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배원 과로사, 또 발생
    올해만 벌써 9명 목숨 잃어
    정부 주도 추진단, 인력충원 권고했지만 우정본부 침묵
        2019년 06월 19일 07:1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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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시간·중노동 사업장으로 잘 알려진 우정사업본부에서 집배원이 또 사망했다. 정부가 집배원 과로사 문제를 방치해오는 사이 올해만 벌써 9명의 집배원이 목숨을 잃었다.

    19일 한국노총 우정노동조합에 따르면, 충남 당진우체국 고 강길식 집배원(49세)이 이날 아침 자택 화장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강길식 집배원은 병력도 없었고 지난 3월 건강검진에서도 특이 소견이 없었다고 한다.

    우정노조는 “이번 사망사고는 예견된 인재이자 타살”이라며 “우정사업본부와 정부는 ‘중노동 과로로 죽어가는 집배원을 살리기 위해서는 인력을 증원해야 한다’는 노조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해왔다”고 비판했다.

    고인의 죽음은 충남 공주우체국 고 이은장 집배원(34세)이 과로로 인한 심정지로 목숨을 잃은 지 한 달 만이다.

    정확한 사고 경위는 조사 중이지만, 지난 집배원들의 사망과 같은 과로사가 사인이라면 집배원 인력증원 요구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 주도로 구성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추진단)은 지난해 10월에 정규인력 2,000명 증원을 골자로 하는 7개 권고안을 발표했으나, 우정본부는 현재까지 이행한 사항은 없다. 추진단은 우정본부와 노조, 외부전문가 등 노사정이 참여했다.

    지난 5월에 목숨을 잃은 이은장 집배원 역시 과로로 인한 심정지로 사망한 바 있다. 비정규직의 상시집배원이었던 이은장 집배원은 사망 후 노조의 자체조사를 통해 무료노동 등을 한 정황이 밝혀진 바도 있다.

    허소연 민주노총 집배노조 선전국장은 강길식 집배원 사망과 관련해 “우정본부가 인력을 늘리지 않고 노동시간만 줄이려다보니 발생한 인재”라며 “올해만 9명의 집배원이 사망했는데 우정본부가 인력증원 노사합의를 반드시 이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우정노조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우정사업본부는 ‘돈이 없다’는 이유로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집배원의 최소한의 바람을 무참히 짓밟고 있다”며 “더 이상 장시간 중노동과 인력부족으로 인해 발생되는 희생은 없어야 한다. 정부는 노사 합의사항이었던 ‘집배원 인력 증원’과 ‘완전한 주 5일제’가 당장 이행될 수 있도록 직접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집배노조 등은 이와 관련해 오는 19일 집배원의 반복되는 죽음을 규탄하고 우정사업본부와 정부의 태도변화를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우정노조는 주5일제 및 인력증원을 요구하며 다음달 9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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