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경제 참모 교체
    정책실장 김상조, 경제수석 이호승
    경제상황 악화에 대한 문책성 경질로 해석
        2019년 06월 21일 03:4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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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김수현 정책실장과 윤종원 경제수석을 동시에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후임으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을 임명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청와대 정책라인 요직을 전격 교체하는 내용의 인선을 발표했다.

    이로써 김수현 실장과 윤종원 수석은 임명 1년도 되지 않아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김수현 실장은 문재인 정부 초기 사회수석으로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을 주도해오다가 장하성 정책실장의 후임으로 발탁됐다. 기재부 관료 출신의 윤종원 경제수석은 지난해 6월, 홍장표 경제수석의 뒤를 이어 경제정책을 맡아왔다.

    경제상황 악화에 따른 문책성 경질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 청와대의 안이한 경제 상황 인식을 놓고 정치권 안팎으로 비판이 제기됐었다. 이에 따른 경제 분야 참모진을 교체해야 한다는 요구도 뒤따랐다.

    김상조 신임 정책실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줄곧 공정거래위원장으로 활동해왔고, 이호승 신임 경제수석은 대통령비서실 일자리기획비서관으로 일한 바 있다.

    고민정 대변인은 김상조 정책실장에 대해 “뛰어난 전문성과 균형감 있는 정무 감각을 바탕으로 국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경제 분야 핵심 국정기조인 공정경제 구현에 크게 이바지해왔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이호승 경제수석에 대해선 “경제 분야 주요 직위를 거친 정통관료 출신”이라며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등 3대 핵심 경제정책의 성과 창출을 가속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김상조 이호승(방송화면)

    더불어민주당은 “적재적소의 인사”라고 호평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에서 “두 사람 모두 전문성과 실무 능력이 검증된 인사”라며 “후반기 문재인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을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의당은 평가를 유보했다. 정호진 대변인은 “청와대 경제라인 투톱에 대한 교체는 답답한 경제 상황에 대한 타개를 위한 인사로 읽힌다”고 해석했다.

    정 대변인은 “청와대 경제라인 투톱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대한민국 경제의 체질개선을 위한 뚝심과 인내”라며 “갑질경제를 공정경제로 바꾸고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를 중심에 두고 위가 아닌 아래를 향한 과감한 민생경제정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좌고우면하지 말고 소득주도 성장, 공정경제 등 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뚝심 있게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보수정당들은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청와대 인선은 마이동풍”이라고 혹평했다.

    민 대변인은 “재벌, 가진 자, 부자들을 적대시하며, 편향된 이념만을 숭배하는 ‘편가르기’를 계속하겠다고 한 (인사)”이자 “소득주도성장 및 문 정부의 경제정책을 수정 없이 그대로 가겠다고 선언”이라고 규정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이번 인사를 두고 “문 대통령은 경제회복의 의지가 없느냐”고 반문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김상조 신임 정책실장에 대해 “기업 활동과 경제 활력을 위축시킨 장본인”이라며 “청와대가 김상조를 칼자루 삼아 소득주도성장의 칼로 어려운 민생을 더 난도질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주장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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