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진보는 어떻게 다수파가 되는가』 외
        2019년 06월 29일 11:5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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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는 어떻게 다수파가 되는가> – 미국의 뉴딜 연합 (1928~36년)

    크리스티 앤더슨 (지은이),이철희 (옮긴이)/ 후마니타스

    대공황 이전까지 공화당이 권력을 독점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미국 민주당은 어떻게 대선에서 승리하고 이후 30여 년간 전성시대를 열 수 있었을까. 이 책은 공화당 지지자들이 민주당으로 ‘전향’했기 때문이라는 지배적 해석 대신, 이민자들과 청년 등 기존 정당이 포괄하지 못하고 있던 ‘무당층’을 민주당이 어떻게 정치의 영역으로 불러냈는지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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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차정> – 민족과 여성의 진정한 자유를 꿈꾸다

    박미경 (지은이)/ 호밀밭

    인물로 만나는 부산정신 2권. 3.1운동 이후 10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가 알고 있는 독립운동가는 상징적인 10여 분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여성의 경우, 유관순 열사 외에는 거의 알려진 분이 없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박차정 : 민족과 여성의 진정한 자유를 꿈꾸다>는 민족해방과 여성해방을 주장했던 여성독립투사 박차정 의사의 삶을 재조명한다.

    박차정은 일본을 물리치며 동시에 여성을 억압하는 불평등을 없애자고 주장했던 여성운동의 선구자였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으며 목숨마저 내던졌다. 독립운동가 가문에서 태어나 항일의식이 강했던 부산에서 자란 박차정이 일생 동안 보여준 강한 의지와 흔들리지 않는 신념 그리고 거침없는 실천을 기리며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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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제> – 독립운동 비밀자금 주식회사

    양경화 (지은이)/ 호밀밭

    인물로 만나는 부산정신 시리즈 3권. 백산 안희제는 독립운동가들을 묵묵히 뒷바라지하는 데 평생을 바친 영민하고 합리적인 독립운동가였다. 안희제는 민족자본의 중요성을 잘 알았다. 자금이 있어야 독립군을 운영하며 총, 칼 등 무기도 살 수 있었다. 일제는 무단통치, 문화통치, 민족말살정책 등 시대에 따라 정책을 달리하였고 그때마다 안희제는 교육, 무역, 언론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일제에 항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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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률> – 민족의 역사를 책임져야 한다

    김정애 (지은이)/ 호밀밭

    도서출판 호밀밭과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박재혁, 박차정, 안희제, 이종률, 최천택까지 총 5권으로 구성된 ‘인물로 만나는 부산정신’ 시리즈를 기획했다. 4권은 자주적이고 진보적인 민족혁명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산수 이종률’ 선생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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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천택> – 협박과 고문에도 굴하지 않는 의지

    현정란 (지은이)/ 호밀밭

     

    인물로 만나는 부산정신 시리즈 5권. 최천택 선생의 일생은 숱한 고문과 고통으로 점철돼있다. 어린 시절 단짝이었던 친구 박재혁이 부산경찰서 폭파 의거를 일으킨 뒤 스물일곱의 나이에 형무소에서 단식 사망하자 그는 더욱 적극적으로 독립운동에 나섰고, 때로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삶을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친구 박재혁을 떠올리며 다시 의지를 불태웠다.

    최천택은 독립운동가 혹은 통일운동가로서 위대한 삶을 살았지만 그 생의 가치에 비해 자료와 기억은 빈약하기 그지없었다. 그의 발자취를 좇는 동안, 저자는 이름 없이 죽어간 독립운동가들이 또 얼마나 더 많을까 의문을 갖게 되었다. 저자는 민족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 치열하게 살았던 이들의 삶을 지금의 우리는 너무도 무심하게 잊고 살아가는 게 아닐까 반성하며, 역사를 기록하고 바라보는 작업의 중요성을 힘주어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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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판법학운동> – 새로운 시대의 위대한 과업

    로베르토 M. 웅거 (지은이),이재승 (옮긴이)/ 앨피

    하버드대학 로스쿨 교수이자 브라질 정치인인 로베르토 웅거의 법학 사회이론서. 본인의 전공 분야인 법 분야의 낡은 사상적 행태를 비판하고, 제도 혁신의 바탕이 되는 법사상을 어떻게 개혁해야 하는지를 다룬 책이다.

