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정배 복귀, 호흡조절 컨텐츠 구축 주력할듯
        2006년 07월 22일 01:0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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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정배 장관이 열린우리당으로 돌아온다. 천 장관은 당에 복귀하기 위해 21일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 천 장관의 사표는 금명간 수리될 것으로 보인다.

    잠재적 대권주자인 천 장관의 복귀는 당내에서 복잡미묘한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무엇보다 천 장관이 어떤 방법으로 자신의 기반을 구축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 천정배 법무부장관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천 장관이 먼저 ‘천-신-정’ 라인의 대표주자 입지를 구축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선거 참패 이후 정동영 전 의장의 몰락이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천-신-정’의 결속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점에서 이런 시나리오는 지나치게 회귀적인 감이 없지 않다.

    천 장관과 가까운 것으로 평가받는 한 의원은 "천 장관과 신기남 의원은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사이"라고 말했다. 다만 개혁지향적이라는 면에서 두 사람의 정책 코드는 비교적 통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천 장관과 정 전 의장은 정서적인 거리에 비해 정책적 차이가 큰 것으로 인식된다. 천 장관은 17대 국회 초반 4대 개혁입법을 밀어붙이면서 ‘개혁 원리주의자’라는 별칭을 얻은 반면 정 전 의장은 당내 실용파의 간판이다.

    천 장관과 김근태 의장의 관계도 간단치는 않다. 잠재적 대권후보라는 점에서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김 의장과 정 전 의장의 관계처럼 ‘정체성’을 놓고 다툴 정도는 아니다. 두 사람 모두 개혁성향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적으로도 두 사람은 가깝다. 천 의원은 정계에 진출하기 전 재야 운동 과정에서 김 의장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당분간 천 장관은 자기만의 차별화된 컨텐츠와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개혁 원리주의자’, ‘호남의 천재’, ‘모범생’ 등 천 장관에 따라붙는 기존의 이미지로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서다. 동시에 기존의 관계망을 자기 중심으로 구축하기 위한 판짜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시차적응을 위한 속도조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천 장관의 한 측근은 "당분간 특정한 역할을 맡지 않고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장관이 본격적으로 칼을 꺼내드는 시기는 9월 정기국회가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천 장관의 복귀가 큰 틀에서 당의 재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우상호 대변인은 "17대 국회의 초대 원내대표로써 개혁 입법 추진을 주도했고, 지난 대선에서는 가장 먼저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 소신파"라며 "천 장관의 복귀가 당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재야파인 우원식 수석 사무부총장도 "천 장관의 복귀는 당의 활력을 살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당의 안정과 도약을 위해 비대위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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