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노동자대회, 파이프는 들었으나
    By tathata
        2006년 07월 19일 07:56 오후

    Print Friendly

    하루 8시간 노동과 주5일제 유급휴가 보장, 포스코의 대체인력 투입 사과와 다단계 하도급 구조 개선, 그리고 경찰의 폭력적인 공권력 행사를 규탄하는 영남권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19일 오후 3시 포항 5호광장에서 열렸다.

    22일에는 포항서 전국노동자대회로

    이날 대회는 포스코로 행진하려는 조합원들과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이 예상됐으나, 조합원들이 ‘평화시위’로 방향을 선회함에 따라 별다른 마찰 없이 오후 6시경에 조합원들이 자진해산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경찰은 이날 포항으로 향하는 여수지역 건설노조 조합원 1,500여명의 톨게이트 통과를 저지시켰다. 

       
     

    조합원들은 쇠파이프를 들고 오호광장에서 형산강로타리까지 행진하며 포스코 본사를 향해 행진하였으나, 경찰은 1만여명의 경찰병력을 배치하고 조합원들을 향해 물대포를 쏘는 등 강경진압 태세를 보였다. 포항건설노조를 비롯한 건설연맹 지도부들은 ‘평화기조’를 결정하고, 오는 22일로 계획된 전국노동자대회에 총력집중을 할 것을 결의했다.

    이날 ‘건설노동자 투쟁승리와 경찰 폭력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는 포항건설노조를 비롯, 경북 경남 울산 부산 대구의 영남권 민주노총 소속 노조 4천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했다.

    집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헬멧을 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채 “노가다가 아니다, 우리도 노동자다, 8시간 노동 쟁취하자”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포스코 본사에 농성중인 2,100여명의 포항건설노조 조합원들이 단전과 단수, 그리고 음식물 반입 금지로 고통을 겪고 있으며, 경찰의 폭력으로 뇌수술을 받고 혼수상태에 놓여있는 하중근 조합원의 상황을 보고 받고 분통을 터뜨렸다.

    조준호 위원장 "민주노총 차원에서 대응하겠다"

    게다가 정부가 대화를 통한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기보다 공권력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 이들의 분노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었다.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대회사에서 “이가 갈린다. 자본은 휴일도 없이 죽도록 일하라고 말하고 있다. 보수언론들은 경북지역 경제가 망한다고 난리를 치고 있다. 하지만 경북지역 경제를 밑바닥부터 끌어올린 노동자가 누구인가.

       
     

    정권과 자본은 건설노동자가 폭력집단인양 매도하고 있다. 노동자의 힘이 분노로 전환하고 있다. 건설현장의 다단계 하도급 문제를 개선하지는 않으면서 정치권과 결탁하여 건설비리를 저지르고 비자금을 조성하지 않았는가. 건설노동자의 요구는 8시간 법정 근로시간을 지켜달라는 것이다. 더는 물러설 수 없다. 정부와 포스코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80만 조합원과 함께 총력투쟁에 돌입할 것을 엄중 경고한다”고 말했다.

       
     

    남궁현 건설연맹 위원장은 “지난해 포스코가 거둔 5조9천억원은 어떻게 벌어들인 것인가. 하청업체를 쥐어짜고 노동자의 땀을 착취하여 빼먹은 것이 아닌가”라며 포스코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지경 포항건설노조 위원장은 핸드폰 전화연결을 통한 투쟁사에서 “포스코가 직접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승리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 포스코와의 대화만이 사태해결의 열쇠임을 강조했다.
    포스코 본사를 점거한 한 조합원의 부인은 “정부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우리에게 밥 한 그릇을 넣어달라는 절규도 무시하고 있다”며 “남들이 다하는 주5일 근무를 왜 우리는 못하는가”라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남들 다 하는 주5일 왜 우리는 못하나"

    오후 4시 20분경 대회 참가 조합원들은 형산강로타리로 행진을 시작했다. 흥분한 조합원들은 쇠파이프를 들고 이동하려 하였으나, 건설연맹 지도부들은 “평화적인 행진을 하고 경찰이 공권력을 행사하는 즉시 자위적 방어차원에서 파이프를 사용해야 한다”며 조합원들을 진정시켰다.

       
     

    30여분에 걸친 행진후 1만여명이 배치된 형산강로타리에 다다르자 행진의 선두에 위치한 조합원들은 쇠파이프를 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고, 경찰 또한 “즉시 해산하지 않으면 전원 검거하여 구속할 것”이라며 위협했다. 경찰은 진입하려는 조합원들을 향해 물대포를 쏘며 저지했다.

       
     

    30여분의 대치 끝에 건설연맹 지도부들은 ‘평화시위’를 선언했다. 박대규 건설운송노조 위원장은 “애초 8천여명 규모의 집회를 계획했으나, 경찰의 톨게이트 봉쇄로 조합원 참여가 예상보다 낮아 싸울 준비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경찰과 충돌할 경우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포항건설노조의 투쟁은 전국 투쟁의 거점이 되고 있으며, 오는 22일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이 불꽃을 최대한 타오르게 하여 강력한 투쟁을 전개시키자”고 조합원들을 독려했다.

    지도부의 이같은 방침 변경에는 무력충돌로 사태가 악화되게 되면 조직 내 피해의 확산과 더불어 ‘폭력사태’라는 여론의 악화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광양에서 온 플랜트 노조의 한 조합원은 “22일까지 교섭의 추이를 지켜보고, 여론을 최대한 노동자의 편으로 끌어들여야 한다”며 평화시위로 선회한 배경을 설명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