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이스라엘 감싸기 이성도 체면도 없다
        2006년 07월 14일 01:0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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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공습이 계속되는 등 중동에 전면전의 위기가 불어닥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이스라엘 감싸기에 나서 눈총을 받고 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대해 지지의 뜻을 나타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국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규탄하는 결의안에 대해 유일하게 거부권을 행사했다.

    독일을 방문중인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은 자신을 보호할 권리를 갖는다”며 레바논 공격을 정당화했다. 그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회담을 마치고 한 기자회견에서 “모든 국가들은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또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공격 중지를 요구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유엔 안보리에서 거부권이 행사된 것은 지난 2004년 10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을 규탄하는 결의안이 부결된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15개 안보리 회원국 가운데 10개국이 찬성했고 영국, 덴마크, 페루, 슬로바키아는 기권했다. 반대표는 미국밖에 없었다.

    아랍권 국가들이 마련한 안보리 결의안은 당초 지나치게 이스라엘만 비난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어 수차례 수정을 거친 결과 납치된 이스라엘 병사의 석방을 요구하고 팔레스타인인에 대해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첨가됐다.

    하지만 미국은 수정된 결의안도 여전히 편향돼 있다는 입장이다. 존 볼튼 유엔대사는 결의안이 중동분쟁의 한쪽 당사자의 요구만 반영하고 있다며 결의안이 통과될 경우 중동의 긴장만 고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결의안이 통과가 저지되자 이스라엘은 미국에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댄 길러만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미국의 “단호한 입장”에 감사한다며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를 테러리스트를 기르는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반면 팔레스타인 리야드 만수르 유엔대사는 미국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실망스럽고 좌절스럽다”며 “민간인들이 이스라엘에 의해 죽어가고 있는 동안 안보리가 아무런 행동을 할 수 없게 된 것은 안보리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미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감싸기는 미국이 최근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일본과 함께 유엔 안보리에서 강력한 대북제재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이번 주말에 러시아 상트페테르스부르그에서 열리는 G8(선진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유엔 결의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1982년 이후 이번까지 33번에 달한다. 이는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다른 상임이사국들이 안보리에서 행사한 거부권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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