    1970년대 후반에 던컨 케네디 등과 창설한 이른바 ‘비판법학Critical Legal Studies’의 성명서 같은 책이다. 급진적 실용주의자, 급진민주주의자, 자유사회주의자, 사민주의 혁신가, 영구쇄신파로 불리는 68세대 사상가로서, 제도적 상상력에 입각하여 사회의 영구혁신을 주창하는 특유의 소신이 법사상과 법이론 분야에서 어떻게 추진되고 관철될 수 있는지를 웅변적으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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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사회적 가족>

    미셸 바렛,메리 맥킨토시 (지은이),김혜경,배은경 (옮긴이)/ 나름북스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가족의 ‘반사회성’을 여실히 폭로한 페미니즘 고전이 한국에서 37년 만에 원제 그대로 출간되었다. 미셸 바렛과 메리 맥킨토시 두 명의 페미니스트는 가족에 대한 신선한 관점과 치밀한 분석으로 ‘정상 가족’의 환상을 뒤엎는다. 독자들은 두 저자의 통찰을 통해 안정과 보호의 상징인 가족이 전체 사회를 어떻게 황폐화하고, 해악을 끼치는지 깨닫게 된다.

    가족을 둘러싼 통상의 관념과 달라 다소 충격적일 수 있지만, 두 저자의 논의를 따라가다 보면 『반사회적 가족』이라는 책 제목의 의미가 또렷해진다. 저자들은 가족이 지니는 부와 빈곤의 세습기구로서의 성격, 가사노동을 통한 여성 착취, 사적 공간이라는 미명 아래 벌어지는 개인에 대한 억압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반사회적 가족의 실체를 폭로한다.

    또한 가족의 반사회성은 단순히 가족의 현재적 형태가 지닌 비민주성에 머무는 게 아니라, 가족주의 이데올로기를 통해 전체 사회를 ‘가족화’한다는 점에도 있다. 저자들은 이성애적 성관계의 특권화, 혼인관계에서 출산만 허용하는 사회적 규범, 가족에 양육과 교육의 배타적 책임과 권한을 부여, 남성 가장과 여성 주부라는 성역할 구분 등이 모두 가족주의의 자장 안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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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의 새로운 프런티어> – 젠트리피케이션과 도시강탈

    닐 스미스 (지은이),김동완,김은혜,김현철,황성원 (옮긴이)/ 동녘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는 낙후된 도심 지역을 뜻하는 ‘프런티어’와, 그곳에서 저항하는 주민들을 야만으로 규정하고 퇴거시키려는 ‘보복주의’ 개념을 중심으로 서구 도시의 젠트리피케이션 사례와 이론을 깊이 있게 종합한 책이다.

    전 세계 젠트리피케이션 연구자들에게 연구의 출발점이 되어온 책으로서, 젠트리피케이션 논쟁이 본격적으로 불붙은 한국 사회에도 탄탄한 학술적·실천적 기반을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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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사의 말하기> – 선생님의 말은 어떻게 아이들의 삶에 힘이 되는가?

    이용환,정애순 (지은이)/ 맘에드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9년 우수출판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 ‘말하기’ 기술에 관한 콘텐츠가 범람하는 세상에서 ‘교사의 말하기’ 본질에 관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아울러 저자들의 오랜 교직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교실현장에서 교사들이 접하게 되는 상황들을 폭넓게 제시한다.

    또한 어떤 상황에서든 당황하지 않고 여유 있게 웃으며 말할 수 있는 품격 있는 말하기 능력을 갖춘 교사로 성장하도록 조언해준다. 직접 경험한 에피소드들을 제시함으로써 한층 생생하고 현장감 있는 내용으로 뜬구름 잡는 허황된 조언이 아닌 교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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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우리 애들이 삼성 간다 할까 두렵다>

    유선종 (지은이)/ 이너브리지

    학교의 존재 이유가 학생 개개인의 자기 자신을 찾는다는 것임을 강조하며 그 실질적인 방법을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한다. 또한 앞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직업 생테계의 변화를 가져올 AI 시대에 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생존 전략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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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를 위한 분배> – AI 시대의 기본소득

    이노우에 도모히로 (지은이),김소운 (옮긴이)/ 여문책

    인공지능과 경제학의 관계를 연구하는 선구자가 밝히는 기본소득에 관한 다양한 문제와 미래의 사회상을 담은 책이다. AI의 일상화로 노동에서 벗어나게 될 미래사회를 위한 필수조건이자 노동의 소외가 야기하는 근대 자본주의의 폐해를 극복할 해법인 기본소득과 더불어 현행 화폐제도의 문제와 정치경제 사상을 현실적 관점에서 짚어본다.

    기본소득과 ‘국민 중심의 새로운 화폐제도’가 도입되면 디스토피아를 유토피아로 되돌릴 수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유토피아 비슷하게라도 이룩하려면 AI와 기본소득의 혁명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그것은 정치적으로는 지금의 민주주의 체제와 다르지 않아도 경제적으로는 노동에서 해방된다는 의미에서 20만 년 전에 인류가 탄생한 이래 최대의 혁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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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난 유전자> – 왜 우리는 한 사람만 사랑할 수 없을까

    나카노 노부코 (지은이),이영미 (옮긴이)/ 부키

    우리는 불륜을 저지르는 것이 배우자를 배신하는 부도덕한 행위이며 발각되었을 때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짓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불륜은 우리 주위에서, 인간 사회에서 끊이지 않는 걸까?

