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엉덩이춤 저질 퍼포먼스,
    자유당·황교안 비판 거세
    자유당 여성위 주관 행사 논란···"여성 희화화, 최소한의 품격 지켜라"
        2019년 06월 27일 01:5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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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여성 당원 행사에서 여성 당원들이 바지를 내리고 엉덩이춤을 추는 데이어, 이를 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격려까지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황 대표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을 비판하며 대표직에서 사퇴하라는 요구까지 나온다. 자유한국당의 합의 파기로 국회 정상화가 불발된 데다, 황 대표의 거듭된 실책까지 더해져 당 지도부에 대한 당 의원들의 불만도 확산될 조짐이다.

    자유한국당 중앙여성위원회 주관으로 전날인 26일 열린 ‘자유한국당 우먼페스타’ 행사 2부 시도별 장기자랑이 문제가 됐다. 경남도당을 대표해 무대에 오른 여성 당원들은 노래를 부르며 태극기를 흔들고 춤을 추다가, 객석을 향해 바지를 내리고 ‘한국당 승리’라고 쓴 속바지를 보이며 엉덩이춤을 췄다.

    방송화면 캡처

    이 행사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조경태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전·현직 여성 국회위원 및 당협위원장, 여성당원 등 1600여명이 참석했다.

    공연이 끝난 후 황 대표는 “오늘 한 것을 잊어버리지 말고 조금 더 연습해 정말 멋진 한국당 공연단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며 “오늘 출전 선수단 중 위에서 다섯 팀은 행사마다 와서 공연을 해 주고 6등 이후는 1년 동안 연습해라”고 격려했다고 한다.

    “저급한 퍼포먼스를 보며 환호를 보낸
    제1야당 지도부의 성인지 감수성이 기가 찰뿐”

    정치권 일각에선 황 대표의 당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장정숙 민주평화당 원내대변인은 27일 논평을 내고 “제1야당이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을지 개탄스럽다”며 “대외적으로는 민생회복을 외치면서도 정작 국민의 간절한 염원은 외면한 채 국회 정상화에는 동참하지 않고 국회를 무법천지로 만들고 있으면서, 밖에서는 당원들을 모아놓고 낯 뜨거운 저질 퍼포먼스를 벌이며 축제를 벌이는 자유한국당은 과연 제정신이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또 “저질 퍼포먼스를 사전에 막지 못한 것도 모자라 잘했다며 박수치고 환호까지 하는 경악스러운 성인지 감수성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한 사람으로써 분노를 감출 수 없다”며 “자유한국당은 즉각 저질행사 개최를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저질 퍼포먼스를 막기는커녕 격려까지 한 황교안 당대표는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공당이 사전 기획한 행사 수준이 이토록 저질스러울 수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저급한 퍼포먼스를 보며 환호를 보낸 제1야당 지도부의 성인지 감수성이 기가 찰뿐”이라고 질타했다.

    정 대변인은 “이런 저급함으로 여성인재를 말하고 혁신정당을 표방하겠다니, 자유한국당이 바라는 여성인재는 ‘승리’를 위한 ‘도구’일 뿐인 듯하다”며 “국회 가동을 막아 민생에 뒷짐 지고 있는 것으로 모자라, 고작 여성을 희화화하고 도구화하는 퍼포먼스를 독려하고 앉아있는 것이 자유한국당이 ‘승리’로 가는 길인가. 공당으로서 최소한의 품격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구두 논평을 내고 “저질스러운 행태를 사전에 관리 감독하지 못한 볼썽사나운 자유한국당이 아닐 수 없다. 이를 보며 박수를 치던 당 대표의 경악스러운 성인지 감수성이 더욱 절망스럽다”며 “여성을 위한 자리에서 여성을 희화화한 한국당,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여성에게 사죄하라”고 밝혔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을 내고 “성평등 정당임을 과시하고자 마련된 행사가 여성에게 수치심을 안기고 성을 도구화하는 자리로 변질되고 말았다”며 “성인지 감수성 제로인 자유한국당의 민낯”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은 국민께 폐를 끼쳤으면 국민께 제대로 사과를 하라고 요구했다.

    여성 당원 행사에서 벌어진 저질 퍼포먼스에 대해선 당내에서도 비판이 쏟아진다.

    장제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에선 3당 원내대표 합의문 의총 부결로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으며 전투를 벌이고 있는데 밖에선 그토록 즐거우냐. ‘철 좀 들어라’라는 비판을 받는 퍼포먼스를 벌여야 하냐”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국회가 2개월 이상 파행돼 정국이 유례없이 심각한 국면을 맞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 전체가 엄숙하고 진지한 마음과 자세로 이 엄중한 상황을 돌파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일반 국민들의 정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끼리 모여서 낯 뜨거운 춤춘다고 여성친화형 정당이 된다고 생각하느냐”며 “성인지 감수성이 왜 이렇게 낯설게 들리느냐”고도 비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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