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이 중국에 부탁 아니라
    중국이 북한 힘 빌려 G20 가는 듯“
    시진핑, 방북 맞물려 이례적으로 <노동신문>에 기고문 내
        2019년 06월 20일 12:4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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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이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다. 중국 최고 지도자가 북한을 방문하는 건 지난 2015년 후진타오 당시 주석 이후 14년만의 일이다. 또 시 주석은 방북 전에 이례적으로 북한 신문인 <로동신문>에 기고문을 냈다. 3차 북미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2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중국은 북미 간 물밑에서 이루어지는 상황을 보면서 3차 북미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판단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미 간에 이뤄지고 있는 물밑 흐름을 보면 아주 긴박하게 움직이는 건 아니지만 큰 흐름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문 교수는 “지금까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찾아가서 사전 조율을 해왔다”며 “이번에는 시 주석이 방북을 해서 북한에 생색도 내고, 3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이 사전 조율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의 방북의 또 다른 배경으로는 한반도 문제에 관한 ‘차이나 패싱’ 우려 등도 언급된다.

    문 교수는 “금년 2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과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이후에 북한의 행보를 보면 러시아와 만났지만 중국과는 크게 교류하거나 협의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며 “(중국 입장에선)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한반도 비핵화 테이블에서 완전히 중국이 아웃될 수 있다는 우려가 굉장히 강하게 작용한 것 같고, 그래서 지금이 끼어들 절호의 찬스라고 본 것 같다”고 해석했다.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에서 수세에 몰리자 북한이라는 상황 역전 카드를 꺼내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 교수는 “지금 중국이 갖고 있는 카드가 별로 많지가 않고 현 상황으로만 보면 중국이 상당히 수세에 몰려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라며 “시 주석 입장에선 미국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이 상황을 유리하게 바꿀 수 있는 결정적인 카드가 필요한데, 그 카드가 북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중국한테 부탁을 하는 게 아니라 제가 보기에는 중국이 북한의 힘을 빌려서 (G20이 열리는) 오사카로 가고 있는 것으로 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 정부에선 홍콩 문제가 이렇게까지 확산되리라고는 예상을 못 했던 것 같다”며 “홍콩 시위가 확정되는 시기와 방북을 결정하는 시기가 거의 일치한다. 북한 문제로 홍콩에 쏟아지는 중국에 대한 부정적 시선들을 단숨에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것 아닌가 하는 분석도 많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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