    일본에서 가장 대중적인 뇌 과학자 중 한 명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나카노 노부코는 일탈을 부추기는 우리 뇌와 유전자의 정체, 불륜 스위치를 켜고 끄는 애착 형성의 과정, 불륜에 대해 분노하고 비난하는 제재 이면에 숨은 인간의 적나라한 본성을 뇌 과학과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 풀어내었다.

    그리고 나만은 절대 들키지 않을 거라고 믿는 사람들의 심리, 영웅호색의 탄생과 하룻밤 실수가 벌어지는 과학적 배경, 기혼 남성은 오래 살고 불륜 남성은 일찍 죽는 이유 등 사랑과 불륜에 관련된 흥미진진한 오해와 의문을 파헤친다.

    사실혼, 비혼, 초식화, 1인 가구, 한 부모 가정 등 새로운 연애·결혼·가족 형태가 출현하고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심각해진 오늘날, 과학과 인문학으로 살펴본 불륜의 메커니즘은 다양한 가치관을 인정하고 포용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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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니>

    권비영 (지은이)/ 가쎄(GASSE)

    밀리언셀러 <덕혜옹주>의 작가 권비영 장편소설. 누군가의 엄마이자 또한 누군가의 딸이기도 한, 이 땅에서 ‘살아왔고’ ‘살고 있으며’ ‘살아가야 하는’ 여성들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이다.

    한국사회의 ‘엄니’들에게 세계는 곧 가정이었고,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세계의 전부인 가정을 지키는 것이 역설적으로 자신의 세계를 지키는 일이라고 여겨지던 시절이 이어져 왔다. <엄니>는 이러한 역동적인 한국사회를 힘겹게 살아왔으며 또한 여전히 살아내고 있는 여성의 생존사를 한 가정의 여성 3대를 통해 생동감 있게 담아낸 소설이다.

    소설은 ‘내 인생 얘기로 풀면 소설책 몇 권은 나온다’는 식의, 한(恨) 서린 한국 여성(어머니/할머니)의 삶에서 출발한다. 유교적 틀에 눌려 살아온 수많은 여성들, 자신의 억울한 삶에 항거는 물론이려니와 생의 선택마저도 맘대로 할 수 없었던 그들. 그들의 희로애락이 소설 속에서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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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대 조선춤의 지속과 변용>

    이정노 (지은이)/ 소명출판

    근대 시기에 전개된 한국춤의 큰 두 줄기인 전통춤과 신무용의 양상에 대해 다루었다. 조선조로부터 이어지는 전통춤과 1930년대 이후 등장한 새로운 양식의 신무용을 ‘조선춤의 지속’이라는 견지에서 바라보았으며, 근대로의 이행이 연행의 주체인 공연자들의 의지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므로 춤이 변화된 양상을 좀 더 유관적이고 유기적으로 들여다볼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저자는 공연자들의 활동 공간과 제도 변화에 주목하였고, 이 변화와 춤 변모의 영향관계에 대해 주시하였다. 또한 조선춤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공연자, 교수자, 공연 및 학습 공간, 제도 등의 변화와 담론들이 실제 춤에 어떻게 관여하는지 살펴보았다. 특히 외래 춤의 양식을 기반으로 새롭게 창작된 조선풍의 춤인 신무용이 당시 조선춤의 하나로 평가받고 담론의 대상이 되며 부흥된 배경을, 춤을 통해 조선적인 것 또는 조선의 고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작용했기 때문이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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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 행복을 주는 그림책>

    이루리 (지은이)/ 북극곰

    그림책 마니아이며 평론가이자 편집자, 세계 10여 개국에 수출된 그림책의 작가이자 스타 강사인 이루리가 펴낸 세 번째 그림책 서평집. 『아빠와 함께 그림책 여행 1, 2』에 이어서 3년여 만에 출간된 이 서평집은 꾸준히 새 그림책을 탐색하고 음미해 온 작가의 즐거움 가득한 그림책 감상평을 모아 실었다.

    순수한 웃음과 찡한 눈물, 깜짝 놀랄 만한 기발한 생각, 시선을 사로잡는 아름다움을 갖춘 그림책을 향유하는 기쁨이 온전히 전해집니다. 이루리가 안내하는 그림책 세상은 모두에게 사랑과 행복의 가치를 나누어 줄 것이다.

    필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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