인 대표 일정을 시작한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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